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1화

많은 젊은 배우들이 감정 연기를 잘 표현해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감정 연기를 시작하면 표정관리가 잘되지 않았다. 왜냐면 그들 인식 속의 슬픔은 곧 우는 모습이고 기쁨은 곧 웃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승희는 눈물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었다. 흘리고 싶을 때 흘리고, 흘리지 말아야 하는 곳에서는 흘리지 않았다. 억지로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고함을 내지르며 슬픔을 표현하지도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였다.

감독도 연기파 배우가 한 말에 동의했다.

촬영을 끝마친 후 대기실에서 화장을 지운 명승희는 거울을 통해 문에 기대어 서있는 여준우를 확인했다. 그는 웃고 있었다.

“명승희 씨의 연기를 보고 나니 다시 보게 되네요.”

명승희는 화장솜을 내려놓고 가방에서 립스틱을 꺼냈다.

“혹시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야?”

그녀가 립스틱을 바르자 메이크업을 지운 뒤 창백해 보이던 안색이 그제야 제법 환해졌다. 그녀가 거울로 다시 한번 얼굴을 확인했다.

“아침에만 해도 내가 누군지 모른다더니. 이제는 아예 촬영장에까지 찾아오고 말이야.”

여준우가 피식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 화장대 위에 걸터앉아 시계를 확인했다.

“오늘 명승희 씨 촬영은 다 끝난 것 같은데 함께 밥이라도 먹지 않을래요?”

명승희가 그를 돌아보았다.

여준우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명승희와 여준우가 함께 분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본 엑스트라들이 하나 둘 놀라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저 남자는 드라마 투자자잖아. 설마 명승희를 위해 투자하는 건가?”

한 여자 엑스트라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

“내가 봤을 때 남시후랑 저 여자는 진짜 안 어울렸어. 명승희는 좀 사람을 압박하는 느낌을 주잖아. 만약 남시후가 저 여자랑 결혼을 하게 되면 여자 쪽이 너무 기가 세서 분명 얼마 가지 못할 거야.”

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명승희는 확실히 쉽게 다가가지 못할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그녀는 모델이었고 키도 173 정도로 커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