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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보디가드가 여자를 돌아보았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여자의 얼굴이 괴이하게 이그러졌다. 자신이 방금 그 Y 국 젊은 갑부를 어떻게 꼬셨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돌아가야만 한다고?

그리고 방금 지나간 그 여자는 또 누군데?

그 시각 명승희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녀가 막 차 문을 열려고 하던 그때, 웬 검은 그림자가 그녀를 홱 잡아채더니 자신의 품에 가뒀다. 그녀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 검은 그림자가 그녀를 차 문에 밀쳐세우더니 미세하게 벌어진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

그녀는 발버둥 쳤다. 그로 인해 거칠게 입술이 틀어막혀 곧 질식할 것만 같았다. 그가 손을 들어 그녀의 웃옷 단추를 잡아뜯었다. 싸늘한 냉기가 몸을 뒤덮자 순간 그녀가 번뜩 정신을 차렸다.

“미쳤어요? 여준우 씨…”

여준우가 그녀의 턱을 잡아채더니 다시 키스를 퍼부었다. 그때 주차장 안으로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명승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녀의 어깨가 떨려왔다.

“여기서 이러지 말아…”

여준우가 그녀를 기둥 뒤 사각지대로 끌어당겼다. 그곳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을 구석이었다.

그녀한테는 일분일초가 고통이었고 수모였다. 등 뒤에 있는 기둥이 그녀의 공포와 두려움을 막아주는 방패막처럼 느껴졌다.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 지옥에 내던져진 것만 같았다.

두 사람 모두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공인이었지만 스캔들이 터졌을 때 망신을 당하게 되는 건 여준우가 아니라 그녀였다. 이런 일이 공개되었을 때 논쟁 대장이 되는 건 항상 여자 쪽이었으니까.

그의 귓가에서 그녀의 흐느낌 소리가 들려왔다. 여준우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가 바늘로 자신의 심장을 콕콕 찌르는 것만 같았다. 결국 저도 모르게 점점 행동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울 기력조차 없게 되었을 때, 여준우는 그녀를 안아들고 방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몸에는 그의 정장 외투가 둘러져 있었다. 외투에 가려져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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