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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육예찬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송아영의 손을 잡았다.

“외할아버지 뵈러 S국에 갔다 와야겠네.”

송아영은 그의 옆으로 다가와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당신 외할아버지 무서운 분이셔?”

육예찬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다가 다시 정색하며 말했다.

“말을 안 들으면 무서운 성격 나오실지도 모르지.”

연희정이 옆에서 혀를 차며 말했다.

“아영이 긴장하게 왜 그래?”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송아영을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좋은 분이셔. 절대 너한테 무섭게 대하지 않을 거야. 물론 저 녀석은 잔소리 좀 들어야겠지만.”

송아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밤중이 되어서야 명승희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봤다.

머릿속에 여준우와 키스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정말 강렬해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키스였다.

‘역시 선수였어.’

그녀는 짜증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시선이 진열장에 놓인 바이올린 모형에 닿았다. 그건 그녀가 과거 육예찬을 위해 만든 모형이었다. 버리기 아까워서 줄곧 그 자리에 뒀었다.

한참이나 그것을 바라보던 명승희는 일어서서 모형을 집어 들어 서랍에 넣었다.

며칠 뒤, 촬영장에 도착한 그녀는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명승희는 모자를 꾹 눌러쓰고 고개를 숙였고 최민아는 카메라를 막아섰다.

“명승희 씨, Y국 황태자 여준우 씨와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촬영장에서 두 분이 대놓고 애정행각을 벌였다던데 사실인가요?”

온갖 질문들이 명승희에게 쏟아졌다. 앞을 가로막고 선 기자들 때문에 전진이 어려워진 그녀는 선글라스를 벗고 기자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런 일 없습니다. 저와 여준우 씨는 그냥 친구 사이이고 사귀는 사이 아닙니다. 다들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두 분이 같이 탈의실에서 나오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있습니다. 단둘이 탈의실에서 뭐 했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기자들이 아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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