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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명승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일찍 은퇴하셨죠.”

그녀의 아버지가 배우였을 때 한미영은 데뷔도 하지 않았고 엘리엇 엔터테인먼트 회장도 다른 사람이었다.

한미영이 데뷔한 뒤 그녀의 아버지는 연예계에서 은퇴하고 일을 시작했다. 곧이어 반지훈의 아버지 반준성이 엘리엇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는데 일부 임원은 원래 회장을 따라 떠났고 오직 그녀의 아버지만이 엘리엇에 남았다. 그녀의 아버지가 오늘 이 자리에 앉게 된 건 반준성의 발탁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미영이 반준성과 결혼한 뒤 반준성은 엘리엇 엔터테인먼트 회장 지분을 그녀의 아버지에게 넘겼다.

엘리엇 엔터테인먼트가 TG 산하의 산업이 된 것도 그 이유였다. 하지만 회장은 그녀의 아버지였다.

심훈과 명승희는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무슨 얘기를 나눈 건지 명승희는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고 허벅지를 치며 박장대소했다.

여준우는 경호원을 데리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경호원의 손에는 종이봉투 두 개가 들려 있었다. 감독은 그를 보더니 정중하게 일어섰다.

“여준우 씨, 오셨어요.”

여준우는 경호원에게 음료수를 내려놓게 했다.

“날이 더워서 갈증 좀 풀라고 사 왔어요.”

감독은 살짝 놀라더니 웃었다.

“고마워요. 수고를 끼쳐서 죄송하네요.”

곧이어 감독은 조수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라고 분부했다.

여준우는 고개를 돌려 명승희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명승희는 남배우와 아주 가까웠고 두 사람은 휴대전화를 들고 연락처를 주고받는 듯했다.

명승희는 손을 뻗어 상대방의 휴대폰 액정을 터치했다.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고개만 돌리면 입술이 닿을 듯했다.

최민아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명승희를 살짝 밀었다.

명승희는 눈치채지 못했다.

“승희 언니.”

최민아가 난처한 얼굴로 그녀를 툭툭 쳤다.

명승희는 그녀의 손을 치우면서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잠깐, 아직 안 됐어.”

그림자 하나가 그들의 빛을 가렸을 때, 명승희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여준우는 빛을 등지고 있어 얼굴이 까맣게 보였다.

명승희는 몸을 바로 했다.

“왜 왔어요?”

심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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