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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43화

범인도 잡히지 않은 상황하에서 고강이 자꾸 보호를 받자 부락 사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렇게 나가다간 폭동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사람들이 떠날 때쯤, 옆에서 묵묵히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강책은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의 두 눈은 독수리처럼 매 사람의 몸을 훑었다.

"뭘 보고 있는 겁니까?"

장유나가 물었지만 강책은 말도 없이 계속 사람들을 바라봤다. 장유나는 더 물으려고 했지만 물고기자리가 그녀를 잡고 강책을 방해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머지않아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강책이 정신을 차리고 두 눈을 비볐다.

"강책 씨 뭘 보고 있었던 겁니까? 그리고 물고기자리는 왜 저를 막은 건데요. 두 사람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예요?"

"총수님께서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을 때 그런 행동을 보입니다. 방금 제가 막았던 건 총수님 생각하시는 데 방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런 거고요."

말을 마친 그가 다시 강책을 보며 물었다.

"총수님, 뭘 발견하셨나요?"

물고기자리의 말을 들은 강책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놀랄 만한 말을 했다.

"범인은 사람들 속에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장유나, 물고기자리, 성녀와 성단 내부에 있던 모든 이들이 놀란 얼굴로 강책을 바라봤다.

정말일까? 범인이 방금 여기에 있었다니.

강책의 말이 사실이라면 범인은 담이 큰 놈이 분명했다. 사람들 속에 섞여 구경까지 할 생각을 했다니, 발견될까 봐 걱정되지도 않은가?

"강책 씨, 중요한 단서라도 발견한 겁니까?"

성녀가 다급하게 물었다.

하지만 강책은 미간을 찌푸렸다.

"단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제 단서를 성녀님께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무슨 단서인지 일단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성녀가 물었다.

"방금 인파 속에서 살기를 느꼈습니다."

"살기요?"

"네, 전장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적을 보지 않아도 차가운 그 살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는데 방금 전, 인파 속에서 그 살기를 느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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