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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명승희는 천장을 바라봤다.

“그런 셈이지.”

“그런 셈이라고요?”

최민아는 다소 의아했다.

“그건 무슨 뜻이에요?”

“말 그대로야.”

명승희는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무언가 떠올린 그녀는 최민아를 바라봤다.

“참, 제작진에서 조사한다던 건 어떻게 됐어?”

최민아가 대답했다.

“제작진은 지금 소품 일로 조사하고 있어요. 소품팀은 일반적으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거든요.”

말하면서 최민아는 의아해했다.

“만약 소품이 정말 장식용이었다면 언니랑 심훈 씨 촬영 때 소품팀 스태프가 소품을 잘못 가져왔을 리가 없는데요.”

제작진의 가짜 소품은 보통 진짜로 보이는 가짜였다.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다른 소품들과 같이 놓여져 있었다면 잘못 가져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촬영에서 심훈이 쓴 소품 검은 따로 준비되어 있던 거라 문제가 생길 리 없었다.

설마...

최민아는 경악했다.

“정말 누군가 소품을 진짜로 바꾼 걸까요?”

명승희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최민아는 턱을 매만졌다.

“누군가 언니를 노린 게 틀림없어요. 설마 같이 촬영하는 그 여자들일까요?”

명승희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가슴이 아파서 손을 살짝 들었다.

“민아야, 침대 좀 올려줘.”

명승희는 자리에 앉은 뒤 최민아를 보며 말했다.

“그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

최민아는 의아했다.

“왜요?”

“날 이렇게 만들어서 그 사람들한테 좋을 건 없어. 그 사람들은 기껏해야 입방아만 찧을 뿐이야. 이런 짓을 벌였다가 조사해서 들키면 그 사람들이 계속 촬영할 수 있겠어?”

최민아는 뜸을 들였다. 명승희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 사람들이 아니라면 누구죠?”

“지금 나랑 가장 원한이 깊고 소품에도 익숙한 사람이 누구겠어?”

명승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그렇다면 제작진 중 한 명일 텐데요.”

최민아는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명승희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실검.”

최민아는 깨달았다.

“남시후요?”

명승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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