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95화

명승희는 고개를 들어 눈을 접으며 웃었다.

“역시 나리 언니가 절 잘 아네요.”

심훈은 잔을 들었다.

“그 얘기는 그만하죠. 음식 다 식겠어요. 먹으면서 얘기해요.”

다른 이들도 잔을 들어 부딪혔다. 회식은 두 시간 동안 이어졌고 그들은 모두 술을 마셨다. 명승희는 주량이 나쁘지 않았지만 일정한 정도가 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입구로 향할 때 발을 헛디뎌 심훈이 그녀를 부축했다.

“취한 거 아니지?”

명승희는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요. 멀쩡해요.”

심훈은 그녀의 어깨를 부축했다.

“내가 바래다줄게.”

명승희가 말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튀어나온 손이 그녀를 심훈의 손에서 떼어냈다. 명승희는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다가 상대의 품에 안겼다.

“당신이 바래다줄 필요 없어요.”

명승희는 당황했다. 고개를 들어 뒤에 서 있는 남자를 보자 술이 반쯤 깼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여준우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경호원에게 가서 차를 가져오라고 분부했다.

심훈은 그를 보며 말했다.

“여준우 씨는 승희랑 무슨 사이죠?”

여준우는 웃으면서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글쎄요, 어떤 사이 같아 보여요?”

명승희가 버둥거리자 여준우는 그녀의 머리를 꾹 누르면서 그녀를 끌고 갔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명승희는 간신히 그를 밀어냈다. 그녀는 비틀거리면서 벽에 부딪혔다.

“어디 아파요?”

여준우는 층수를 누른 뒤 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는 명승희를 바라봤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명승희는 머리가 어지러워 아예 쪼그리고 앉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여준우는 그제야 그녀를 일으켰다.

경호원이 차를 끌고 왔고 여준우는 거칠게 그녀를 뒷좌석에 앉혔다. 명승희는 자세를 바로 하더니 손으로 머리를 뒤로 쓸어넘겼다.

“여준우 씨, 나 죽이려고 그래요?”

“그러고 싶네요.”

여준우는 문을 닫은 뒤 경호원에게 운전하라고 분부했다.

경호원은 백미러를 힐끗 쳐다봤다.

“준우 님, 명승희 씨를 집으로 모셔다드릴까요 아니면...”

“데려다줄 필요 없거든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