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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그녀는 몸을 살짝 뒤로 기대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당신 여자가 되라고요? 그 수십 명 중의 하나가 되라는 건가요? 귀찮게 다른 여자들이랑 기 싸움도 해야겠네요. 여준우 씨, 당신이 황제예요? 무수히 많은 후궁을 거느리게요? 체력은 따라갈 수 있어요?”

여준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유일한 여자가 되고 싶군요.”

명승희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나는 혼자가 좋아요.”

그가 다시 물었다.

“그래서 할래요?”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싫어요.”

여준우의 눈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그가 몸을 일으키며 넥타이를 살짝 풀었다.

“확실해요?”

명승희는 코웃음 치며 자신 있게 대꾸했다.

“싫다면 싫은 거죠. 몇 번을 물어봐도 답은 같아요.”

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의미심장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를 찾아오게 될 거예요.”

말을 마친 그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문을 잠근 뒤, 명승희는 벽에 기댄 채, 거칠게 호흡했다. 조금 전까지 도도하게 굴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내가 그 정도야? 후궁 후보가 되라고? 웃기지도 않아.’

한편, 백화점에 들어선 송아영은 로비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누군가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예지야.”

안예지가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오래 기다렸어?”

“그렇게 오래 기다린 건 아니야.”

송아영이 그녀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오랜 만에 휴가인데 쇼핑이나 좀 하자.”

안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매장을 한 바퀴 둘러 본 뒤, 둘은 미식 코너로 가서 간식을 먹었다. 오랜 만에 나들이라 안예지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대학교 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아.”

송아영도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방긋 웃었다.

“그렇지?”

안예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불러줘서 고마워.”

말을 마친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아빠가 통금시간을 정해 놓으셔서 회사랑 집만 오고 가서 힘들었거든. 새로 사귄 친구도 없고 심심해 죽겠어.”

송아영은 이해한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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