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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최민아는 그들의 의논 소리를 들은 뒤 명승희를 힐끗 쳐다봤다. 명승희는 듣지 못한 듯했다.

최민아는 한숨을 쉬며 다가갔다.

“승희 언니, 대체 그분이랑은 어떻게 된 거예요?”

저번에 그 사람이 했던 말 때문에 최민아는 어리둥절했다. 계약은 뭐고 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건 또 뭘까? 설마 두 사람이 정말 가짜로 사귀었던 걸까?

명승희는 고개를 들었다.

“뭘 그렇게 궁금해해?”

명승희는 손을 뻗어 테이블 위 허브티를 한 모금 마셨다.

“어떻게 됐든 난 솔로야.”

최민아는 놀랐다.

“그러니까 언니 또 쓰레기 같은 남자를...”

쓰레기 같은 남자?

명승희는 사실 여준우가 쓰레기 같은 남자란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여자가 확실히 많았다. 하지만 모든 여자를 다 만나본 건 아닐 터였다. 까다로운 성격 탓도 있지만 마지노선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최민아는 명승희 곁에 쪼그리고 앉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승희 언니, 저희 굿이라도 하러 갈래요? 저 용한 점집 알고 있는데.”

명승희는 의아했다.

“내가 왜 굿을 해?”

“나쁜 기운 털어내야죠.”

최민아는 진지한 표정이었다.

“생각해 봐요. 처음에는 남시후였다가 그다음에는 여준우 씨잖아요. 한 달 사이에 두 명이나 만났으니 그것도 안 되면 인연이 누군지 알아보러 가요.”

명승희는 눈을 흘겼다.

“갈 테면 너 혼자 가.”

명승희는 몸을 일으켜 촬영장으로 향했다.

저녁쯤 되어서야 명승희는 촬영장을 떠났다. 누군가 그녀를 불렀고 명승희는 멈칫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심훈이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심훈 선배, 무슨 일이에요?”

심훈이 웃으며 물었다.

“오늘 밤 시간 있어? 같이 밥이라도 먹을래?”

명승희는 알겠다고 했다. 하지만 저녁에 레스토랑에 도착해서야 그녀는 둘만 있는 게 아니라 김나리와 같이 촬영하는 여배우 몇 명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여배우 중 한 명은 심훈이 명승희를 부르자 김나리의 곁에 다가갔다.

“심훈 선배가 왜 저 사람을 데려왔지?”

김나리는 술을 마실 뿐 대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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