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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명승희는 침대에 앉아 휴대전화에서 여준우의 번호를 찾아냈다. 명승희는 확실히 묻지 않고 그냥 이렇게 흐지부지 넘어가기에는 내키지 않았다. 여준우가 그녀를 가지고 논 게 아니라면 말이다!

설마 그녀를 가지고 논 걸까?

명승희가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꺼져 있었다.

명승희는 그가 자신을 차단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이렇게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남자는 없었다. 예전의 육예찬을 제외하면 말이다.

여준우는 그녀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호텔 스위트룸.

샤워를 마치고 나온 여준우는 타월로 젖은 머리를 닦고 있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놓은 휴대전화를 보더니 잠깐 멈칫했다. 그는 이내 고개를 돌려 찬장 안에서 와인잔과 와인을 꺼냈다. 휴대전화가 울려서 보니 해외 번호였다.

여준우는 전화를 받았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여준우 씨, 언제 귀국해요? 준우 씨 보고 싶어요.”

여준우는 그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다. 그는 그 여자들의 번호를 단 한 번도 저장한 적이 없었고 심지어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가벼운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잔을 내려놓으며 웃었다.

“얼마나 보고 싶은데?”

“너무 보고 싶어서 잠도 안 와요. 나랑 다음 달에 영화 같이 보러 가기로 했잖아요.”

여준우는 와인잔을 들었다.

“다음 달에는 시간이 없는데.”

“그러면 언제 시간 돼요?”

여자는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준우 씨, 설마 새 여자 생겨서 나 잊은 거예요?”

여준우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잔을 살살 흔들며 웃었다.

“나한테 잊힌 여자가 꽤 많긴 하지.”

상대는 아주 억울해 보였다. 여준우는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귀담아듣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여자에게 플러팅하는 건 그의 특기였지만 오늘 밤에는 흥미가 없었다.

초인종이 울리자 그의 입술에 닿았던 잔이 잠깐 멈추었다. 곧이어 여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전화를 끊었다.

초인종은 몇 번이나 울렸다. 여준우가 문을 열자 명승희가 얼굴을 꽁꽁 감춘 채로 팔짱을 끼고 문 앞에 서 있었다.

명승희는 선글라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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