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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첫 순서로 남녀 주인공이 무대에 올라 팬들과 인사를 하고 선물을 나누어 줬다. 다음 순서로 간단한 인터뷰가 이어졌다.

될수록 카메라에 잡히고 싶지 않았던 명승희는 인터뷰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하품이 나서 입을 가리고 몰래 하품을 했는데 하필 카메라에 잡히게 되었다.

순식간에 마이크가 명승희 앞에 도착했다. 사회자가 그녀한테 한 마디 할 것을 부탁했다. 당황하던 그녀는 곧바로 표정을 관리하며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촬영하는 내내 제작진분들, 그리고 배우님들과 엄청 유쾌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한테 연기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한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때 갑자기 기자가 그녀한테 즉석 바이올린 연주를 부탁했다.

현장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명승희가 모델이었을 때 육예찬을 쫓아다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육예찬을 위해 특별히 바이올린을 배우러 다니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피로연 무대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라니. 이건 그녀한테 시비를 거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명승희는 그 말에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답변했다.

“피아노 연주로는 안 될까요?”

기자는 그녀가 자신의 질문에 반박하지 않고 오히려 가볍게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모습에 더 이상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았다.

명승희는 곧바로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녀가 연주한 곡은 드라마 OST로 삽입된 《아픈 사랑》이었다. 마침 《청운의 꿈》의 홍보 효과도 되고 일석이조나 다름없었다.

드라마 홍보 인터뷰를 마친 후 명승희는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를 대고 현장을 벗어났다.

최민아가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며 말했다.

“정말로 안 가실 거예요?”

명승희가 관자놀이를 누르며 답했다.

“나 지금 술은 보기만 해도 메슥거려. 이런 상태로 어떻게 파티에 참가해?”

그리고 지금 파티장에 들어가면 여준우와 마주칠게 뻔했다.

그녀의 말에 최민아가 멈칫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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