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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매니저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럼 경고장을 보내요.”

“민아야, 그냥 내버려 둬.”

명승희는 허브티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

“누군가가 해결해 줄 거야.”

그 남자가 도움을 주겠다고 했으니 사양할 이유가 없었다.

매니저 최민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명승희는 허브티를 모두 마시고는 트림을 한 후 말했다.

“가서 아이스 허브티 한잔 더 사 와. 그리고 벤에 있는 냉장고에 넣어줘, 날이 너무 덥네.”

최민아가 떠나자 여주인공 곁에 있던 여배우들이 명승희를 바라보았다.

명승희는 선글라스를 끼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본을 베고 자고 있었다. 여주인공과 리허설을 하던 한 여배우가 투덜거렸다.

“스폰서가 꽂은 사람이라 그런지 정말 안하무인이네요. 감독한테 몇 번 칭찬받은 걸 가지고.”

“그러니까 말이에요. 글로벌 모델이라 해도 배우계에서는 신인이잖아요. 좋은 아빠를 둬서 참 좋겠어요.”

여주인공 김나리는 그녀들의 말을 듣고 말리는 척했다.

“됐어, 다들 같은 드라마를 찍고 있잖아. 일이 불거지면 안 돼.”

“나리 언니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탈이에요.”

“맞아요. 명승희는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왠지 성격이 나쁠 것 같지 않아요?”

한 여배우가 고의적으로 크게 말했다.

“한쪽으로 남시후 선배님의 선물을 받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남시후 선배님을 무시하잖아요. 좋은 아빠를 두지 않았다면 조연 역할도 차려지지 않았을 거예요.”

명승희는 선글라스를 벗고 앉았다.

“뭐라고요?”

그 여배우는 곁에서 말리는 사람들을 뿌리치면서 계속 말했다.

“내가 틀린 말 했어요? 우리 모두 트위터를 봤어요. 며칠 전만 하여도 남시후 선배님 선물을 받더니, 벌써 차버린 거예요?”

명승희는 일어서서 그녀들 쪽으로 걸어갔다.

그 여배우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여기는 촬영장이에요, 당신 뭐 하려고......”

“당신 아까 한 말 말이에요.”

명승희는 담담하게 그녀의 말을 끊으며 팔짱을 꼈다.

“내가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고 했죠?”

그녀는 김나리를 바라보았다.

“전 대본을 다 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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