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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명승희는 명연기에 감동을 받아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무슨 일이든 한다고? 그러면 그를 위해 죽을 수도 있어?”

남은서의 표정이 굳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명승희는 테이블에 놓여 있던 과일칼을 들고 병상에서 내려왔고, 주위 구경꾼들은 깜짝 놀랐다.

남은서는 곧바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미쳤어요?”

명승희는 칼자루를 만지작거렸다.

“그 남자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면서. 그런데 왜 피해?”

남은서는 명승희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밖에 있는 사람들도 명승희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혹시라도 사람이 죽을까 봐 얼른 의사를 부르러 갔다.

명승희는 신경 쓰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여긴 병원이잖아. 딱 한 번만 찌를게. 죽지 않을 거야. 자, 네가 남자를 위해 진짜 피도 볼 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 보자고.”

명승희가 칼을 들자 남은서는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명승희를 밀어내고 문가로 도망쳤다.

“오지 말아요. 명승희 씨, 당신 미쳤어요!”

가슴 쪽 상처가 낫지 않은 명승희는 그녀에게 밀려나자 상처가 아파왔다. 하지만 명승희는 이를 악물고 웃으며 말했다.

“조금 전까지는 그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면서 , 네 남편을 위해 칼 맞기는 싫은 거야?”

명승희는 혀를 차더니 시선을 들어 창백하게 질린 남은서를 바라봤다.

“내 앞에서 무슨 연기야? 네가 정말 그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그 사람한테 전화해서 확인 받으면 되는거 아냐?”

“지금 당장 기회 줄게. 가서 여준우 불러와. 그리고 두 사람 혼인신고서도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무릎 꿇고 나한테 사과해야 할 거야.”

남은서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명승희에게 이 수작이 통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만약 정말 여준우를 불러온다면...

의사가 다가와 명승희의 손에 들린 칼을 보고 손을 들었다.

“환자분, 우선 칼을 내려놓시고 말로 하세요.”

“그래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을 텐데 왜 사람을 죽이려고 해요? 칼 내려놔요.”

명승희가 말을 하기도 전에 사람들 뒤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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