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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강성연은 반지훈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여준우 씨가 Z국에 있다고요?”

반지훈은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 녀석 동임 회사랑 한재욱의 프로젝트를 욕심내고 있어. 그래서 그걸 이어받으러 갔어.”

강성연이 뭔가를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반지훈은 갑자기 그녀를 밀어 넘어뜨렸고 강성연은 흠칫 놀라면서 그의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반지훈 씨, 대낮부터 엉큼한 생각만 하고 일은 점점 뒷전인 것 같네요.”

반지훈은 그녀의 손가락을 감싸 쥐며 말했다.

“네가 있다면 난 기꺼이 어리석어질래.”

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그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반지훈 씨, 허리 건강 생각해야죠.”

반지훈은 그녀에게 입을 맞추며 단추를 풀었다.

“ 20년 뒤, 네가 보약만 지어주면 난 계속할 수 있을 거야.”

같은 시각, 반지훈이 전화를 끊은 뒤 여준우는 홀로 넓은 거실에 앉아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그는 잔을 들어 살살 흔들어 보았다. 그의 시선이 테이블 위 계약서에 닿았다. 그는 이 계약을 진행해야 할지 말지 주저하고 있었다.

육예찬의 말이 맞았다. 명승희는 그의 주변에 있는 여자랑은 달랐다. 그들은 물질적으로 만족하면 되고 신분이 어떻든 야망과 탐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명승희도 돈을 위해서라지만 그녀에게서는 그가 혐오하는 그런 탐욕이 느껴지지 않았다.

여준우는 몸을 뒤로 젖히며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는 다양한 스타일의 여자를 유혹하는데 능했다. 하지만 명승희 같은 여자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도저히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만약 진짜 무고하고 착한 여자를 상처 준다면 평생 양심에 걸릴 것 같았다.

휴대폰에서 진동소리가 울렸다.

휴대폰을 든 여준우는 경호원이 보낸 사진을 보았다. 남은서가 병원에서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술잔을 내려놓으려던 여준우의 손이 멈칫했다.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계약 관계일 뿐이고 그녀라면 남은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테니 간섭할 필요가 없을 듯했다.

병원.

병실 밖에는 상황을 모르는 환자 몇 명이 구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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