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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여준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저녁에 한잔하시죠.”

명승희는 오늘 야간 촬영을 진행하고 밤 열한 시가 되어서야 촬영장을 나올 수 있었다. 그녀는 오늘 처음으로 연기자도 체력노동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최민아가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최민아가 떠난 뒤, 명승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명승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발신자를 확인했다.

“여준우?”

서로 연락하지 말자던 여준우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저쪽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게 들리자 명승희는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언성을 높였다.

“여보세요!”

“명승희 씨죠?”

이어서 그의 경호원이 전화를 받았다.

“밤 늦게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어디세요? 우리 도련님께서 술이 좀 취했는데 여기서 나가려고 하지를 않네요. 가게 문 닫을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연락드렸습니다.”

명승희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 사람이 술 취했는데 왜 나한테 연락하죠?”

경호원이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도련님께서 꼭 명승희 씨한테 전화해야 한다고 우기셔서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명승희는 잠시 주저하다가 혀를 차며 물었다.

“지금 어딘데요?”

경호원이 대답했다.

“화평구 서든 클럽입니다.”

명승희는 차를 운전해 화평구로 갔다. 술집에 도착해 보니 손님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뒤였다.

그녀는 핸드백을 챙기고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여준우는 창가 쪽에 앉아 이마를 짚고 있었다.

그의 경호원과 술집 매니저까지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명승희는 가방을 의자에 던졌고 여준우는 인상을 쓰며 고개를 들었다.

경호원이 그녀에게 다가가서 귓가에 대고 말했다.

“드디어 오셨네요. 제발 우리 도련님 좀 말려주세요.”

“내가 어떻게 말려요? 안 가고 버티면 억지로 끌고 나가야죠. 그것도 힘들면 그냥 길가에 버리든가. 지나가던 여자가 저 얼굴이 마음에 든다고 데려갈지 누가 알아요?”

다행히 명승희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술집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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