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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6화

오랜 기다림 끝에 성녀는 편지를 접더니 부하에게 지시를 내렸다.

“여봐라, 손님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라.”

세 사람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순식간에 의자가 놓였고, 풍성한 과일을 세 사람에게 대접했다. 그들은 손님에 대한 예의를 차리며 친절함을 아끼지 않았다.

성수 부락은 좋고 싫음이 분명하게 갈렸다. 냉정하게 거절하거나 열정적으로 예의를 차리거나.

성녀는 강책과 그의 무리가 자리에 앉고 난 후에야 말을 꺼냈다.

“귀하들께서 성화 부락을 도왔다는 소식은 저도 들은 바가 있습니다. 선한 자들에게 저희 성수 부락은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이곳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희가 한 일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말씀하시는 선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곳에 온 이유도 다름 아닌 부락의 신의 물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편지에도 그들의 목적은 적혀 있었다.

“귀하께서는 참 솔직하십니다. 하지만 신의 물을 얻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한 일을 하시고, 부락 주민의 인정을 얻어야만 신의 물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성녀님, 만약 곤란하신 일이 있으시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성녀는 강책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곧이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귀하들의 등장이 하늘의 계시일지도 모르겠군요. 마침 부락에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만약 이 일을 해결해 주신다면 신의 물을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성화 부락의 족장이 미리 귀띔해 주었던 일이 분명했다.

“성수 부락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말씀 해주시지요.”

그의 질문에 성녀의 표정은 천천히 굳어졌다. 그녀의 표정으로 보아 그들도 ‘궤문증’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요즘 부락에 ‘식여귀(여자만 잡아먹는 괴물)’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강책 무리는 처음 듣는 이름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성녀는 조금씩 식여귀에 대한 일을 알려주었다.

..

과거의 성수 부락은 아름답고,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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