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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45화

"뭐? 어떻게 이런 일이!"

성녀가 다급하게 일어서며 말했다.

"고강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수백 번은 말했는데 왜 경거망동한 거야? 주삼 그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벌인 거야?!"

성녀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주삼이 걱정되기도 했다.

사람을 죽이는 건 심각한 일이었다. 고강을 숨이 붙어있을 정도로만 때리는 건 괜찮은 일이지만 사람을 죽이는 건 성질이 다른 일이었다.

성녀는 즉시 성단에서 나가 주삼의 집으로 달려갔다.

강책과 성녀의 부하들도 그 뒤를 따랐다.

몇 분 뒤, 주삼의 집 앞에 도착해 보니 그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구경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당지의 경찰까지 도착해 폴리스 라인이 쳐진 상태여서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었다.

"비키세요. 성녀님께서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부락 사람들이 주동적으로 길을 내주어 성녀가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경찰도 성녀를 막지 않았다. 그들도 부락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성녀가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성녀 혼자만이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성녀가 마당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에 앉아 두 눈에 초점을 잃은 주삼이 보였다.

"주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성녀가 화가 나서 물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주삼이 고개를 드니 그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그도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는 듯했다.

"성녀님, 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어떻게 된 건지 얘기해 보라니까!"

"저…"

주삼이 침을 한 번 삼키더니 말을 이었다.

"여자를 잡아간 범인이 고강이라고 생각했어요. 고강 말고 다른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집에 와서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고강을 찾아가 묶어서 저희 집 마당으로 데리고 와서 전처럼 고문했는데 이번에는 몇 번 때리지 않았는데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죽은 척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또 한바탕 때렸는데 정말 죽을 줄 몰랐어요."

주삼의 말을 들은 성녀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주삼이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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