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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2031 - 챕터 2040

2419 챕터

제 2031화

한편 족장은 강책의 옆에 서서 그를 도왔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얼굴에서 미소는 사라졌고 안색은 점점 더 나빠졌다. 환자가 치료될 때마다 자신의 계획이 산산조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궤문증에서 벗어나게 되면 지옥불은 사라진다. 지옥불이 사라지면 관광객의 숫자는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수입도 떨어지게 된다. 족장은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기분이 나빠졌다. 그는 강책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참자.’족장은 자신을 끊임없이 타일렀다. 강책이 부락을 떠나면 다시 소유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했던 계획을 다시 진행하면 되지 않는가. 혹은 적당한 기회를 찾아 강책을 암살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한번 마음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그의 생각대로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리는 없다. 강책이 그렇게 쉽게 당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는 현장에 몰려든 모든 사람들의 치료를 끝냈다. 그는 물을 마시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드디어 모든 환자의 치료를 마쳤습니다. 저는 신의 뜻을 순조롭게 전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전수 잘 받았던 것 같습니다.”부락 사람들은 그에게 금과 은을 갖다 바치며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하지만 강책은 손을 흔들며 그들의 성의를 거절했다.“아니요. 저는 신의 뜻을 따라 여러분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것입니다. 보상을 받게 되면 신을 볼 면목이 사라지고 맙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지켜보던 족장은 마음속으로 강책을 욕하기 바빴다.‘별꼴 다 보겠군. 신? 신이 존재하기는 해? 다 돈 벌려는 수작이잖아. 분명히 더 큰 한방을 위해서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거야. 과한 욕심은 곧 죽음이지. 기다려, 내가 널 친절히 죽여 줄 테니까.’이때, 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모아 사람들에게 인사했다.“궤문증의 치료는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지옥불을 다시 진행하는 것입니다.”그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마스터, 병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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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2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죄인을 찾는 방법이었다. 화장대에 올라간 사람들도, 주위 사람들도 모두 죄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이때, 장유나가 두 손을 공손히 모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누가 죄인인지는 이미 신이 알려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그에게 속고 있는 것뿐입니다.”정말 그런 죄인이 존재한단 말이야? 사람들은 모두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장유나는 몸을 돌려 창백한 안색을 하는 족장을 가리키며 말했다.“그 죄인은 바로 여러분의 족장입니다.”현장에 있던 부락 주민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족장이 어떻게 죄인이란 말인가. 같은 시각, 족장도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에 마음이 철렁했다.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족장은 장유나에게 화를 냈다.“이봐요! 근거 없는 소문은 퍼트리시면 안 됩니다!”이어서 강책이 나서서 입을 열었다.“저 사람의 말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신께서는 이미 죄인이 족장님이라고 말씀 해주셨습니다.”강책의 말 한마디에 민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방금 전 궤문증을 치료한 덕분에 그는 부락 주민들에게 큰 신뢰를 얻었다. 주민들은 하나 둘 씩 의심과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족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족장도 놀란 마음에 두 걸음 뒷걸음쳤다.“여러분, 침착하세요. 절대로 이 외부인에게 속으면 안 됩니다.”“족장님, 이제 그만 하셔도 됩니다. 왜 신이 당신에게 실력을 전수하지 않으셨는지, 그 이유를 아십니까?”“당신에게 반성할 수 있는 지옥불의 기회를 드린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어요. 신은 그에 실망했고요.”“왜 신이 저에게만 치료법을 전수했는지 궁금하셨죠?”“그건 신께서 당신에게 실망하셨기 때문입니다. 신은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죄를 뉘우칠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런 것일 거라고 말씀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당신의 죄를 씻게 도와주라고 부탁을 하신 겁니다.”강책도 족장만큼 뻔뻔하게 연기를 이어 나갔다. 그의 말은 부락 주민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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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3화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족장이 만든 이야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주민들은 모두 분노했다. 그의 이야기 때문에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을 당한 것이다.물고기자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크게 외쳤다.“여러분들이 지금까지 겪은 불행들 전부 족장의 짓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을 불에 태움으로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면 어떤 사람이 죄인이란 말입니까! 이러한 인간이야말로 지옥불을 당해야 하지 않습니까!”그의 말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주민들은 더욱더 크게 분노하며 족장에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무고하게 죽은 주민들과 궤문증으로 인해 힘들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 그들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 찼다. 주민들은 족장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에게는 족장을 산채로 죽이고 싶은 심정이 가득했다. 같은 시각, 족장은 이미 두려움에 이성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는 무리에 있는 소태유를 향해 소리쳤다.“소 사장님, 살려주세요!”그의 외침으로 인해 소태유가 족장과 같은 편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장유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크게 소리 질렀다.“소 사장이라는 인간도 족장과 함께 궤문증을 만들어서 수많은 희생을 만든 사람입니다! 여러분, 절대로 쉽게 풀어줘서는 안 됩니다!”소태유는 도망치려 했지만 도망 칠 곳은 없었다. 그는 두 걸음도 떼지 못한 채로 주민들의 공격에 의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는 손과 발이 묶인 상태로 화장대 위로 던져졌다.곧이어 그와 같이 행동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씩 화장대 위로 던져졌다. 족장까지 포함해서 총 8명이었다. 8명이 ‘궤문증계획’에 참여하여 부락에 불행을 불러왔다.족장은 거짓된 소문을 퍼뜨리며 주민들을 지옥불로 죽게 했고, 관광객들을 통해 큰돈을 손에 넣었다.그렇게 그들의 모든 음모는 강책에 의해 폭로되었다. 그는 마스터인 척 연기를 하며 주민들의 궤문증을 치료해 주었고, 그와 동시에 족장의 죄를 만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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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4화

주민들은 강책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선물을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제야 자신의 ‘진짜 목적’을 드러냈다. 그는 헛기침을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제가 꼭 필요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을 도운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주민들은 그의 솔직한 발언에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실, 그들에게는 신앙 하나가 있었다. 도와준 사람에게는 무조건 최선을 다해 보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당신은 저희의 은인이십니다. 뭐든 말씀해 주세요.”“말씀만 하시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얻어 오겠습니다.”“생명을 바쳐서라도 드리겠습니다.”강책은 미소를 지었다.“아니요. 여러분들의 목숨까지 내세울 필요는 없습니다.”곧이어 그는 화장대를 가리키며 대답했다.“제가 원하는 건, 저 성화입니다. 이에 주민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그의 부락의 주민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성화를 남에게 주지 않는 것이 부락의 규칙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강책에게는 큰 은혜를 빚졌고 그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그들의 신앙을 무시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었다.한 주민이 나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성화가 존재하는 이유는 저희의 신앙을 지지해 주기 위함입니다. 당신은 저희를 살려준 은인입니다. 은인에게 성화의 일부분을 나눠주는 것은 저희의 신앙을 나누어주는 것과 같은 것이니, 가져가셔도 좋습니다.”다른 사람들 모두 그의 의견에 하나 둘 씩 동의를 표했다. 이때, 물고기자리와 장유나가 서로를 바라보며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방금 전 제일 먼저 나서 큰 소리로 말한 주민은 강책이 찾은 ‘연기자’였다.강책도 성화가 부락의 성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부락을 도와줬다고 해도 성화를 가져가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들은 또 다른 대책을 세워 인파 속에 ‘보험’을 심어 넣은 것이다.‘연기자’는 부락 주민으로 꾸미며 기회를 노리다가 강책의 신호 하에 방금 전 그 말을 뱉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강책은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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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5화

강책의 도움 덕에 부락은 궤문증의 음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머지않은 미래, 그들은 ‘선함’을 1순위 두고 새로운 족장을 뽑았다. 관광객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수입이 적어질 수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하면 그들은 다시 진정한 성화 부락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주민들은 강책과 그의 무리들에게 풍요로운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마지막까지 배웅을 해주는 친절함을 베풀었다.다음 목적지는 성수 부락이다. 두 마을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성화 부락 족장이 편지를 써서 강책에게 주었다. 족장은 성수 부락의 성녀에게 편지를 주면 그에게 큰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마지막 작별 인사에서는 모든 주민들이 나와 그들을 바래다 주었다. 새로운 족장이 입을 열었다.“강 선생님, 도착하신 후에도 경계를 푸셔서는 안 됩니다. 요 며칠 동안 성수 부락에 뭔가 일이 생긴 것 같다고 합니다. 저희 주민이 도우려고 했었는데 궤문증 때문에 가지 못했어요. 주의하셔야 합니다.”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강책의 인사 끝으로 세 사람은 성화 부락을 떠났다. 물고기자리는 차에 돌아온 후, 이내 기쁜 표정을 지었다.“이제 마지막 하나만 남았습니다. 신의 물만 얻으면 오행을 모두 얻게 되는 겁니다. 그때가 되면 연산시로 돌아가 용의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신태열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건 일도 아니게 될 겁니다.”말처럼 순조로우면 좋겠지만 신의 물을 얻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용의 물을 얻는 다고 해도 앞으로 어떤 상황이 일어나게 될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장유나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성수 부락에서도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 하니 좀 걱정이 되네요. 궤문증과 비슷한 일이라면 쉽지 않을 것 같아요.”“하하, 더 좋은 거 아닙니까? 신의 물을 얻으려면 그 전제로 선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번에 저희가 성수 부락을 구하면 신의 물은 손쉽게 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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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6화

오랜 기다림 끝에 성녀는 편지를 접더니 부하에게 지시를 내렸다.“여봐라, 손님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라.”세 사람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순식간에 의자가 놓였고, 풍성한 과일을 세 사람에게 대접했다. 그들은 손님에 대한 예의를 차리며 친절함을 아끼지 않았다. 성수 부락은 좋고 싫음이 분명하게 갈렸다. 냉정하게 거절하거나 열정적으로 예의를 차리거나. 성녀는 강책과 그의 무리가 자리에 앉고 난 후에야 말을 꺼냈다.“귀하들께서 성화 부락을 도왔다는 소식은 저도 들은 바가 있습니다. 선한 자들에게 저희 성수 부락은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이곳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저희가 한 일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말씀하시는 선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곳에 온 이유도 다름 아닌 부락의 신의 물을 얻기 위해서입니다.”편지에도 그들의 목적은 적혀 있었다.“귀하께서는 참 솔직하십니다. 하지만 신의 물을 얻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한 일을 하시고, 부락 주민의 인정을 얻어야만 신의 물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알고 있습니다. 성녀님, 만약 곤란하신 일이 있으시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성녀는 강책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곧이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귀하들의 등장이 하늘의 계시일지도 모르겠군요. 마침 부락에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만약 이 일을 해결해 주신다면 신의 물을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성화 부락의 족장이 미리 귀띔해 주었던 일이 분명했다.“성수 부락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말씀 해주시지요.”그의 질문에 성녀의 표정은 천천히 굳어졌다. 그녀의 표정으로 보아 그들도 ‘궤문증’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요즘 부락에 ‘식여귀(여자만 잡아먹는 괴물)’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강책 무리는 처음 듣는 이름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성녀는 조금씩 식여귀에 대한 일을 알려주었다...과거의 성수 부락은 아름답고,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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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7화

신부가 실종 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여자 관광객 한 명이 실종 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방금 전 까지만 해도 무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돌아 다녔는데… 무리가 정신 차리고 여자를 찾았을 때, 여자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아무리 찾아도 머리카락 하나 나오지 않았다. 연이은 실종 사건으로 인해 ‘식여귀’가 부락에 존재한다는 괴담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더 무서운 사실은 따로 있었다. 식여귀가 평소에는 사람인 척 위장하고 정상인처럼 행동하고, 사냥할 때는 커다란 날개를 꺼내 익룡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 후 독을 뿜어 사람을 기절 시키고 납치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는 순식간에 퍼져갔다.어느 순간부터 소문은 점점 더 괴이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 탓에 사람들도 점점 더 주의를 하기 시작했다. 예쁘고 젊은 여자들은 밤에 출가를 금했고, 낮에는 무리를 지어 움직였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었다. 세 번째 실종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18살의 여자아이가 실종 되었다. 여자아이는 부모님을 따라 부락을 방문했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부모의 시선에서 떨어진 지 1분도 되지 않아 사라져 버렸다. 흔한 증거조차도 찾을 수 없었기에 그녀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어디로 갔는지 전혀 알 도리가 없었다. 이를 통해 식여귀는 낮에도 사람을 납치한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세 번째 실종 사건이 일어난 후, 성수 부락의 명성은 그대로 바닥을 쳤다. 관광객들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한 달 사이에 관광객이 60%가 줄어 들었다. 하지만 실종 사건은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성수 부락의 주민들도 식여귀의 범행을 피할 수 없었다.그렇게 3개월 안에 총 12건의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 중 8명은 관광객, 나머지 4명은 부락의 주민이었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나이가 17~24세 남짓한 체중이 40~50kg가 넘지 않는 젊고 예쁜 여자들이라는 것이었다. 어느 한 가지가 범위를 넘어서거나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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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8화

성녀도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식여귀’는 그저 전설에만 존재하는 괴물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모든 죄를 식여귀에게 뒤집어씌우는 방법밖에 없어요. 다르게 설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요.”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실종된 사람들 모두 나이, 외모, 몸매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여자들입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저희들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있었습니다.”범인의 목적은 단숨에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성욕 해소를 위해 납치를 하며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었다. 이미 3개월이나 지난 지금, 납치당한 여자들은 모두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들의 가족들도, 친구들도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실종자가 12명이나 되지만, 범인은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았어요. 심지어 저희 부락은 집집마다 조사까지 마쳤습니다. 성수궁도 빠지지 않고 조사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나오지 않았어요. 진범이 피해자들을 어디에 숨겼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이때, 강책이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피해자 12명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든 적어도 살아 있기는 할 겁니다.”강책의 추측에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녀가 다급하게 그에게 물었다.“무슨 근거로 살아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시는 겁니까?”“시체를 처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부락 주민의 엄격한 감시 아래에 시체를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시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역겨운 냄새의 정도가 심해집니다. 아무리 땅속에 묻는다고 해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지금까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강책의 말 대로 12명의 실종자는 살아있을 가능성이 컸다.“그리고 12명의 여자를 동시에 거둬들이기도 쉽지 않아요. 일단 범인은 굉장히 넓은 방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분명 아무리 소란을 피워도 남에게 발견되지 않을 만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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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9화

성녀가 강책 무리를 향해 말했다.“좋은 제안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안전하게 묵을수 있는 곳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돌아다니실 때도 경계심을 꼭 지니셔야 합니다.”그녀는 말을 이어 나가며 장유나를 주시했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건장한 몸을 가진 덕분에 그리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유나는 범인의 표적이 되기 쉬웠다. 나이, 외모, 몸매 모두 범인이 좋아할 만한 여자였기 때문이다. 세 사람 중 제일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사람은 다름이 아닌 장유나였다. 그녀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했다.“성녀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의하겠습니다.”“돌아다니지 않는 게 좋습니다만, 실종자 중 2명은 집 안에서 실종되었다고 합니다.”장유나는 그녀의 말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물고기자리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집에서도 실종이 가능하다고요? 허허, 보아하니 식여귀의 존재가 진짜 있을지도 모르겠네요.”“저는 식여귀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부락 사이에 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식여귀에게 자신의 딸, 아내를 풀어 달라는 기도를 하면서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저희 부락은 곧 사라지고 말 겁니다.”사람들의 마음이 사라지면 부대를 이끌기가 어려워진다. 성녀는 장유나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주었다.“혹시 몰라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자신을 좀 더 추하게 꾸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뚱뚱하게, 늙어 보이게 꾸미면 범인의 공격을 피할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상, 지금 부락 대부분의 젊은 아가씨들도 안전을 위해 못생기게 분장하고 다니고 있습니다.”강책과 그의 무리는 그제야 성수 부락 여자들의 겉모습을 떠올렸다. 낡은 옷차림, 흑색 빛의 안색을 하고 있는 여자가 대부분 이었다. 심지어 많은 여자들은 ‘식여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폭식을 하고 잠을 청하며 살을 찌우기도 했다. 식여귀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보다는 살을 찌우는 게 더 안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재벌 집안의 아가씨로 살아온 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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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40화

그날 밤.강책과 장유나가 같은 방을 쓰고, 물고기자리가 혼자 방을 썼다. 장유나는 방문을 잠그고 커튼을 쳤다. 그녀는 테이프를 꺼내 창문에 ‘X’ 자로 붙이기 까지 했다. 그녀의 행동에 강책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창문까지 잠그시면 답답해서 어떻게 주무실 생각 이십니까.”장유나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큰 방이 답답할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창문이랑 문에는 모두 틈이 있어요. 틈으로도 공기가 통하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이불을 피는 강책의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오늘 밤 편하게 자긴 글렀군.한편, 장유나는 방 안을 꼼꼼히 살피며 감시 카메라의 설치 여부까지 확인했다. 그녀는 ‘식여귀’의 존재에 놀란 것이 분명했다.“거리에서는 그렇다 쳐도, 어떻게 집 안에서 까지 실종이 가능할까요? 식여귀의 몸이 크다고 하지 않았나요? 날개까지 피면 5~미터나 된다고 들었는데, 방 안에서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황당한 질문에 강책은 고개를 흔들었다.“식여귀는 정상인으로도 바뀐다고 했잖아요. 어쩌면 사람의 몸으로 상대를 기절 시킬 수도 있어요.”“그럴 가능성이 크겠네요! 아, 이제는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요. 정말이지, 진짜로 못생기게 꾸며야 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겠어요.”하지만 장유나는 못생기게 분장하고, 살을 찌워야 하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한 뒤, 베개와 테이프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얼마 뒤, 화장실에 나온 그녀의 몸은 2배 이상 커져 있었다.“어때요, 뚱뚱해 보이나요?”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몇 배는 늘어난 것 같습니다.”“훗, 제가 베개를 몇 등분으로 나누어서 몸에 감았거든요. 살이 찐 것 같지만 단지 시각 효과일 뿐이죠. 이렇게 하면 못생겨질 걱정은 할 필요 없겠어요.”“하지만 유나 씨의 얼굴은 여전히 말랐는데요?”“괜찮아요. 내일 좀 부해 보이는 화장을 하면 돼요.”강책은 화장에도 그러한 기술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눈치였다. 곧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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