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2161 - Chapter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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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1화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최경아라고 합니다. 정 선생님의 개인 비서입니다. 식약 식당, 강책은 가게 문 앞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맑았던 하늘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말했다. “총수님, 안 들어가시고 왜 밖에서 비를 맞고 계세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몰라서 물어? 오늘 내리는 비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일이 내 생각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총수님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정해운은 죽었을 겁니다. 그리고 신태희는 신태열에게 연산을 떠나자고 했겠죠? 총수님, 혹시 신태열이 연산을 떠나지 않을까 봐 걱정이십니까?”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신태열도 연산에 있고 싶지 않을 거야. 분명 신태희와 함께 연산을 떠날 거야.”물고기자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무슨 걱정을 하시는 겁니까? 지금 용맥도 문제없고, 신태열도 연산을 떠난다면 용맥을 손에 넣을 수 없어요! 저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용맥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이것이야말로 강책의 계획이다. 현재 상황이 이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하지만…강책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정해운은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이야. 정해운이 수작을 부릴까 봐 걱정이야.”물고기자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수작이요? 죽은 사람이 어떻게 수작을 부립니까?”“그건 알 수 없지.”잠시 후, 방 안으로 들어온 강책의 얼굴에는 여전히 근심이 가득했다. 신태희가 연산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강책은 정해운이 매우 교활한 사람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정해운 같은 사람은 죽었더라도 방비책을 준비해야 한다! 정해운이 정말 순순히 강책과 신태희에 손에 죽을 사람일까?강책은 정해운의 꿍꿍이를 예측할 수 없었다. 이때, 강책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노문강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 강책은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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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2화

이 시각 화상 그룹 회장 사무실.“최경아?” 신태열은 깜짝 놀란 두 눈으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봤다. 신태열의 머릿속에 정해운과 최경아가 같이 있었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최경아는 정해운의 몇 안 되는 여자이다. 또한 정해운은 그 누구에게도 최경아를 소개해 준 적이 없다. 최경아가 왜 신태열을 찾아온 걸까?정해운이 화상 그룹을 배신했기 때문에 정해운의 지인들은 살 길을 찾기 바빴다. 최경아처럼 당당히 신태열을 찾아오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신태열이 아무리 바닥까지 내려갔다 하더라도 최경아 하나 처리하지 못할까? 신태열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신태열은 최경아를 얕잡아 봤다. 잠시 후, 신태열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정해운이 화상 그룹을 배신했는데 당신이 여기가 어디라고 옵니까? 내가 당신 하나 처리 못할 것 같습니까?!”신태열은 책상을 ‘탁’하고 치며 직원을 불러 최경아를 내보내려고 했다. 이때, 최경아는 말했다. “신 회장님, 우선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신태열은 최경아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최경아는 분명 목숨을 걸고 신태열을 만나러 왔으니 중요한 말을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태열을 찾아왔을 리 없다. 신태열은 우선 최경아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최경아 씨, 어떤 것이든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나를 더 화나게 하면 처참하게 죽여버릴 겁니다.”최경아는 말했다. “신 회장님, 화상 그룹을 배신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정해운은 죽어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화상 그룹에 죽여야 할 사람이 아직 남아 있어요.”죽어야 할 사람? 화상 그룹을 배신한 정해운보다 더 비열한 사람이 있다니?“하하, 그게 누군데요?” 신태열은 말했다. 최경아는 아무 말 없이 가방에서 USB를 꺼내어 신태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잠시 후, 최경아는 말했다. “신태열은 겁이 많아요. 겁이 많은 사람은 위험에 처하면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죠. 그래서 정해운은 자기 방에 CCTV와 도청 장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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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3화

신태열은 아무 생각 없이 동영상을 보다가 신태희가 이보겸을 데리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잠시 후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신태열은 책상 위에 있던 찻잔을 엎질렀다. 신태열은 동영상 속 신태희와 정해운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넋이 나갔다.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이건 사실이 아니야.”신태열은 최경아를 죽일 듯이 째려보고 버럭 화를 냈다. “당신 도대체 누가 보낸 사람이야? 강책? 아니면 김한철?! 왜 우리 부녀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거야?!”최경아는 말했다.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을 필요가 있습니까? 신 회장님, 똑똑하신 분이 왜 딸의 수상함을 눈치채지 못하셨죠? 눈치채지 못하신 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으신 거겠죠? 본인이 믿는 사람과 친딸이니까요. 저였어도 신태희 씨가 소헌을 죽였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을 거예요.”“닥쳐!” 신태열은 책상을 세게 치며 벌떡 일어섰다. “이까짓 가짜 동영상으로 나를 속이려고? 내가 그렇게 만만해?”최경아는 웃으며 말했다. “왜 아직도 모르는 척 발뺌하세요? 그렇다면 소헌이 어떻게 죽었는지 왜 신태희와 이보겸만 알고 있나요? 두 사람 이외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그리고 신태희 씨를 도와준 그 무당은 강책이 묘강에서 데려온 사람이에요! 이 모든 걸 다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신 회장님, 이 동영상이 가짜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기술자 불러서 가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라고 하세요.”신태열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습니다. 이제 곧 당신 거짓말은 다 폭로될 겁니다!”잠시 후, 신태열은 기술자 중에 제일 믿음이 가는 직원을 불렀다. 동영상을 확인한 기술자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한 기술자는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아휴…”기술자는 동영상을 몇 번을 돌려보며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확인했다. 사실 이 기술자라면 한눈에 사실을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동영상의 내용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에 쉽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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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4화

최경아는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신태열은 최경아의 예상과는 반대로 신태희 앞에서 매우 침착한 표정으로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역시, 교활한 신태열은 대단하다. 신태열은 기술자에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당신도 이만 가보세요.”“네, 알겠습니다.” 직원은 신태열에게 인사를 하고 신태희 옆을 지나쳐 사무실에서 나갔다. 신태희는 두 사람이 나가자 신태열에게 물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이 왜 아버지를 찾아온 거예요?”신태열은 대충 둘러대며 말했다. “최경아는 정해운이 좋아한 여자야. 내 손에 죽을까 봐 정해운과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해명하러 온 거야. 그 기술자는 내 노트북을 고치러 왔어. 운이 없으면 뭘 해도 안 된다더니, 노트북이 갑자기 먹통이 됐지 뭐야.”신태희는 신태열의 말을 들고 자신이 너무 과장해서 생각한 듯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신태희는 비행기표 두 장을 꺼내어 말했다.“비행기표는 일등석으로 예약했어요. 세 시간 후에 출국이에요. 뒷일은 사람 시켰으니 저희는 마음 편히 해외로 나가면 돼요!”신태희는 비행기표를 쳐다보며 말했다. “왜 두 장밖에 없어?”신태희는 어리둥절하며 말했다.“저랑 아버지, 두 장 아닌가요? 설마 누구 데려가시려고요?”“내가 아니라 네가 데려갈 사람이 있지.”“네? 제가요? 제가 누구를 데리고 가요?신태열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네 아버지야. 지난 몇 년 동안 너에게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너에 대해 꾀 잘 알고 있어. 설마 내가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것 같아?”신태희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네요.”신태열은 말했다. “모르는 척하지 마. 너랑 이보겸, 언제까지 숨길 작정이야?”‘아… 아버지… 다 알고 계셨어요?” 신태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당연하지.” 신태열은 동영상을 끄고 USB를 뽑은 후 평온하게 말했다. “네가 이보겸이랑 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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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5화

신태희는 이보겸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함께 신태열의 사무실로 향했다. 이보겸은 신태열이 자기를 사위로 인정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두 집안의 형편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신태희와 이보겸의 지위가 하늘과 땅 차이 아니겠는가?이보겸은 신태희에게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다. 부잣집 가주인 신태열은 자신의 딸이 평범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이보겸은 단지 신태희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며, 결혼은 꿈도 꾸지 않았다.이보겸은 만약 신태열이 신태희를 다른 남자와 결혼시킨다고 하면 먼발치에서 축복해 주고 몰래 떠날 생각이었다. 이렇듯 이보겸은 마음속으로 슬픈 결말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신태열은 다른 무정한 부잣집 가주들과 다르게 신태희만 좋다면 받아들였다. 신태열은 이런 면에서 다른 사람들 다 훨씬 뛰어났다. 잠시 후, 이보겸은 신태열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이보겸은 신태열의 사무실에 수도 없이 찾아왔지만 지금처럼 긴장한 적은 없었다. “신... 신 회장님.”이보겸은 마치 수줍은 소녀같이 고개를 숙였다. 신태열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왜 이렇게 기가 죽었어? 내가 너 같이 나약한 놈한테 우리 딸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어?”이보겸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신태열을 쳐다봤다. “신 회장님, 절대 신 회장님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더욱이 부회장님의 사랑에도 보답하겠습니다.”“아직도 부회장님이라고 부르니?”“아… 태… 태희 씨요.”신태열은 웃으며 서랍 속에서 비단 상자를 꺼내었다. 비단 상자 안에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잠시 후, 신태열은 비단 상자를 이보겸에게 건네주었다. “이 목걸이는 우리 신 씨 집안 가문의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귀중한 거야. 우리 부모님이 결혼하실 때 아버지가 어머니께 걸어 주셨고, 나도 아내에게 걸어줬어. 이보겸, 이제 네가 태희에게 걸어줘. 이제부터 너는 우리 신 씨 집안사람이야. 두 아들이 모두 죽었으니 사위인 네가 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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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6화

“보겸 씨? 보겸 씨!”싸늘한 이보겸의 시체를 본 신태희는 넋을 잃었다. 방금까지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던 신태희는 눈 깜짝할 순간에 가슴이 찢어질 듯한 비극을 맞이했다. 신태희는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보겸 씨!”신태희는 미친 듯이 울며 소리쳤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이보겸은 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아직 눈을 감지 못한 이보겸의 눈빛에는 여전히 행복함이 가득했다. 신태희는 이보겸을 부여잡고 절망스럽게 울부짖었다. 신태희는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잠시 후, 한참을 울던 신태희는 고개를 들어 신태열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왜요?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예요? 저희가 만나는 걸 반대하실 거면 그냥 말로 하시면 되지, 왜 사람을 죽여요? 정말 악독하네요!”만나는 것을 반대한다?하하, 그건 아니다. 신태열은 의자에 앉아 권총을 책상 위에 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왜 죽였냐고? 그걸 아직도 몰라? 너희 둘이 소헌에게 한 일은 더 악독하지 않아?”신태희는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신태열은 두 사람이 한 짓을 알고 있었다. 신태열의 더없이 평온한 행동에 신태희는 신태열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신태열의 연기 실력은 대단했다.신태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소헌은 제가 죽인 거예요. 그러니까 죽이려면 저도 같이 죽이세요!”“내가 너를 안 죽이고 싶은 줄 알아?” 신태열은 신태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소헌은 나의 십년지기 친구야, 네 엄마보다 더 소중한 친구라고! 화상 그룹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소헌이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어. 그런데 감히 소헌을 죽인 불효녀인 너를 안 죽이고 싶겠어? 만약 네가 내 딸이 아니고, 마지막 남은 유일한 자식이 아니었다면 이미 죽였을 거야!”감정이 북받친 신태열은 더욱 매정하게 말했다. 신태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신태희가 소헌을 죽인 이유는 단지 신태열와 이보겸과 함께 연산을 떠나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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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7화

강책이 식약 식당에 도착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강책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신태희에게 연락이 올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락되지 않는 것을 보니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 틀림없다. 강책은 마음속으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때, 노문강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노문강은 ‘신태열이 엄수 집안에 왔습니다.’라는 한 마디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노문강의 한 마디로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말했다. “총수님, 신태열은 지금쯤 신태희와 해외로 나간 거 아니었습니까? 왜 엄수 집안에 간 거죠?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신태희 씨는 왜 아직도 연락이 없는 거죠?”강책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실패했어.”실패?물고기자리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말했다. “실패요? 저희 계획이 실패했다는 말씀인가요? 지금까지 모두 완벽했는데 어떻게 실패할 수 있어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요?”강책은 말했다. “세상에 완벽한 계획은 없어.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 망칠 수도 있는 거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이 우리도 실수할 수 있어.”사실 강책도 정해운을 상대할 때 예상치 못할 일이 생길 거라고 짐작했다. 교활한 정해운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금 신태열이 엄수 집안에 갔다는 것은 신태희는 계획을 실패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엄수 집안이 어떤 곳인가? 바로 용맥이 있는 곳이다. 즉, 신태열은 엄수 집안에 용맥과 손을 잡으러 간 것이다. 신태열은 강책과 싸워서 이길 수 없으니 용맥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이때, 식약 식당 앞에 차 한 대가 멈추어 섰다. 차 안에 연산시 청장 김한철이 내렸다. “김 청장님?” 강책은 김한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 김한철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책과 김한철은 식당으로 들어와 문을 잠갔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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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8화

신태열은 장훈을 만났다.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사람은 마주치고 인사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인사할 필요가 없었다. “용맥을 만나러 왔습니다.”신태열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장훈은 신태열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당신이 용맥을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용건이 있으면 저한테 먼저 말씀하세요. 연산의 상황은 방금 제가 용맥에게 알렸습니다. 그러니 신태열 씨가 딱히 전할 말은 없을 것 같네요.”장훈의 말도 일리가 있다. 엄수 집안은 중간에서 말을 전달해 주는 중개인이 존재한다. 때문에 신태열이 용맥과 만날 수 없는 것이 맞다. 용맥에게 용건이 있으면 반드시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달랐다. 신태열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제가 직접 용맥을 만나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신태열은 용맥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는 강했다. 장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신태열 씨도 규칙을 잘 알고 계시죠? 용맥을 만나고 싶으면…”장훈을 칼 한 자루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중개인 외에 다른 사람은 용맥을 볼 수 없다. 만약 정말 꼭 만나야 할 이유가 있다면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는 바로 칼로 자신의 몸 한 군데를 찌르는 것이다. 평생 칼과 함께 한 신태열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잠시 후, 신태열은 테이블 위에 있는 칼을 주저하지 않고 집어 허벅지를 찔렀다. 신태열의 다리에는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이때, 장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태열은 이미 규칙대로 자신의 몸을 칼로 찔렀다. “따라오세요.” 장훈은 신태열에게 말했다. 장훈이 돌아서자 신태열은 즉시 허벅지에서 칼을 뽑고 대충 옷을 찢어 간단하게 피를 지혈했다. 그리고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장훈의 뒤를 따라갔다. 신태열은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팠다. 팔을 찔렀으면 걸을 때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신태열의 실수였다. 잠시 후, 신태열은 고통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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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9화

“내 도움을 받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해.”신태열은 모니터 속 용맥을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대가요?”“연산을 장학하더라도 너는 꼭두각시에 불과해. 단지 연산을 도맡아 책임질 뿐이고, 재산은 모두 용맥의 것이야. 너는 바라만 볼 뿐 손에 넣을 수 없어. 아, 당연히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돈은 줄 거야.”그야말로 잔인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신태열은 지금까지 용맥에게 통제되고 있었지만 화상 그룹은 여전히 자신의 것이었다. 신태열이 정복한 강산의 재산은 신태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신태열은 집을 지키는 집사일 뿐이다. 연산의 모든 재산은 신태열과 무관하다. 신태열은 그저 겉치레만 주인일 뿐 집을 지키는 꼭두각시이다. 즉, 신태열이 매일 보는 돈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신태열은 분명 견디기 힘들 것이다. 신태열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가를 달게 받겠습니다!”옆에 있던 장훈은 깜짝 놀라 신태열을 쳐다봤다. 장훈은 신태열이 대가를 받는다고 할 줄은 몰랐다. 신태열은 한 평생을 돈과 관력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았는가?앞으로 신태열은 돈도 권력도 얻을 수 없다. 신태열은 도대체 무슨 그림을 그리는 걸까? 설마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기를 바라는 걸까?그렇다면 신태열은 연산의 지배권을 되찾을 필요 없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으로도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왜?용맥은 신태열의 선택이 의외라고 생각했다. 용맥은 신태열이 대가를 치르지 않겠다고 하면 한 발짝 물러서서 재산을 나눠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태열이 대가를 받아들일 줄 생각지도 못했다. 신태열, 그야말로 대범하다!이때, 신태열은 말했다. “저는 자식을 모두 잃었습니다. 또한 죽마고우인 소중한 친구도 잃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에게 돈과 권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아직 살아있는 이유는 마음속이 원한 때문입니다. 강책, 강책이 나타나서 제 모든 것을 빼앗아갔어요! 저의 아들을 죽이고, 딸을 나쁜 길로 빠지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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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70화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다. 강책은 김한철과 이야기를 끝낸 후 김한철을 차 앞까지 배웅했다. 강책이 식당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멀리서 누군가 소리치며 악담을 퍼부었다. 강책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쳐다보니 길 건너편에 한 늙은 농부가 양복 차람의 남자에게 계속해서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고 있었다. 강책이 자세히 살펴보니 농부는 강책의 식당에 채소를 배달해 주시는 분이었다. 식당의 재료를 구매할 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채소는 모두 이 농부에게 구매를 해왔다. 강책은 좋은 일을 하는 셈 치고 농부들에게 채소를 팔아주면 생활에 보탬이 되어 주었다. “무슨 상황이야?” 강책은 물고기자리에게 물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달려와 보고를 했다. “저희 식당에 채소 배달하시는 어르신께서 저 사람 차를 긁어서 배상을 하라고 하는 겁니다.”배상?강책은 상대방 차를 힐끗 보니 수억 대의 고가의 차였다. 살짝 긁어도 수리비로 몇 천만 원이 나올 것이다. 농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도 절대 배상할 수 없는 금액이지 않은가?“내가 한번 가 봐야겠군.”강책은 길을 건너 농부에게 향했다. 강책이 오자 양복은 입은 남자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말로만 죄송하다고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이 차가 얼마인 줄 알아요? 수리비 배상하세요.” 분명 적지 않은 수리비가 나올 거라고 짐작한 농부는 남자에게 물었다. “수리비가 얼마인가요?”남자는 다섯 손가락을 펴며 말했다. “천만 원이요.”“천만 원이요? 조금 긁혔는데 천만 원이라고요?” 농부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다. 농부는 일 년 동안 채소를 팔아 겨우 천만 원을 번다. 즉, 농부의 일 년 소득은 겨우 천만 원 남짓이다. 차 살짝 긁혔다고 천만 원을 배상해야 하다니, 그야말로 농부의 목숨을 앗아가는 거 아닌가? 천만 원은 무슨! 농부는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는 그렇게 큰돈이 없어요. 제가 이렇게 무릎 꿇고 빌 테니 제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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