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071 - 챕터 1080

2771 챕터

제1071화

많은 젊은 배우들이 감정 연기를 잘 표현해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감정 연기를 시작하면 표정관리가 잘되지 않았다. 왜냐면 그들 인식 속의 슬픔은 곧 우는 모습이고 기쁨은 곧 웃는 모습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명승희는 눈물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었다. 흘리고 싶을 때 흘리고, 흘리지 말아야 하는 곳에서는 흘리지 않았다. 억지로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고함을 내지르며 슬픔을 표현하지도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였다.감독도 연기파 배우가 한 말에 동의했다.촬영을 끝마친 후 대기실에서 화장을 지운 명승희는 거울을 통해 문에 기대어 서있는 여준우를 확인했다. 그는 웃고 있었다.“명승희 씨의 연기를 보고 나니 다시 보게 되네요.”명승희는 화장솜을 내려놓고 가방에서 립스틱을 꺼냈다.“혹시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야?”그녀가 립스틱을 바르자 메이크업을 지운 뒤 창백해 보이던 안색이 그제야 제법 환해졌다. 그녀가 거울로 다시 한번 얼굴을 확인했다.“아침에만 해도 내가 누군지 모른다더니. 이제는 아예 촬영장에까지 찾아오고 말이야.”여준우가 피식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 화장대 위에 걸터앉아 시계를 확인했다.“오늘 명승희 씨 촬영은 다 끝난 것 같은데 함께 밥이라도 먹지 않을래요?”명승희가 그를 돌아보았다.여준우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명승희와 여준우가 함께 분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본 엑스트라들이 하나 둘 놀라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저 남자는 드라마 투자자잖아. 설마 명승희를 위해 투자하는 건가?”한 여자 엑스트라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내가 봤을 때 남시후랑 저 여자는 진짜 안 어울렸어. 명승희는 좀 사람을 압박하는 느낌을 주잖아. 만약 남시후가 저 여자랑 결혼을 하게 되면 여자 쪽이 너무 기가 세서 분명 얼마 가지 못할 거야.”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명승희는 확실히 쉽게 다가가지 못할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그녀는 모델이었고 키도 173 정도로 커서
더 보기

제1072화

여준우의 눈에 언뜻 감탄이 스쳤다.“똑똑하네요 승희 씨.”역시 그는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명승희가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왜 내가 너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는데.”“일전에 이미 제게 도움을 줬었잖아요.”여준우가 나이프를 들고 느긋하게 스테이크를 썰었다.“이번에도 도움을 주시면 절대 명승희 씨가 손해 보지 않게 해드릴게요.”그러더니 먹기 좋게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아직 손도 대지 않은 그녀의 스테이크와 바꿨다.“3개월 동안은 제가 명승희 씨 만을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명승희 씨의 남자친구 역을 맡아서 승희 씨 대신 그 남자를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명승희는 가지런히 놓여있는 고기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을 매만졌다.“그 남자라면 굳이 네 손을 빌릴 필요가 있을까?”여준우가 웃었다.“내가 알아본 바로 그 남자 연예인은 당신을 쫓아다니던 지난 한 달간 한 여자만 만난 게 아니더라고요. 심지어 자기 팬과도 만나던데요.”명승희가 움직임을 멈췄다. 그녀의 눈가에 놀라움이 스쳤다. 물론 그녀는 그가 전해준 소식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다.여준우가 와인잔을 들더니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마셨다.“안 믿으려나?”그녀가 피식 웃었다.“그건 그 남자의 사적인 일이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당연히 상관있죠.”여준우가 와인잔을 내려놓았다.“유성 엔터에서는 더 이상 그 남자한테 서포트를 해주지 않을 겁니다. 이제 그는 당장이라도 신인 남자 배우한테 자기 자리를 빼앗기게 될 거고, 모든 지원이 끊긴 채, 탑 급 스타에서 엑스트라로 곤두박질치게 되겠죠.”“명승희 씨는 영황 엔터테인먼트 사장의 딸입니다. 탑 급 연예인 정도의 서포트를 받고 있죠. 명승희 씨를 사로잡는 건 그에게 벼락출세를 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그가 과연 승희 씨를 포기할까요?”명승희가 그에게 주었던 시선을 거두었다.“그건 당신의 추측일 뿐이에요.”여준우가 입꼬리를 씩 올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저랑 내기하실래요?”명승희가
더 보기

제1073화

강성연은 피식 웃었다.사실 외할아버지는 일찍부터 반 씨 가문 사람에 대한 적의를 내려놓았다.반지훈은 휠체어를 밀고 강성연은 연혁 곁에서 걸었다. 세 사람은 녹음이 우거진 오솔길로 걸었다.“외할아버지, 왜 연씨 저택에 돌아가지 않으셔요?”“나이를 먹으니 조용한 게 좋아. 이곳은 경치가 좋아서 노년 생활을 보내기 적절해.”“하지만 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강성연은 그를 바라보았다.연혁은 미소를 지었다.“뭐가 마음에 놓이지 않아? 보살피는 사람이 있잖아.”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들었다.“저 자식이 널 보살피고 있는 것도 난 마음이 놓이는데 말이야.”휠체어를 밀고 있던 반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시내에 계시면 저희도 돌보기가 더 편하잖아요.”연혁은 콧방귀를 뀌었다.“반 씨 가문 동정 따위는 필요 없어. 특별히 너희 할아버지 말이야.”반진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돌아가시면 저희 할아버지랑 다툼이라도 하실 수 있잖아요. 저희 할아버지 성격 좀 꺾어주세요.”강성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어떻게 자신의 할아버지를 저렇게 말하지?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큰어르신은 만나면 싸울 수밖에 없었다.연혁은 크게 웃었다.“반서준이 원한다 해도 난 싫어.”반지훈은 그를 바라보았다.“시언이는 S국에 있어요. 매일 시언이를 보고 싶지 않으세요?”연혁은 고민하는지 머뭇거렸다.강성연은 웃으며 말했다.“시언이랑 자주 만나면 좋을 거예요. 그러니 돌아가셔요.”연혁은 부부의 권고를 거절할 수 없어 승낙했다.그들는 요양원 사람들과 말한 후 연혁을 시내에 있는 연 씨 저택에 데려다주었다. 연 씨 저택은 일찍부터 완전히 달라졌고 도우미들도 바뀌었다. 하지만 집사는 여전했다.“어르신.”집사는 연혁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빨개졌다.연혁은 그를 바라보았다.“넌 남아 있었구나.”집사는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저까지 떠나면 이 저택에는 아무도 없어요.”연혁은 그의 손을 두드리며 말했다.“고생했어.”“아닙니다. 어르신이 돌아오신 것만으로 만족해요.
더 보기

제1074화

강성연은 웃으며 말했다.“시언이는 해신이보다 빨리 크는것 같아요. 유이도 해신이랑 키가 비슷한걸요.”반지훈과 반 씨 어르신이 별장에 들어오자 연혁은 휠체어를 돌렸다.“너희 부자가 모두 이곳에 오면 그 늙은 자식도 곧 오는 거 아니야?”반 씨 어르신은 미소를 지었다.“지훈이 할아버지는 입원하셔서 아마 오지 못할 거예요.”“반서준이 입원을 했다고?”연혁은 의아해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건강해 보이던 반서준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꼭 비웃으러 가야겠어.”연혁은 재빨리 반서준이 입원한 병원을 묻더니 집사에게 내일 같이 가자고 했다. 그는 반서준을 놀려줄 생각이었다.반 씨 어르신은 놀라지 않았고 부자 모두 저지하지 않았다. 큰 어르신은 항상 건강을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아 이런 자극이 필요했다.며칠 후 연혁은 하루가 멀다 하게 병원을 드나들었다. 그리고 여 노부인이 없을 때만 찾아가서 큰 어르신이 입원하기 싫어할 정도였다.두 노인은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으며 매일 말다툼을 했다. 큰 어르신은 말다툼을 할 상대가 생기니 더 이상 아들과 손자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며칠 더 입원해야 되기 때문에 심심했던 큰 어르신은 연혁이 매일 오길 바랐다. 강성연은 반지훈한테 병원에서의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웃었다.“외할아버지와 당신 할아버지가 매일 싸우다가 정 드는 거 아니에요?”반지훈은 침대 머리에 기대 잡지를 펼치더니 웃었다.“누가 알겠어? 그럴 수도 있지. 나이가 드니 과거의 원한도 잊으시는 것 같아.”강성연은 그가 들고 있는 잡지를 빼내고 그의 몸 위에 앉더니 두 손으로 볼을 감쌌다.“돌아오자마자 잡지를 보다니, 나 예쁘지 않아요?”반지훈은 눈에 웃음기가 번졌다.“예뻐.”반지훈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그녀를 품에 안았다.“우리 성연이가 예쁘지 않을 수 없지.”“그런데 왜 잡지를 봐요?”강성연은 손가락으로 그의 옷을 톡톡 건드렸다.반지훈은 그녀의 턱을 잡은 후 키스를 했다.“당신이 주동적으로 스킨십하기 기다리고 있었지.”반
더 보기

제1075화

매니저는 할 말을 잃었다.“그럼 경고장을 보내요.”“민아야, 그냥 내버려 둬.”명승희는 허브티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누군가가 해결해 줄 거야.”그 남자가 도움을 주겠다고 했으니 사양할 이유가 없었다.매니저 최민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명승희는 허브티를 모두 마시고는 트림을 한 후 말했다.“가서 아이스 허브티 한잔 더 사 와. 그리고 벤에 있는 냉장고에 넣어줘, 날이 너무 덥네.”최민아가 떠나자 여주인공 곁에 있던 여배우들이 명승희를 바라보았다.명승희는 선글라스를 끼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본을 베고 자고 있었다. 여주인공과 리허설을 하던 한 여배우가 투덜거렸다.“스폰서가 꽂은 사람이라 그런지 정말 안하무인이네요. 감독한테 몇 번 칭찬받은 걸 가지고.”“그러니까 말이에요. 글로벌 모델이라 해도 배우계에서는 신인이잖아요. 좋은 아빠를 둬서 참 좋겠어요.”여주인공 김나리는 그녀들의 말을 듣고 말리는 척했다.“됐어, 다들 같은 드라마를 찍고 있잖아. 일이 불거지면 안 돼.”“나리 언니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탈이에요.”“맞아요. 명승희는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왠지 성격이 나쁠 것 같지 않아요?”한 여배우가 고의적으로 크게 말했다.“한쪽으로 남시후 선배님의 선물을 받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남시후 선배님을 무시하잖아요. 좋은 아빠를 두지 않았다면 조연 역할도 차려지지 않았을 거예요.”명승희는 선글라스를 벗고 앉았다.“뭐라고요?”그 여배우는 곁에서 말리는 사람들을 뿌리치면서 계속 말했다.“내가 틀린 말 했어요? 우리 모두 트위터를 봤어요. 며칠 전만 하여도 남시후 선배님 선물을 받더니, 벌써 차버린 거예요?”명승희는 일어서서 그녀들 쪽으로 걸어갔다.그 여배우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여기는 촬영장이에요, 당신 뭐 하려고......”“당신 아까 한 말 말이에요.”명승희는 담담하게 그녀의 말을 끊으며 팔짱을 꼈다.“내가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고 했죠?”그녀는 김나리를 바라보았다.“전 대본을 다 봤으니,
더 보기

제1076화

“뭐라고요? 저도 좀 볼게요.”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던 뉴스는 사람들의 예상대로 반전을 불러왔다.#남시후 팬과 부적절한 관계##남시후 명승희를 라이벌로 생각하다!#두 개의 이슈가 네이트판을 뜨겁게 달구었다.명승희의 뉴스는 실시간 페이지에서 찾기도 어려웠다. 팬들은 남시후의 뉴스가 명승희의 뉴스를 잠재우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사진과 동영상이 유출되자 남시후 팬들의 희망을 모조리 짓밟았다.“어머나, 남시후가 진짜 이런 사람이었다고?”“나 그래도 한때는 남시후 팬이었는데... 너무 끔찍해!”동영상에 녹화된 남시후의 양편에는 유명한 여자 인플루언서가 있었고, 두 여자와 번갈아 가며 키스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졌다. 동영상은 한 사람이 구석에서 몰래 촬영하는 각도로 찍혀 있었으나 키스를 하는 사람은 남시후라는 것은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다. 남시후가 입고 있는 옷은 바로 기자가 그날 모임에 참석하는 남시후를 뉴스에 올린 그 날이었기 때문이다. 남시후는 친구들과의 작은 모임이라고 했을 뿐 다른 해명은 하지 않았다.뉴스에는 남시후가 모임에 참가한 횟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설명도 있었다. 두 명의 여자 인플루언서는 남시후의 팬으로서 남시후가 자신의 인별에 두 사람의 인별을 추천한 흔적도 있었다.두 명의 인플루언서뿐 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는 조연들도 건드렸다고 한다. 유명한 여자 배우들은 그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무명 배우들만 골라 잠자리를 가지고 성희롱을 했다.명승희는 멍한 표정으로 기사를 읽고 있는 여자 배우한테 다가가 전에 했던 말들을 돌려주었다.“가끔은,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어요. 하지만 남시후가 저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은 맞았어요.”남시후의 여론은 점차 좋지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소속사에서 반박 기사를 내보내고 고소를 하겠다고 해도 이미 사람들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하지만 남시후의 충성 팬들은 동영상이 합성이라는 말을 하고 굳건히 남시후를 믿겠다고 했다.한
더 보기

제1077화

누군가 대신 해결해 준다는 말이 사실이었다!명승희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재벌 2세지 뭐.”재벌 2세?최민아는 재벌 2세가 누구인지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혹시 우리 영화 투자자 말씀이세요?”명승희는 주렁주렁한 귀걸이를 뺐다.“맞아.”“그 분 혹시 외국인이신가요? 언니를 마음에 둔 건 아닐까요?”남시후의 사건을 시작으로 이제는 절대 묵인해서 안 된다. 심지어 방비태세도 갖춰야 한다.명승희는 그녀의 말에 씩 웃으며 말했다.“그저 간단한 거래를 했을 뿐이야.”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휴대폰이 울렸다. ‘호구 재벌 2세.’“왜? 또 같이 밥이나 먹으려고?”그녀의 말에 여준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이렇게 빨리 우리 두 사람의 관계를 잊었어요?”“아니.”명승희는 호텔 방에 도착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벨을 눌렀다.잠시 후, 여준우가 문을 열어주었다. 금방 샤워를 했는지 가운을 입고 머리에서는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그가 방문에 기대어 명승희를 바라보았다.편안한 캐주얼 차림에 꾹 눌러쓴 모자, 메이크업도 지운 상태였다.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마침 잘 왔네요.”“옷 입고 나와. 기다릴게.”그녀는 그의 호텔방에 들어갈 계획이 처음부터 없었다.그가 자리를 내어주며 말했다.“들어와요.”그녀는 여준우가 묵는 방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호화로운 로열 스위트룸, 역시 재벌 2세는 다르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구경했다.구경을 마친 그녀는 소파에 기대앉아 물었다.“밥 먹으러 언제 갈 거야?”여준우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수건을 옆에 놓으며 말했다.“밥 먹겠다고 한 적 없어요.”명승희는 콧방귀를 뀌었다.“밥도 먹지 않을 거면서 나는 왜 불렀어?”“글쎄요.”여준우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계약에 우리 두 사람의 잠자리 항목은 없어.”여준우는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대체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
더 보기

제1078화

와인 잔을 손에 쥔 그가 향을 맡으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너무 경계하는 거 아닌가요?”“남자 여자가 한 방에 있는데 아무런 경계심도 없으면 안 되지.”명승희는 자세를 고쳐앉고 말했다.“아직 이름도 모르네. 3개월 동안 같이 연기를 해야 할 사이인데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여준우는 잔을 통해 비치는 명승희를 보며 말했다.“여 씨에요.”“여 씨 성도 있어?”“명승희 씨는 평소 뉴스에 관심이 없으신가 보네요.”여준우는 그녀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척하는 상황이라면 절대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평소에 뉴스에 관심이 없어.”명승희는 앞에 놓인 계약서를 뒤적거리며 말했다.“사인도 다 했으니 난 이만 가볼게.”“띵동!”그때, 누군가 벨을 눌렀다.명승희는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나 말고 다른 손님이 있어?”여준우는 잔들 흔들며 말했다.“이 시간에 나를 찾아 올 사람이 누구인 것 같아요?”명승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역시나 벨을 누른 사람은 남은서였다. “어떻게…”명승희는 문에 기대서며 말했다.“내 남자친구랑 아는 사이였어? 이 시간에 여긴 왠일로?”“남자친구?”명승희의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남은서는 소파에 가운을 입고 앉아있는 여준우를 발견했다.그녀는 문에 기댄 명승희를 밀치고 소파에 다가가 말했다.“여준우 씨, 제가 명승희보다 못한 게 뭐가 있죠?”그녀의 말에 여준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명승희 씨 같은 부잣집 딸이었다면 고민해 봤을 거예요.”가정환경은 남은서의 최대 약점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물었다.“명승희도 여준우 씨랑 함께 하는 원인은 돈과 명예일 뿐이에요!”명승희는 여준우의 곁에 앉아 그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맞아. 내가 돈을 좋아하는 걸 알고 우리 자기가 200억을 주겠다네. 맞지?”열연을 펼치는 명승희를 바라보며 여준우
더 보기

제1079화

“명승희…”낮은 목소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여준우는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명승희를 자신의 품으로 껴안았다.“남은서 씨, 우리 이제 그만 쉬고 싶은데, 거기 서서 계속 구경이라도 할거예요?”명승희는 일부러 그의 품에 꼭 안기며 말했다.“자기, 난 구경꾼이 있는 거 싫어.”여준우는 그녀의 맑은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화장기가 없는 깨끗한 얼굴을 하곤 명승희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키스라도 하려는 걸까?’남은서는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에 바로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그때, 명승희도 그의 가슴을 밀치고 소파에 놓은 자신의 가방을 쥐고 말했다.“오늘의 연기는 이제 끝이야. 나 먼저 갈…”“남은서가 문 앞에 있을 거라는 생각 안해봤어요?”여준우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명승희는 자리에 멈춰 서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그럼 여기서 새벽까지 기다려?”“나 요즘 매일 촬영이라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자. 지금 눈을 뜨고 있는 것도 기적이야.”그녀는 지금 당장 포근한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싶었다.여준우는 다시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와인잔을 들고 말했다.“객실에서 자요.”그리고 소파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걱정되면 문이라도 걸어 잠그세요.”결국 그녀는 오늘 객실에서 자기로 마음먹었다.다음 날 아침, 연속으로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는 전화기 너머에서 울리는 최민아의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언니! 지각이에요! 오늘 하루 종일 촬영 있는 날인 거 잊었어요?”명승희는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시간을 확인했다.10시가 넘는 시간이었다.“나 지금 내려갈게!”전화를 끊은 그녀는 간단히 세수만 하고 방 문을 열었다. 여준우는 식탁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으며 그의 곁에는 종업원이 룸서비스를 마련해 주고 있었다.그녀가 방에서 나오자 여준우는 신문을 덮고 말했다.“일단 아침부터 먹어요.”명승희는 머리를 정돈하며 손을 내저었다.“아니, 나 늦었어.”여준우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말했다.“감
더 보기

제1080화

그때, 사고가 발생했다.장난감 칼은 명승희의 오른쪽 가슴에 박혔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은 너무 놀라 머리가 백지장이 되었다.“어떻게…”명승희도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조금씩 고통이 밀려오고 있었다. 진짜 검이야!감독과 다른 배우들은 이상한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컷을 외치지 않았다.남자 주인공이 검을 빼내고 감독을 쳐다보려고 할 때, 명승희는 검을 손에 꽉 쥐고 이를 악물며 대사를 했다.“이은결, 어떻게 노유정 때문에 나를 죽일 수 있어!”검을 쥔 남자 주인공의 손이 덜덜 떨렸다. 이런 상황에서 대사를 할 수 없었지만 명승희가 대사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자신도 대사를 이어야 했다.“그래, 네가… 네가…”“컷!”감독은 남자 주인공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컷을 외쳤다.“심훈, 너 왜 그래?”명승희가 뒤로 물러서자 최민아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의 옷에 가짜 피 주머니를 넣으려고 할 때, 명승희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발견했다.“감독님! 이거 진짜 검이에요! 승희 씨 다쳤어요!”“뭐?”감독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감독과 스태프들이 달려와 명승희의 가슴에 박힌 검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누가 도구를 바꿨어! 당장 안 튀어나와? 이거 누가 책임질 거야!”최민아는 명승희의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지혈하며 울음을 터뜨렸다.“빨리 구급차 불러주세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명승희는 많은 출혈로 인해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최민아의 품에 안겨 속삭였다.“나 너무 피곤해… 조… 조금만 잘게. 병원에 도착하면 깨워.”“언니! 눈 떠요!”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하고 모든 촬영은 중단되었다. 한편에 있던 배우와 스태프들은 명승희를 감탄했다.“명승희 씨 진짜 대단해. 칼에 찔렸는데 대사를 계속할 수 있다니.”“그러니까, 나였으면 진짜 놀라 까무러쳤어.”다른 배우들도 구급차에 실려가는 명승희를 보며 수군거렸다.일일 알바뿐만 아니라, 단기 조연들도 그녀처럼 할 수 없을 것이다.김나리는 주위에서 들려오는 명승희의 칭찬에
더 보기
이전
1
...
106107108109110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