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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명승희는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한 달 뒤, 깔끔하게 끝난다면 당연히 좋았다.

하지만 그 뒤로 며칠 동안 명승희는 여준우를 자주 보지 못했다. 여준우도 먼저 그녀에게 연락한 적이 없었다.

일주일간 상처를 치료하고 실밥을 푼 뒤 명승희는 퇴원했다.

최민아가 그녀를 마중했다.

“그 재벌 남자친구는 데리러 오지 않았어요?”

“재벌 남친?”

명승희는 선글라스를 낀 뒤 가방을 들고 병원을 나섰다. 최민아가 그녀 대신 우산을 들어줬다.

“언니는 언니 재벌 남자친구 신분을 모르는 거예요?”

명승희는 차 문을 열고 차에 앉았다.

“무슨 신분?”

“그 사람 Y국 재벌 여씨 일가 여준우예요. 세계 최고 부자라고요. 며칠 전에 기사 났어요. 그 사람은 Z국에 와서 동임 회사랑 페르시아만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대요. 감독님은 그 사람 신분을 알고서는 무척 기뻐하셨어요. 여준우 씨가 감독님 드라마에 투자해서 지금 잘 나가는 배우들이 다 감독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어요.”

최민아는 차에 올라탄 뒤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그녀는 뒷좌석에 앉은 명승희의 표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Y국 재벌 여씨 일가?

전에 S국에서 모델로 활동했을 때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문으로만 들었던 최고 부자 여준우가 37, 38살의 성숙한 남자였다니!

게다가 이제 곧 40대였다.

그러나 그녀가 만난 여준우는 기껏해야 그녀와 비슷한 29, 30살 정도로 보였다. 그런데 반지훈보다 더 나이가 많다니.

심지어 그녀는 예전에 그를 동생이라도 불렀었다.

명승희는 퇴원하자마자 촬영장으로 달려갔다. 감독은 그녀가 돌아온 걸 보고 당황했다.

“승희 씨, 며칠 더 쉬지 그랬어요.”

“실밥 풀었고 상처도 거의 다 아물었어요. 촬영에 영향 주고 싶지 않아요.”

명승희는 일부 유명한 배우처럼 상처 좀 생겼다고 10일에서 보름 정도 쉬려고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진도를 맞추려 했기에 감독은 그녀의 태도에 꽤 흡족했다.

명지용이 그녀를 꽂아 넣을 때, 그는 명승희가 고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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