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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입술을 더듬더니 그녀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내가 스킨십은 못할거라고 했죠? 그럼 여준우 씨가 나 좀 가르쳐줄래요?”

여준우는 그녀의 손을 가로채고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요.”

“왜? 싫어요?”

명승희는 그에게 가까이 몸을 밀착시키며 그의 턱에 입을 맞추었다. 여자의 검고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이 그의 팔을 휘여감았다.

여준우는 몸을 날려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책임질 생각은 없어요.”

명승희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그의 목을 껴안았다.

“책임지란 말은 안 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고개를 속이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강렬한 욕구가 그의 이성을 날려버렸다. 남자를 유혹한 대가가 어떤 건지 제대로 가르쳐줄 생각이었다.

그들은 밤새 서로를 부둥켜안고 신음했다. 그녀의 달뜬 숨결이 그의 귓가에 생생하게 울렸고 그녀의 떨림이 그에게 전해졌다. 모든 게 현실처럼 생동감 넘쳤다.

따르릉!

아침을 알리는 알람 소리에 여준우는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그는 잠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침대에서 내려 침실 문을 열었다.

“명승희 씨!”

거실은 텅비어 있었다. 탁자에는 마시다 남은 커피가 놓여있었고 소파에는 담요가 걸쳐져 있었다.

손님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지만 사람이 자고 간 흔적은 없었다.

그는 문에 기댄 채, 손으로 얼굴을 비볐다. 그건 정말 꿈이었을까.

꿈이라면… 참으로 끔찍한 꿈이었다!

명승희는 날이 밝자마자 여준우의 거처에서 나왔다.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옷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운전석에 탄 매니저가 백미러로 인상을 잔뜩 구기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끝을 흐렸다.

“언니, 혹시… 어젯밤에….”

“술을 좀 많이 마셨어.”

명승희가 짜증스럽게 대꾸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 방… 여준우 씨 방 아니에요? 두 사람 어젯밤에….”

명승희가 고개를 들고 매니저를 쏘아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녀는 뒷좌석에 몸을 기댄 채, 천장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 거실에서 잤어.”

그녀는 여준우가 깨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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