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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책임자는 그가 이런 곳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며 말했다.

“여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 주위로는 공사장밖에 없어서 호텔이 따로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평소 안 회장님께서 어디에 머무르셨으면 저도 그곳에서 지내면 됩니다.”

여준우는 비서가 건네주는 차를 받았다.

책임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입니다. 그럼 제가 지금 가서 머무르실 곳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책임자가 나간 후 여준우는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팔짱을 낀 채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명승희를 돌아보았다.

그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피식 웃었다.

“왜요? 명승희 씨를 이런 공사장에서 지내게 만들어서 서러워요?”

명승희가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당신이 억지로 저를 끌고 왔잖아요.”

그녀는 그제야 그의 목적을 알아차리고 기가 막혀 헛웃음을 지었다.

“당신 이런 땡볕에 다른 정인이 아닌 굳이 나를 데리고 온 의도가 뭔데요? 내가 새까맣게 타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거죠?”

명승희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선크림부터 덧발랐다. 하지만 아마 소용없을 것이다. 예전보다 피부가 새까맣게 탈게 분명했다!

여준우가 소리 내어 웃더니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쩍하면 다른 여자를 거론하는데, 이게 질투가 아니고 뭐죠?”

명승희는 더 이상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Y 국 국민인 게 참으로 다행이었다. 언젠가는 돌아갈게 분명하니까. 그녀는 여준우가 평생 Z 국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책임자가 다시 방으로 들어오더니 먼저 그들을 숙소로 안내했다. 안지성도 이곳에 오면 임시로 만들어진 공인 숙소에서 지내곤 했다. 일반 공인 숙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방에는 단독 샤워실과 주방, 그리고 에어컨이 있다는 것이었다.

“여 사장님, 사모님, 그럼 저는 방해하지 않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책임자가 웃으며 돌아갔다.

‘사모님’이라는 말을 들은 명승희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여준우를 돌아보았다. 여준우는 손끝으로 테이블 끝을 슥 스쳤다. 그는 방금 그 말을 못 들은 것 같았다. 그의 손가락에 먼지가 가득 묻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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