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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46화

그 말의 무게는 무척이나 무거웠다.

부락 주민들의 마음속에 성녀는 마치 천사와같이 굉장히 거룩한 존재로 여겨졌다.

보통 성녀가 한 번 후계자가 되면 평생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성녀가 칠십, 팔십에 이르러서, 심지어는 죽은 뒤에야 새로운 성녀를 선출할 때도 있었다.

젊은 나이에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나는 성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성수 부락의 역사에서 이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성녀가 이렇게 말을 하니 주삼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그는 머리를 숙이고는 경찰에게 끌려갔다.

주삼이 끌려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의 마음속에은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되었다.

특히 장유나, 그녀는 원래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으니 지금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좋은 집안이었는데 지금 이 지경이 되다니… 이게 다 그 살인자 때문이야!”

만약 그 살인범이 정말 고강이라면, 주삼의 행동에는 어느정도 의미가 담겨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강은 무고하게 죽은 게 되는 것이고 진짜 살인범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되며 주삼은 스스로를 끌어들이는 꼴이 되니 수지가 맞지 않게 된다.

"돌아가지."

강책은 앞장서 돌아가려 했고, 현장에는 더 이상 볼 게 없었다.

그들이 자갈길을 따라 돌아가며 계속 걷고 있을 때, 순간 악취가 풍겨왔다.

"윽, 이게 무슨 냄새야!"

물고기자리는 코를 막고 주위를 둘러보자 그곳엔 거위 농장이 있었고, 이 냄새는 거위들이 배설한 대변에서 나는 냄새였다.

냄새는 매우 심했고, 아주 멀리서부터 풍겨왔다.

"빨리 가자, 빨리!"

물고기 자리는 악취를 견딜 수 없어 빨리 그곳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강책은 걸음을 멈추고 거위 농장을 바라보며 뭔가를 고민하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총수님, 또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물고기자리가 물었다.

"별거 아냐, 머릿속에 어떤 선이 있는 것 같은데, 좀처럼 잡히지가 않네.”

강책은 계속해서 누가 살인범인지 고민하고 있었고, 머릿속에 이미 살인범을 찾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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