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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여준우가 손짓하며 그녀를 불렀다.

명승희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다 아는 사이인데 한 판 할래요?”

명승희가 미소 지었다.

“좋죠.”

구천광이 머리를 돌려 육예찬을 힐끗 보더니 아예 몸을 돌려 술잔을 들고 다가갔다.

“명승희와 여준우는 언제부터 저런 사이가 된 거예요?”

육예찬이 고개를 저으며 그가 들고 있는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

“모르죠.”

여준우가 당구 큐대를 명승희에게 건네더니 육예찬을 돌아보며 말했다.

“듣기로 육예찬 씨가 당구를 잘 친다던데. 한 판 안 하실래요?”

육예찬은 여준우가 일부러 일을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천광은 재밌는 구경거리를 찾은 것처럼 그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평소에는 이런 가십에 관심도 없던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처음으로 가십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명승희는 여준우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알고 있었다. 이미 결혼한 전 남자친구와 당구를 치라니, 그녀를 공개적으로 우습게 만들려는 것이 분명했다.

“육예찬 씨랑은 안 쳐요.”

육예찬이 명승희를 돌아보았다. 다른 사람들 역시 하나 둘 그녀를 돌아보며 저들끼리 수군거렸다.

“명승희는 육예찬의 전 여자친구이지 않아?”

“이미 헤어진 지 몇 년이나 되었잖아요. 이젠 육예찬도 결혼을 했고. 최근에는 명승희랑 여준우 사장님에 대한 스캔들도 엄청 터져 나오잖아요.”

여준우가 실눈을 뜨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명승희를 바라보았다. 명승희는 당구 큐대를 만지작거리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입을 열었다.

“육예찬 당구 실력 엉망이에요. 쟤랑 치는 건 시간 낭비니까 저는 여준우 씨랑 치고 싶어요.”

여준우가 피식 웃었다.

“그래요?”

“여준우 씨, 설마 무서우세요?”

명승희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주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여준우가 소리 내어 웃으며 당구 큐대를 들었다.

“난 내기가 걸린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그가 공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단판 승부로 하죠. 지는 사람이…”

그가 말을 멈추자 명승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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