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정해운은 골치가 아팠지만 다시 한번 물었다. “사제, 지금 내 결심을 의심하는 거야?”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 바닥이 원래 냉정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거 알잖아. 솔직히 죽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거지? 정해운, 네가 무슨 말을 하든지 신태열의 밑에서 오래 있었고, 아직도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어. 갑자기 나한테 찾아와서 신태열을 배신하고 나랑 함께하겠다고 하면 내가 믿기 힘든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어떻게 신태열이 보낸 첩자가 아니라고 단정 짓지?”이 말로 인해 정해운은 막다른 길로 내몰렸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쉽게 받아주겠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정해운은 답답하다는듯 가슴을 치며 얘기했다. “강사제, 난 진짜 진심으로 사제와 같이 사업을 하고 싶은 거야. 나를 좀 믿어줘!”사업?하하하, 그냥 뒷배를 잡아 신태희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거겠지.강책이 얼마나 똑똑한데 겨우 이 정도로 넘어갈까?침묵이 흐르고, 강책이 말했다. “만약 내가 거절하면, 인정을 저버리는 거지만. 내가 널 받아주는 건 부담이 너무 큰 것 같군. 이렇게 하지. 정해운, 네가 계약서 하나만 쓴다면 바로 받아주지.”계약서?그건...정해운은 당황해서 말했다. “강사제, 설마 나보고 신태열을 처리하라는 건 아니겠지? 난... 그건 할 수 없어. 하기 싫은 게 아니라 할 능력이 없어.”강책이 웃었다. “안심해, 그런 말도 안 되는 걸 시키지는 않을 거니까. 그럼 이렇게 하지. 이틀 뒤 화상그룹에서 매우 중요한 기밀문서를 가지고 와줬으면 좋겠어. 최소 화상 그룹에 몇조의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문서 말이야. 그럼 받아줄게.”이 부탁은 절대 쉬운 게 아니다.그런 중요한 문서를 그가 어떻게 쉽게 가져올 수 있겠는가?평소의 정해운이라고 해도 그런 기회가 없는데, 지금 이 시기에 무슨 방법으로?정해운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강책의 눈을 보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만약 이 계약을 거절한다면, 정해운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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