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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그때, 사고가 발생했다.

장난감 칼은 명승희의 오른쪽 가슴에 박혔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은 너무 놀라 머리가 백지장이 되었다.

“어떻게…”

명승희도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조금씩 고통이 밀려오고 있었다. 진짜 검이야!

감독과 다른 배우들은 이상한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컷을 외치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이 검을 빼내고 감독을 쳐다보려고 할 때, 명승희는 검을 손에 꽉 쥐고 이를 악물며 대사를 했다.

“이은결, 어떻게 노유정 때문에 나를 죽일 수 있어!”

검을 쥔 남자 주인공의 손이 덜덜 떨렸다. 이런 상황에서 대사를 할 수 없었지만 명승희가 대사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자신도 대사를 이어야 했다.

“그래, 네가… 네가…”

“컷!”

감독은 남자 주인공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컷을 외쳤다.

“심훈, 너 왜 그래?”

명승희가 뒤로 물러서자 최민아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의 옷에 가짜 피 주머니를 넣으려고 할 때, 명승희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발견했다.

“감독님! 이거 진짜 검이에요! 승희 씨 다쳤어요!”

“뭐?”

감독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독과 스태프들이 달려와 명승희의 가슴에 박힌 검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누가 도구를 바꿨어! 당장 안 튀어나와? 이거 누가 책임질 거야!”

최민아는 명승희의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지혈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빨리 구급차 불러주세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명승희는 많은 출혈로 인해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최민아의 품에 안겨 속삭였다.

“나 너무 피곤해… 조… 조금만 잘게. 병원에 도착하면 깨워.”

“언니! 눈 떠요!”

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하고 모든 촬영은 중단되었다. 한편에 있던 배우와 스태프들은 명승희를 감탄했다.

“명승희 씨 진짜 대단해. 칼에 찔렸는데 대사를 계속할 수 있다니.”

“그러니까, 나였으면 진짜 놀라 까무러쳤어.”

다른 배우들도 구급차에 실려가는 명승희를 보며 수군거렸다.

일일 알바뿐만 아니라, 단기 조연들도 그녀처럼 할 수 없을 것이다.

김나리는 주위에서 들려오는 명승희의 칭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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