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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8화

성녀도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식여귀’는 그저 전설에만 존재하는 괴물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모든 죄를 식여귀에게 뒤집어씌우는 방법밖에 없어요. 다르게 설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실종된 사람들 모두 나이, 외모, 몸매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여자들입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저희들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범인의 목적은 단숨에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성욕 해소를 위해 납치를 하며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었다.

이미 3개월이나 지난 지금, 납치당한 여자들은 모두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들의 가족들도, 친구들도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실종자가 12명이나 되지만, 범인은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았어요. 심지어 저희 부락은 집집마다 조사까지 마쳤습니다. 성수궁도 빠지지 않고 조사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나오지 않았어요. 진범이 피해자들을 어디에 숨겼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이때, 강책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피해자 12명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든 적어도 살아 있기는 할 겁니다.”

강책의 추측에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녀가 다급하게 그에게 물었다.

“무슨 근거로 살아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시는 겁니까?”

“시체를 처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부락 주민의 엄격한 감시 아래에 시체를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시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역겨운 냄새의 정도가 심해집니다. 아무리 땅속에 묻는다고 해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강책의 말 대로 12명의 실종자는 살아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12명의 여자를 동시에 거둬들이기도 쉽지 않아요. 일단 범인은 굉장히 넓은 방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분명 아무리 소란을 피워도 남에게 발견되지 않을 만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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