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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명승희…”

낮은 목소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여준우는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명승희를 자신의 품으로 껴안았다.

“남은서 씨, 우리 이제 그만 쉬고 싶은데, 거기 서서 계속 구경이라도 할거예요?”

명승희는 일부러 그의 품에 꼭 안기며 말했다.

“자기, 난 구경꾼이 있는 거 싫어.”

여준우는 그녀의 맑은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화장기가 없는 깨끗한 얼굴을 하곤 명승희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키스라도 하려는 걸까?’

남은서는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에 바로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그때, 명승희도 그의 가슴을 밀치고 소파에 놓은 자신의 가방을 쥐고 말했다.

“오늘의 연기는 이제 끝이야. 나 먼저 갈…”

“남은서가 문 앞에 있을 거라는 생각 안해봤어요?”

여준우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명승희는 자리에 멈춰 서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여기서 새벽까지 기다려?”

“나 요즘 매일 촬영이라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자. 지금 눈을 뜨고 있는 것도 기적이야.”

그녀는 지금 당장 포근한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싶었다.

여준우는 다시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와인잔을 들고 말했다.

“객실에서 자요.”

그리고 소파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걱정되면 문이라도 걸어 잠그세요.”

결국 그녀는 오늘 객실에서 자기로 마음먹었다.

다음 날 아침, 연속으로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는 전화기 너머에서 울리는 최민아의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언니! 지각이에요! 오늘 하루 종일 촬영 있는 날인 거 잊었어요?”

명승희는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시간을 확인했다.

10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나 지금 내려갈게!”

전화를 끊은 그녀는 간단히 세수만 하고 방 문을 열었다. 여준우는 식탁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으며 그의 곁에는 종업원이 룸서비스를 마련해 주고 있었다.

그녀가 방에서 나오자 여준우는 신문을 덮고 말했다.

“일단 아침부터 먹어요.”

명승희는 머리를 정돈하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 나 늦었어.”

여준우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말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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