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2화

그는 몸을 일으키고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허리를 뒷좌석에 기댔다.

호텔에 도착하자 명승희는 여준우를 부축해서 침실까지 들어갔다. 침대에 눕히려는데 남자가 갑자기 무게중심을 그녀에게 쏟더니 두 사람은 같이 침대에 쓰러졌다.

여자의 입술이 그의 코끝에 스쳤다. 놀란 명승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여준우는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얼굴에 뱉었다. 명승희는 눈을 감고 있는 남자를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려는데 남자의 손이 그녀를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명승희는 화들짝 놀라며 그를 노려보았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여준우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취했어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명승희가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는 양팔로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껴안고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취한 것 같은데 정신은 말짱한 것 같고….’

그가 입을 열었다.

“명승희 씨, 난 가끔 당신이 너무 짜증나요.”

“뭐라고요?”

명승희가 어이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짜증나?’

여준우는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네. 정말 짜증 나요. 어딜 가든 당신이 있잖아요. 전생에 내가 당신한테 큰 빚을 졌나 봐요. 이런 기분 정말 싫거든요.”

“많이 취했네. 여준우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나 알아요?”

명승희는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취해서 지껄이는 이상한 말에 어쩐지 가슴이 뛰었다.

“꿈에 당신을 만났어요.”

여준우는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이 글쎄 꿈에 나왔더라고요.”

당황한 명승희가 그의 시선을 피하며 바둥거렸다.

“그래서요?”

여준우는 그녀의 입술을 빤히 쳐다보더니 그대로 입을 맞춰버렸다. 명승희의 눈빛이 흔들렸다. 알싸한 알코올냄새가 그녀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밀쳐내려 했지만 남자가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짓눌렀다.

명승희는 아찔한 키스에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 여준우가 몸을 뒤집더니 몸 위로 올라탔다.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