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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여준우의 눈에 언뜻 감탄이 스쳤다.

“똑똑하네요 승희 씨.”

역시 그는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

명승희가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왜 내가 너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전에 이미 제게 도움을 줬었잖아요.”

여준우가 나이프를 들고 느긋하게 스테이크를 썰었다.

“이번에도 도움을 주시면 절대 명승희 씨가 손해 보지 않게 해드릴게요.”

그러더니 먹기 좋게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아직 손도 대지 않은 그녀의 스테이크와 바꿨다.

“3개월 동안은 제가 명승희 씨 만을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명승희 씨의 남자친구 역을 맡아서 승희 씨 대신 그 남자를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명승희는 가지런히 놓여있는 고기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을 매만졌다.

“그 남자라면 굳이 네 손을 빌릴 필요가 있을까?”

여준우가 웃었다.

“내가 알아본 바로 그 남자 연예인은 당신을 쫓아다니던 지난 한 달간 한 여자만 만난 게 아니더라고요. 심지어 자기 팬과도 만나던데요.”

명승희가 움직임을 멈췄다. 그녀의 눈가에 놀라움이 스쳤다. 물론 그녀는 그가 전해준 소식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다.

여준우가 와인잔을 들더니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마셨다.

“안 믿으려나?”

그녀가 피식 웃었다.

“그건 그 남자의 사적인 일이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당연히 상관있죠.”

여준우가 와인잔을 내려놓았다.

“유성 엔터에서는 더 이상 그 남자한테 서포트를 해주지 않을 겁니다. 이제 그는 당장이라도 신인 남자 배우한테 자기 자리를 빼앗기게 될 거고, 모든 지원이 끊긴 채, 탑 급 스타에서 엑스트라로 곤두박질치게 되겠죠.”

“명승희 씨는 영황 엔터테인먼트 사장의 딸입니다. 탑 급 연예인 정도의 서포트를 받고 있죠. 명승희 씨를 사로잡는 건 그에게 벼락출세를 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그가 과연 승희 씨를 포기할까요?”

명승희가 그에게 주었던 시선을 거두었다.

“그건 당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여준우가 입꼬리를 씩 올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랑 내기하실래요?”

명승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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