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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우리 딸 정말 드라마 투자자랑 사귀는 거 아니에요? 최근에 이상한 이야기가 하도 많이 들려와서요.”

유진희는 병상 옆 의자에 앉아 사과를 깎으며 남편에게 물었다.

명지용이 짧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게 무슨 별일이라고. 승희 깨어나면 물어보면 되겠네.”

유진희는 잘 깎은 사과를 남편의 입가에 가져가며 대답했다.

“궁금하잖아요. 당신이 한번 알아봐요. 그 남자 유부남은 아닌지, 가족은 몇이나 있고 연애는 몇 번이나 해봤는지. 두 사람이 정말 진지하게 만난다면 승희한테도 좋은 일이죠. 안 그래요?”

명지용은 아내가 깎아준 사과를 맛있게 먹으며 미소를 지었다.

“당신 말이 맞아. 내가 한번 알아보지.”

유진희는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넣으려다가 뭔가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명승희가 질린다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못 말리네요. 딸 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싶어요?”

명지용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승희 좀 괜찮아?”

“죽을 정도는 아니네요.”

천천히 몸을 일으킨 명승희가 창밖을 바라보며 물었다.

“저 얼마나 잤어요?”

유진희가 사과를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네 시간 정도. 너는 아픈 몸으로 촬영에 나가면 어떡하니. 열이 나면 집에서 쉬어야지.”

잠시 머뭇거리던 유진희가 조심스럽게 또 물었다.

“승희야, 너 병원으로 데려온 그 사람… 너희 혹시….”

“사귀는 사이 아니고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명승희는 단호하게 유진희의 말을 잘랐다.

유진희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어떻게 아무 사이가 아닌데 촬영장에서 그런 말들이 나와?”

“연예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 치고 스캔들 하나 없는 사람 있어요?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다 믿으실 거예요?”

다시 침대에 누운 명승희는 그들을 등지고 돌아누우며 말했다.

“이상한 기대하지 마세요. 그 사람 나 같은 여자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니까.”

유진희와 명지용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는 명지용이 침대로 다가서며 물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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