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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고마워요.”

여자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안예지는 여자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뒤돌아선 순간, 여자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

송아영은 30분을 줄을 서서 드디어 밀크티 두 잔을 샀다. 하지만 음료수를 들고 자리에 돌아왔을 때, 안예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음료수를 내려놓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안예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몇 번이나 통화를 시도해도 안예지의 전화는 꺼져 있었다.

송아영은 꺼진 핸드폰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전화는 왜 꺼놨지?’

안예지는 말도 없이 떠날 사람이 아니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녀는 다급히 화장실 쪽으로 뛰어갔다.

송아영은 2층 화장실과 3층 화장실을 다 뒤졌지만 안예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에 통화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될 리 없었다.

송아영은 점점 조바심이 났다. 숨을 헐떡이며 백화점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안예지는 어디에도 없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울먹이며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예찬 씨….”

서류를 검토하던 육예찬은 울먹이는 송아영의 목소리에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래?”

“예지가… 예지가 사라졌어. 내가… 같이 놀자고 불렀는데….”

그녀가 흐느끼며 말했다.

육예찬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대답했다.

“송아영, 일단 침착해. 무슨 상황인지 말해봐.”

그는 송아영과 통화하며 서류를 내려놓고 차키를 챙겼다.

“백화점에서 어디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내가 지금 갈게.”

송아영은 조급한 마음으로 매장 앞 벤치에 앉아 육예찬을 기다렸다. 남자가 나타나자 그녀는 울며 다가가서 그에게 안겼다.

육예찬은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위로하듯 말했다.

“그만 울어. 내가 왔잖아. 나랑 같이 CCTV 확인하러 가자.”

그녀는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육예찬은 백화점 매니저와 협상한 끝에 관리실로 가서 CCTV 영상을 돌렸다. 잠시 후, 마스크를 쓴 여자가 안예지에게 접근하는 화면이 포착되었고 안예지가 그 여자를 따라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육예찬이 스크린을 가리키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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