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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말을 마친 그녀는 안예지를 밀어 바닥에 쓰러뜨렸다.

“뭘 망설여? 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영상만 찍으면 되니까.”

안예지는 겁에 질린 채, 머리만 흔들었다. 남자들이 점점 접근해 오자 그녀는 새된 비명을 질렀다.

성예주는 옆에서 그걸 지켜보며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처연하고 오싹한 웃음소리였다. 남은서는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미친 여자랑 손을 잡은 것 같았다.

쾅!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쳐들어왔다. 성예주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한 남자가 그녀를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

안예지를 덮치려던 남자들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지만 이내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에 의해 바닥에 널브러졌다. 남은서는 혼란을 틈타 도망쳤다.

“예지야!”

송아영이 다급히 달려왔다. 초라한 몰골을 한 친구를 보자 그녀는 다급히 달려가서 안예지를 안았다. 경호원 한 명이 겉옷을 벗어 송아영에게 건넸고 송아영은 그것으로 안예지의 몸을 감쌌다.

육예찬이 안으로 들어오자 범죄자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잘못했어요. 한 번만 봐주세요. 다 저 미친 여자가 시킨 짓이에요!”

고개를 돌린 송아영은 흉한 몰골의 성예주를 보고 경악했다.

“성예주?”

성예주는 처절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나야!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이제 더 잃을 것도 없는 내가 너희들을 두려워할 것 같아?”

“미친 년이!”

송아영이 욕설을 퍼부었다.

성예주는 실성한 사람처럼 웃었다.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았다.

“그냥 나를 죽여!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내도 죽지 않는 한, 나와서 또 똑 같은 방식으로 복수할 거야! 하하하!”

송아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경호원이 음침한 표정의 육예찬에게 다가갔다.

“도련님, 이 미친 여자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육예찬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정상은 아닌 것 같으니 정신병원으로 끌고 가서 진단서 끊어. 정말 정신질환이라면 죽을 때까지 병원에 가둬야지.”

경호원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성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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