한동수는 드라마에서 대역을 쓰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오늘 대역 없이 촬영을 진행한 명승희는 NG를 몇 차례나 냈다.한동수는 화를 내는 대신 명승희를 위로해 주었다.“승희 씨, 괜찮아. 긴장 풀고 맡은 배역에만 충실해. 난 승희 씨 실력 믿어.”“죄송해요, 선배님. 저 잠시만 쉬었다 갈게요.”명승희는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다. 이번 촬영은 드라마에서 가장 어려운 신이었다.미리 준비를 많이 했지만 실제로 연기하려니 자신감이 떨어졌다.감독이 다시 시작을 외치고 명승희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카메라 감독을 제외한 스텝들이 철수했다.명승희는 다시 호수에 발을 담그고 음악이 흐르자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얇은 한복과 물 위에서 춤 추는 그녀의 매력적인 몸매가 도드라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언제 온 건지, 여준우가 감독의 뒤로 다가갔다. 그를 발견한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여 사장님….”여준우는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가며 카메라에 비친 화면을 응시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황제를 바라보며 섹시하고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그러더니 황제의 품에 몸을 맡겼고 황제도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비는 항상 짐을 놀래키는군.”초희는 미리 준비해 둔 술과 잔을 가져오며 새침하게 말했다.“혼자 마시는 술은 맛이 없잖아요. 좋은 술은 미인과 함께 해야 더 맛있는 법이죠.”기분이 좋아진 황제가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턱을 잡았다.“짐의 초희는 항상 듣기 좋은 말만 하는군.”그녀는 손끝으로 황제의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폐하는 이런 초희가 마음에 드십니까?”황제가 취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당연하지. 후궁들 중에 초희가 가장 사랑스러워.”감독이 컷을 외치자 명승희와 한동수는 호수에서 나왔다. 한동수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잘하네. 조금 전보다 많이 발전했어. 역시 승희 씨 실력을 믿고 있었다니까.”매니저인 민아가 타올로 명승희의 몸을 감싸주었고 명승희는 한동수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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