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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그녀 역시 왜 갑자기 과거의 꿈을 꾸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다. 혹시 그녀가 점점 그때의 일을 잊어가고 있어서 기억이 그녀한테 잊지 말라 일침이라도 날린 건가?

그녀가 여준우를 바라보았다.

“여준우 씨가 이렇게 애인한테 엄격한 사람이었나요.”

여준우의 시선이 그녀의 연분홍색 입술에 멈췄다.

“어떤 것 같아요?”

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명승희가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어냈다. 그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확인한 그녀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다.

“나 어젯밤 토하고 양치도 못했어요. 괜히 여준우 씨 비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여준우가 피식 웃더니 그녀의 이마에 쪽 하고 입을 맞추었다.

명승희가 뻣뻣하게 굳었다.

이건 무슨 뜻이지?

여준우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휴식 잘하고 있어요.”

그가 몸을 일으켰다.

“승희 언니 제가 죽 사왔…”

포장된 죽을 들고 막 병실로 들어서던 최민아가 여준우의 모습을 보고 놀라 굳어버렸다.

여준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병실을 나갔다.

그가 나간 걸 확인한 최민아가 죽을 들고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왔다.

“여준우 씨… 혹시 언니를 걱정하는 걸까요?”

명승희가 침대에서 내려오며 헛웃음을 쳤다.

“그 걱정 몇 번만 더 하면 다음엔 장례식장에서 날 만나게 될 거야.”

최민아가 얼른 반박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언니는 분명 엄청 오래 살 거예요. 걱정 마세요.”

명승희는 퇴원하고도 집에서 3일을 더 쉬었다. 그 사이 여준우는 그녀를 찾지 않았고 그녀 역시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4일째 되던 날, 감독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피로연에 참석하라는 전화였다.

차창 밖으로 가랑비가 흩날리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밝게 빛나는 네온사인 불빛이 어두운 차 안으로 비추어 들어와 명승희의 몸을 밝혔다.

최민아가 백미러를 힐끔거리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언니, 그래도 명색에 두 번째 주인공인데… 정말로 그렇게 입고 가실 거예요?”

명승희는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패션쇼도 아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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