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강책과 장유나가 같은 방을 쓰고, 물고기자리가 혼자 방을 썼다. 장유나는 방문을 잠그고 커튼을 쳤다. 그녀는 테이프를 꺼내 창문에 ‘X’ 자로 붙이기 까지 했다. 그녀의 행동에 강책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창문까지 잠그시면 답답해서 어떻게 주무실 생각 이십니까.”장유나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큰 방이 답답할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창문이랑 문에는 모두 틈이 있어요. 틈으로도 공기가 통하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이불을 피는 강책의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오늘 밤 편하게 자긴 글렀군.한편, 장유나는 방 안을 꼼꼼히 살피며 감시 카메라의 설치 여부까지 확인했다. 그녀는 ‘식여귀’의 존재에 놀란 것이 분명했다.“거리에서는 그렇다 쳐도, 어떻게 집 안에서 까지 실종이 가능할까요? 식여귀의 몸이 크다고 하지 않았나요? 날개까지 피면 5~미터나 된다고 들었는데, 방 안에서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황당한 질문에 강책은 고개를 흔들었다.“식여귀는 정상인으로도 바뀐다고 했잖아요. 어쩌면 사람의 몸으로 상대를 기절 시킬 수도 있어요.”“그럴 가능성이 크겠네요! 아, 이제는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요. 정말이지, 진짜로 못생기게 꾸며야 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겠어요.”하지만 장유나는 못생기게 분장하고, 살을 찌워야 하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한 뒤, 베개와 테이프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얼마 뒤, 화장실에 나온 그녀의 몸은 2배 이상 커져 있었다.“어때요, 뚱뚱해 보이나요?”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몇 배는 늘어난 것 같습니다.”“훗, 제가 베개를 몇 등분으로 나누어서 몸에 감았거든요. 살이 찐 것 같지만 단지 시각 효과일 뿐이죠. 이렇게 하면 못생겨질 걱정은 할 필요 없겠어요.”“하지만 유나 씨의 얼굴은 여전히 말랐는데요?”“괜찮아요. 내일 좀 부해 보이는 화장을 하면 돼요.”강책은 화장에도 그러한 기술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눈치였다. 곧이어
"제 추측이 맞다면 저 남자 식여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강책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남자요?"장유나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3개월 동안 못 잡았던 범인을 강책이 오자마자 잡게 생겼다니? 이렇게 되면 부락을 위해 공헌을 하겠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생기지 않았는가?"저쪽으로 가보죠."강책이 말을 하며 남자에게 다가가자 장유나가 그 뒤를 따라갔다.두 사람은 방에서 나와 성단으로 가 물고기자리와 만났다.성녀는 대전의 성좌에 앉아 있었고 옆에는 두 명의 부하가 경건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사람들은 성단에 도착한 뒤, 대부분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은 성단의 내부에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던 그때, 상의를 입은 건장한 남자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데리고 들어갔다."무릎 꿇어!"남자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바닥으로 눌러 무릎을 꿇게 만들더니 자기도 무릎을 꿇은 뒤 두 손으로 주먹을 안고 성녀에게 말했다."성녀님, 여자를 죽인 범인을 잡았으니 처벌해 주시기 바랍니다."그 말을 들은 성녀가 남자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번갈아 보더니 오히려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주삼아,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고강이 범인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 고강을 물고 늘어지는 거야?"성녀는 두 사람의 상황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었다.건장한 몸을 가진 남자는 부락에서 돼지고기를 파는 것으로 생업을 이어 나가는 사람이었는데 사람들은 평소 그를 주삼이라고 불렀다. 그의 딸이 한 달 전 실종된 후로 그는 딸을 찾아내기 위해 미친 것처럼 들쑤시고 다녔다.고강이라고 불리는 남자도 부락의 사람이었는데 전과를 가지고 있었다.3년 전, 고강은 술에 취해 여자의 옷을 벗기려다 그 여자에게 한바탕 얻어맞고 몇 달간 감옥살이를 하고 벌금까지 냈었다.이 일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고강에 대한 부락 사람들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도둑질과 추행을 일삼으며 경찰서를 자주 들렀다.부락 사람들에게
성녀의 질책을 받은 주삼도 당연히 할 말이 있었다."성녀님, 저희 부락 사람들 모두 착하다는 거 잘 알잖습니까, 이 같잖은 놈 빼고. 이놈 말고 다른 이가 범인일 리는 절대 없습니다."주삼의 말을 들은 성녀가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나 증거를 가지고 말을 해야 해, 그렇게 자기 생각만으로 모든 걸 추측해서는 안 돼. 주삼 너는 고강을 범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 있어?"예전의 주삼이었다면 성녀가 이렇게 물을 때마다 아무 말도 못 했다. 하지만 오늘 주삼은 그 물음에 대답을 내놓았다."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증거입니다."주삼이 품속에서 머리띠 하나를 꺼내 두 손으로 떠받들고 말했다.하지만 성녀는 그 머리띠를 보고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무슨 증거라는 거야?""오늘 새벽에 제가 고강 뒤를 밟았는데 이놈이 집에서 이 머리띠를 훔쳐보는 걸 발견했습니다. 마누라와 딸도 없이 혼자 사는 저놈이 어디에서 이 머리띠를 가져왔겠습니까? 다른 여자를 납치해서 머리띠를 몰래 숨겨둔 게 분명합니다. 성녀님께서 이 범죄자를 단단히 혼내주시기 바랍니다."주삼의 말이 정말이라면 이 머리띠가 증거가 될 수도 있었다."고강, 솔직하게 말해, 이 머리띠 어디에서 가져온 거야?"성녀가 고강을 보며 묻자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바닥으로 넘어졌는데 뾰족한 물건에 찔려서 호기심에 만져보니 이 머리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져왔어요,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 머리띠를 한 번 본 거고요. 그런데 주삼이 갑자기 저희 집으로 쳐들어와서 저를 때리더니 이렇게 묶기까지 했습니다. 성녀님, 저는 억울합니다."고강이 말을 하며 옷소매를 말아 올려 껍질이 벗겨진 상처를 보여줬다.상처는 확실히 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었다.사실 머리띠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게다가 고강의 말에도 문제가 없었기에 성녀가 보기에 이는 고강을 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없었다.결국 고민하던 성
범인도 잡히지 않은 상황하에서 고강이 자꾸 보호를 받자 부락 사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렇게 나가다간 폭동이 일어날지도 몰랐다.사람들이 떠날 때쯤, 옆에서 묵묵히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강책은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사람들을 바라봤다.그의 두 눈은 독수리처럼 매 사람의 몸을 훑었다."뭘 보고 있는 겁니까?"장유나가 물었지만 강책은 말도 없이 계속 사람들을 바라봤다. 장유나는 더 물으려고 했지만 물고기자리가 그녀를 잡고 강책을 방해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머지않아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강책이 정신을 차리고 두 눈을 비볐다."강책 씨 뭘 보고 있었던 겁니까? 그리고 물고기자리는 왜 저를 막은 건데요. 두 사람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예요?""총수님께서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을 때 그런 행동을 보입니다. 방금 제가 막았던 건 총수님 생각하시는 데 방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런 거고요."말을 마친 그가 다시 강책을 보며 물었다."총수님, 뭘 발견하셨나요?"물고기자리의 말을 들은 강책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놀랄 만한 말을 했다."범인은 사람들 속에 있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장유나, 물고기자리, 성녀와 성단 내부에 있던 모든 이들이 놀란 얼굴로 강책을 바라봤다.정말일까? 범인이 방금 여기에 있었다니. 강책의 말이 사실이라면 범인은 담이 큰 놈이 분명했다. 사람들 속에 섞여 구경까지 할 생각을 했다니, 발견될까 봐 걱정되지도 않은가?"강책 씨, 중요한 단서라도 발견한 겁니까?"성녀가 다급하게 물었다.하지만 강책은 미간을 찌푸렸다."단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제 단서를 성녀님께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무슨 단서인지 일단 얘기해 주시겠습니까?"성녀가 물었다."방금 인파 속에서 살기를 느꼈습니다.""살기요?""네, 전장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적을 보지 않아도 차가운 그 살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는데 방금 전, 인파 속에서 그 살기를 느꼈습
강책의 말을 들은 장유나의 안색이 변했다.그녀는 강책이 농담을 즐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만약 정말이라면 식여귀가 방금 전 인파 속에서 장유나를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었다.장유나는 다급함에 눈물까지 글썽였다."그럼 어떡해요? 저, 저 살도 꽤 많이 쪘는데."장유나의 말을 들은 성녀가 웃었다."요즘 부락 여자들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대서 살을 찌우고 못생겨지고 늙어 보이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어서 유나 씨는 정말 살이 찐 거라고 할 수도 없어요. 다른 사람이랑 비교해 보면 유나 씨는 여전히 너무 예뻐요."칭찬의 말도 지금 들으니 그 어느 때보다 괴로웠다."지금부터 강책 씨가 나 24시간 따라다니도록 해요. 한 시도 떠나면 안 돼요. 그리고 물고기 자리도 할 일 없으면 나 따라다녀요. 둘이서 앞뒤로 나 보호해야 돼요, 알겠죠?!"장유나가 강책을 보며 말했다.사실 장유나가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장유나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 두 사람이 너무 무능하게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강책 씨, 방금 그렇게 오래 봤는데 누구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온 건지 발견하셨나요?"성녀가 강책에게 물었다.그녀는 강책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단서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강책의 대답은 그녀를 실망시켰다."이상한 걸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살기가 워낙 빠르게 다가왔다가 사라져서. 섬세하고 민감한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인파 속에 섞여 있어서 살기가 있다고 해도 누구의 것인지 보아내기는 힘듭니다."그렇게 단서는 또 끊기고 말았다.하지만 아무 수확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범인이 부락 사람 중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역시 식여귀가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던 거였군요. 방금 여기에 전부 사람만 있었지 날개 달린 괴물은 없었잖아요."장유나가 두려운 얼굴로 말했다.그 문제에 대해 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뭐? 어떻게 이런 일이!"성녀가 다급하게 일어서며 말했다."고강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수백 번은 말했는데 왜 경거망동한 거야? 주삼 그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벌인 거야?!"성녀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주삼이 걱정되기도 했다.사람을 죽이는 건 심각한 일이었다. 고강을 숨이 붙어있을 정도로만 때리는 건 괜찮은 일이지만 사람을 죽이는 건 성질이 다른 일이었다.성녀는 즉시 성단에서 나가 주삼의 집으로 달려갔다.강책과 성녀의 부하들도 그 뒤를 따랐다.몇 분 뒤, 주삼의 집 앞에 도착해 보니 그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구경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당지의 경찰까지 도착해 폴리스 라인이 쳐진 상태여서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었다."비키세요. 성녀님께서 왔습니다."그 말을 들은 부락 사람들이 주동적으로 길을 내주어 성녀가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경찰도 성녀를 막지 않았다. 그들도 부락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성녀가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하지만 성녀 혼자만이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성녀가 마당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에 앉아 두 눈에 초점을 잃은 주삼이 보였다."주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성녀가 화가 나서 물었다.그 목소리를 들은 주삼이 고개를 드니 그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그도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는 듯했다."성녀님, 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어떻게 된 건지 얘기해 보라니까!""저…"주삼이 침을 한 번 삼키더니 말을 이었다."여자를 잡아간 범인이 고강이라고 생각했어요. 고강 말고 다른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집에 와서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고강을 찾아가 묶어서 저희 집 마당으로 데리고 와서 전처럼 고문했는데 이번에는 몇 번 때리지 않았는데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죽은 척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또 한바탕 때렸는데 정말 죽을 줄 몰랐어요."주삼의 말을 들은 성녀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주삼이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그
그 말의 무게는 무척이나 무거웠다. 부락 주민들의 마음속에 성녀는 마치 천사와같이 굉장히 거룩한 존재로 여겨졌다. 보통 성녀가 한 번 후계자가 되면 평생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성녀가 칠십, 팔십에 이르러서, 심지어는 죽은 뒤에야 새로운 성녀를 선출할 때도 있었다.젊은 나이에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나는 성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성수 부락의 역사에서 이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성녀가 이렇게 말을 하니 주삼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그는 머리를 숙이고는 경찰에게 끌려갔다. 주삼이 끌려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의 마음속에은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되었다. 특히 장유나, 그녀는 원래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으니 지금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좋은 집안이었는데 지금 이 지경이 되다니… 이게 다 그 살인자 때문이야!” 만약 그 살인범이 정말 고강이라면, 주삼의 행동에는 어느정도 의미가 담겨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고강은 무고하게 죽은 게 되는 것이고 진짜 살인범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되며 주삼은 스스로를 끌어들이는 꼴이 되니 수지가 맞지 않게 된다."돌아가지."강책은 앞장서 돌아가려 했고, 현장에는 더 이상 볼 게 없었다.그들이 자갈길을 따라 돌아가며 계속 걷고 있을 때, 순간 악취가 풍겨왔다. "윽, 이게 무슨 냄새야!" 물고기자리는 코를 막고 주위를 둘러보자 그곳엔 거위 농장이 있었고, 이 냄새는 거위들이 배설한 대변에서 나는 냄새였다.냄새는 매우 심했고, 아주 멀리서부터 풍겨왔다. "빨리 가자, 빨리!" 물고기 자리는 악취를 견딜 수 없어 빨리 그곳에서 빠져나가려 했다.하지만 강책은 걸음을 멈추고 거위 농장을 바라보며 뭔가를 고민하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총수님, 또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물고기자리가 물었다. "별거 아냐, 머릿속에 어떤 선이 있는 것 같은데, 좀처럼 잡히지가 않네.”강책은 계속해서 누가 살인범인지 고민하고 있었고, 머릿속에 이미 살인범을 찾을 수
강책과 그들은 걷고, 또 보았다.이 거위 농장은 규모가 매우 컸고, 또한 매우 시끄러웠다!큰 거위들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규칙을 지키지 않았고, 거위에게 조용히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거위들은 기본적으로 하루 종일 계속해서 꽥꽥 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머리 아프게 했고, 처음 오는 사람들은 한 시도 이곳에 있지 못할 것이다.여기에서는 대화해야 할 때조차 목소리를 크게 내야 했으며 마치 번화한 시장 안에 있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작게 말하면 거위들의 꽥꽥 거리는 소리에 묻혀버리고 만다. 이때, 물고기자리가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총수님, 저희 이만 가면 안 될까요? 여긴 냄새 나고 시끄럽고, 왜 여기 계시려고 하는 겁니까?” 하지만 강책은 그를 무시하고 계속 조사를 진행했다.그는 현장의 흙을 샅샅이 검사했고, 핸드폰을 꺼내 현장을 꼼꼼하게 찍었으며 이 장소에 대해 매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물고기자리와 장유나는 그런 강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강책이 조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익숙한 느낌이 그를 덮쳤다."살기!"이 기운은 아침에 느낀 것과 똑같았고, 강책은 확신할 수 있었다. 살인범은 근처에 있다.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지만, 살기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그의 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이들뿐이었으며 살인범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강책은 아이들에게 다가가 물었다."얘들아, 방금 너희 말고 다른 사람이 여기 있었니?” "아니요~~"아니라고? 조금 이상한데. 강책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살인범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었다.아니면, 그 살인범은 정말로 식여귀란 것인가? 언제든지 나타나고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정말 이상하군. "좋아, 이제 알겠으니 돌아가지.” 강책은 물고기자리와 장유나와 함께 돌아가기 시작했고, 돌아가는 길에 물고기자리는 궁금해하며 물었다."총수님, 왜 거위 농장을 돌아다니신 겁니까?” 그러자 강책이 대답했다. "내 판단에 따르면, 살인범은 바로 거기에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