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2039화

Author: 베니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성녀가 강책 무리를 향해 말했다.

“좋은 제안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안전하게 묵을수 있는 곳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돌아다니실 때도 경계심을 꼭 지니셔야 합니다.”

그녀는 말을 이어 나가며 장유나를 주시했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건장한 몸을 가진 덕분에 그리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유나는 범인의 표적이 되기 쉬웠다. 나이, 외모, 몸매 모두 범인이 좋아할 만한 여자였기 때문이다.

세 사람 중 제일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사람은 다름이 아닌 장유나였다. 그녀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했다.

“성녀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돌아다니지 않는 게 좋습니다만, 실종자 중 2명은 집 안에서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장유나는 그녀의 말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물고기자리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집에서도 실종이 가능하다고요? 허허, 보아하니 식여귀의 존재가 진짜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식여귀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부락 사이에 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식여귀에게 자신의 딸, 아내를 풀어 달라는 기도를 하면서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저희 부락은 곧 사라지고 말 겁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사라지면 부대를 이끌기가 어려워진다. 성녀는 장유나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주었다.

“혹시 몰라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자신을 좀 더 추하게 꾸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뚱뚱하게, 늙어 보이게 꾸미면 범인의 공격을 피할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상, 지금 부락 대부분의 젊은 아가씨들도 안전을 위해 못생기게 분장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강책과 그의 무리는 그제야 성수 부락 여자들의 겉모습을 떠올렸다. 낡은 옷차림, 흑색 빛의 안색을 하고 있는 여자가 대부분 이었다. 심지어 많은 여자들은 ‘식여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폭식을 하고 잠을 청하며 살을 찌우기도 했다.

식여귀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보다는 살을 찌우는 게 더 안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재벌 집안의 아가씨로 살아온 장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자유로운 군신   제 2040화

    그날 밤.강책과 장유나가 같은 방을 쓰고, 물고기자리가 혼자 방을 썼다. 장유나는 방문을 잠그고 커튼을 쳤다. 그녀는 테이프를 꺼내 창문에 ‘X’ 자로 붙이기 까지 했다. 그녀의 행동에 강책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창문까지 잠그시면 답답해서 어떻게 주무실 생각 이십니까.”장유나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큰 방이 답답할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창문이랑 문에는 모두 틈이 있어요. 틈으로도 공기가 통하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이불을 피는 강책의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오늘 밤 편하게 자긴 글렀군.한편, 장유나는 방 안을 꼼꼼히 살피며 감시 카메라의 설치 여부까지 확인했다. 그녀는 ‘식여귀’의 존재에 놀란 것이 분명했다.“거리에서는 그렇다 쳐도, 어떻게 집 안에서 까지 실종이 가능할까요? 식여귀의 몸이 크다고 하지 않았나요? 날개까지 피면 5~미터나 된다고 들었는데, 방 안에서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황당한 질문에 강책은 고개를 흔들었다.“식여귀는 정상인으로도 바뀐다고 했잖아요. 어쩌면 사람의 몸으로 상대를 기절 시킬 수도 있어요.”“그럴 가능성이 크겠네요! 아, 이제는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요. 정말이지, 진짜로 못생기게 꾸며야 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겠어요.”하지만 장유나는 못생기게 분장하고, 살을 찌워야 하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한 뒤, 베개와 테이프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얼마 뒤, 화장실에 나온 그녀의 몸은 2배 이상 커져 있었다.“어때요, 뚱뚱해 보이나요?”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몇 배는 늘어난 것 같습니다.”“훗, 제가 베개를 몇 등분으로 나누어서 몸에 감았거든요. 살이 찐 것 같지만 단지 시각 효과일 뿐이죠. 이렇게 하면 못생겨질 걱정은 할 필요 없겠어요.”“하지만 유나 씨의 얼굴은 여전히 말랐는데요?”“괜찮아요. 내일 좀 부해 보이는 화장을 하면 돼요.”강책은 화장에도 그러한 기술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눈치였다. 곧이어

    Last Updated : 2024-10-29
  • 자유로운 군신   제 2041화

    "제 추측이 맞다면 저 남자 식여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강책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남자요?"장유나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3개월 동안 못 잡았던 범인을 강책이 오자마자 잡게 생겼다니? 이렇게 되면 부락을 위해 공헌을 하겠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생기지 않았는가?"저쪽으로 가보죠."강책이 말을 하며 남자에게 다가가자 장유나가 그 뒤를 따라갔다.두 사람은 방에서 나와 성단으로 가 물고기자리와 만났다.성녀는 대전의 성좌에 앉아 있었고 옆에는 두 명의 부하가 경건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사람들은 성단에 도착한 뒤, 대부분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은 성단의 내부에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던 그때, 상의를 입은 건장한 남자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데리고 들어갔다."무릎 꿇어!"남자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바닥으로 눌러 무릎을 꿇게 만들더니 자기도 무릎을 꿇은 뒤 두 손으로 주먹을 안고 성녀에게 말했다."성녀님, 여자를 죽인 범인을 잡았으니 처벌해 주시기 바랍니다."그 말을 들은 성녀가 남자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번갈아 보더니 오히려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주삼아,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고강이 범인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 고강을 물고 늘어지는 거야?"성녀는 두 사람의 상황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었다.건장한 몸을 가진 남자는 부락에서 돼지고기를 파는 것으로 생업을 이어 나가는 사람이었는데 사람들은 평소 그를 주삼이라고 불렀다. 그의 딸이 한 달 전 실종된 후로 그는 딸을 찾아내기 위해 미친 것처럼 들쑤시고 다녔다.고강이라고 불리는 남자도 부락의 사람이었는데 전과를 가지고 있었다.3년 전, 고강은 술에 취해 여자의 옷을 벗기려다 그 여자에게 한바탕 얻어맞고 몇 달간 감옥살이를 하고 벌금까지 냈었다.이 일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고강에 대한 부락 사람들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도둑질과 추행을 일삼으며 경찰서를 자주 들렀다.부락 사람들에게

    Last Updated : 2024-10-29
  • 자유로운 군신   제 2042화

    성녀의 질책을 받은 주삼도 당연히 할 말이 있었다."성녀님, 저희 부락 사람들 모두 착하다는 거 잘 알잖습니까, 이 같잖은 놈 빼고. 이놈 말고 다른 이가 범인일 리는 절대 없습니다."주삼의 말을 들은 성녀가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나 증거를 가지고 말을 해야 해, 그렇게 자기 생각만으로 모든 걸 추측해서는 안 돼. 주삼 너는 고강을 범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 있어?"예전의 주삼이었다면 성녀가 이렇게 물을 때마다 아무 말도 못 했다. 하지만 오늘 주삼은 그 물음에 대답을 내놓았다."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증거입니다."주삼이 품속에서 머리띠 하나를 꺼내 두 손으로 떠받들고 말했다.하지만 성녀는 그 머리띠를 보고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무슨 증거라는 거야?""오늘 새벽에 제가 고강 뒤를 밟았는데 이놈이 집에서 이 머리띠를 훔쳐보는 걸 발견했습니다. 마누라와 딸도 없이 혼자 사는 저놈이 어디에서 이 머리띠를 가져왔겠습니까? 다른 여자를 납치해서 머리띠를 몰래 숨겨둔 게 분명합니다. 성녀님께서 이 범죄자를 단단히 혼내주시기 바랍니다."주삼의 말이 정말이라면 이 머리띠가 증거가 될 수도 있었다."고강, 솔직하게 말해, 이 머리띠 어디에서 가져온 거야?"성녀가 고강을 보며 묻자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바닥으로 넘어졌는데 뾰족한 물건에 찔려서 호기심에 만져보니 이 머리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져왔어요,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 머리띠를 한 번 본 거고요. 그런데 주삼이 갑자기 저희 집으로 쳐들어와서 저를 때리더니 이렇게 묶기까지 했습니다. 성녀님, 저는 억울합니다."고강이 말을 하며 옷소매를 말아 올려 껍질이 벗겨진 상처를 보여줬다.상처는 확실히 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었다.사실 머리띠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게다가 고강의 말에도 문제가 없었기에 성녀가 보기에 이는 고강을 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없었다.결국 고민하던 성

    Last Updated : 2024-10-29
  • 자유로운 군신   제 2043화

    범인도 잡히지 않은 상황하에서 고강이 자꾸 보호를 받자 부락 사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렇게 나가다간 폭동이 일어날지도 몰랐다.사람들이 떠날 때쯤, 옆에서 묵묵히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강책은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사람들을 바라봤다.그의 두 눈은 독수리처럼 매 사람의 몸을 훑었다."뭘 보고 있는 겁니까?"장유나가 물었지만 강책은 말도 없이 계속 사람들을 바라봤다. 장유나는 더 물으려고 했지만 물고기자리가 그녀를 잡고 강책을 방해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머지않아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강책이 정신을 차리고 두 눈을 비볐다."강책 씨 뭘 보고 있었던 겁니까? 그리고 물고기자리는 왜 저를 막은 건데요. 두 사람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예요?""총수님께서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을 때 그런 행동을 보입니다. 방금 제가 막았던 건 총수님 생각하시는 데 방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런 거고요."말을 마친 그가 다시 강책을 보며 물었다."총수님, 뭘 발견하셨나요?"물고기자리의 말을 들은 강책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놀랄 만한 말을 했다."범인은 사람들 속에 있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장유나, 물고기자리, 성녀와 성단 내부에 있던 모든 이들이 놀란 얼굴로 강책을 바라봤다.정말일까? 범인이 방금 여기에 있었다니. 강책의 말이 사실이라면 범인은 담이 큰 놈이 분명했다. 사람들 속에 섞여 구경까지 할 생각을 했다니, 발견될까 봐 걱정되지도 않은가?"강책 씨, 중요한 단서라도 발견한 겁니까?"성녀가 다급하게 물었다.하지만 강책은 미간을 찌푸렸다."단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제 단서를 성녀님께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무슨 단서인지 일단 얘기해 주시겠습니까?"성녀가 물었다."방금 인파 속에서 살기를 느꼈습니다.""살기요?""네, 전장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적을 보지 않아도 차가운 그 살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는데 방금 전, 인파 속에서 그 살기를 느꼈습

    Last Updated : 2024-10-29
  • 자유로운 군신   제 2044화

    강책의 말을 들은 장유나의 안색이 변했다.그녀는 강책이 농담을 즐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만약 정말이라면 식여귀가 방금 전 인파 속에서 장유나를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었다.장유나는 다급함에 눈물까지 글썽였다."그럼 어떡해요? 저, 저 살도 꽤 많이 쪘는데."장유나의 말을 들은 성녀가 웃었다."요즘 부락 여자들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대서 살을 찌우고 못생겨지고 늙어 보이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어서 유나 씨는 정말 살이 찐 거라고 할 수도 없어요. 다른 사람이랑 비교해 보면 유나 씨는 여전히 너무 예뻐요."칭찬의 말도 지금 들으니 그 어느 때보다 괴로웠다."지금부터 강책 씨가 나 24시간 따라다니도록 해요. 한 시도 떠나면 안 돼요. 그리고 물고기 자리도 할 일 없으면 나 따라다녀요. 둘이서 앞뒤로 나 보호해야 돼요, 알겠죠?!"장유나가 강책을 보며 말했다.사실 장유나가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장유나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 두 사람이 너무 무능하게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강책 씨, 방금 그렇게 오래 봤는데 누구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온 건지 발견하셨나요?"성녀가 강책에게 물었다.그녀는 강책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단서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강책의 대답은 그녀를 실망시켰다."이상한 걸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살기가 워낙 빠르게 다가왔다가 사라져서. 섬세하고 민감한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인파 속에 섞여 있어서 살기가 있다고 해도 누구의 것인지 보아내기는 힘듭니다."그렇게 단서는 또 끊기고 말았다.하지만 아무 수확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범인이 부락 사람 중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역시 식여귀가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던 거였군요. 방금 여기에 전부 사람만 있었지 날개 달린 괴물은 없었잖아요."장유나가 두려운 얼굴로 말했다.그 문제에 대해 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Last Updated : 2024-10-29
  • 자유로운 군신   제 2045화

    "뭐? 어떻게 이런 일이!"성녀가 다급하게 일어서며 말했다."고강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수백 번은 말했는데 왜 경거망동한 거야? 주삼 그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벌인 거야?!"성녀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주삼이 걱정되기도 했다.사람을 죽이는 건 심각한 일이었다. 고강을 숨이 붙어있을 정도로만 때리는 건 괜찮은 일이지만 사람을 죽이는 건 성질이 다른 일이었다.성녀는 즉시 성단에서 나가 주삼의 집으로 달려갔다.강책과 성녀의 부하들도 그 뒤를 따랐다.몇 분 뒤, 주삼의 집 앞에 도착해 보니 그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구경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당지의 경찰까지 도착해 폴리스 라인이 쳐진 상태여서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었다."비키세요. 성녀님께서 왔습니다."그 말을 들은 부락 사람들이 주동적으로 길을 내주어 성녀가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경찰도 성녀를 막지 않았다. 그들도 부락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성녀가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하지만 성녀 혼자만이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성녀가 마당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에 앉아 두 눈에 초점을 잃은 주삼이 보였다."주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성녀가 화가 나서 물었다.그 목소리를 들은 주삼이 고개를 드니 그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그도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는 듯했다."성녀님, 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어떻게 된 건지 얘기해 보라니까!""저…"주삼이 침을 한 번 삼키더니 말을 이었다."여자를 잡아간 범인이 고강이라고 생각했어요. 고강 말고 다른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집에 와서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고강을 찾아가 묶어서 저희 집 마당으로 데리고 와서 전처럼 고문했는데 이번에는 몇 번 때리지 않았는데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죽은 척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또 한바탕 때렸는데 정말 죽을 줄 몰랐어요."주삼의 말을 들은 성녀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주삼이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그

    Last Updated : 2024-10-29
  • 자유로운 군신   제 2046화

    그 말의 무게는 무척이나 무거웠다. 부락 주민들의 마음속에 성녀는 마치 천사와같이 굉장히 거룩한 존재로 여겨졌다. 보통 성녀가 한 번 후계자가 되면 평생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성녀가 칠십, 팔십에 이르러서, 심지어는 죽은 뒤에야 새로운 성녀를 선출할 때도 있었다.젊은 나이에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나는 성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성수 부락의 역사에서 이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성녀가 이렇게 말을 하니 주삼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그는 머리를 숙이고는 경찰에게 끌려갔다. 주삼이 끌려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의 마음속에은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되었다. 특히 장유나, 그녀는 원래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으니 지금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좋은 집안이었는데 지금 이 지경이 되다니… 이게 다 그 살인자 때문이야!” 만약 그 살인범이 정말 고강이라면, 주삼의 행동에는 어느정도 의미가 담겨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고강은 무고하게 죽은 게 되는 것이고 진짜 살인범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되며 주삼은 스스로를 끌어들이는 꼴이 되니 수지가 맞지 않게 된다."돌아가지."강책은 앞장서 돌아가려 했고, 현장에는 더 이상 볼 게 없었다.그들이 자갈길을 따라 돌아가며 계속 걷고 있을 때, 순간 악취가 풍겨왔다. "윽, 이게 무슨 냄새야!" 물고기자리는 코를 막고 주위를 둘러보자 그곳엔 거위 농장이 있었고, 이 냄새는 거위들이 배설한 대변에서 나는 냄새였다.냄새는 매우 심했고, 아주 멀리서부터 풍겨왔다. "빨리 가자, 빨리!" 물고기 자리는 악취를 견딜 수 없어 빨리 그곳에서 빠져나가려 했다.하지만 강책은 걸음을 멈추고 거위 농장을 바라보며 뭔가를 고민하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총수님, 또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물고기자리가 물었다. "별거 아냐, 머릿속에 어떤 선이 있는 것 같은데, 좀처럼 잡히지가 않네.”강책은 계속해서 누가 살인범인지 고민하고 있었고, 머릿속에 이미 살인범을 찾을 수

    Last Updated : 2024-10-29
  • 자유로운 군신   제 2047화

    강책과 그들은 걷고, 또 보았다.이 거위 농장은 규모가 매우 컸고, 또한 매우 시끄러웠다!큰 거위들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규칙을 지키지 않았고, 거위에게 조용히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거위들은 기본적으로 하루 종일 계속해서 꽥꽥 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머리 아프게 했고, 처음 오는 사람들은 한 시도 이곳에 있지 못할 것이다.여기에서는 대화해야 할 때조차 목소리를 크게 내야 했으며 마치 번화한 시장 안에 있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작게 말하면 거위들의 꽥꽥 거리는 소리에 묻혀버리고 만다. 이때, 물고기자리가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총수님, 저희 이만 가면 안 될까요? 여긴 냄새 나고 시끄럽고, 왜 여기 계시려고 하는 겁니까?” 하지만 강책은 그를 무시하고 계속 조사를 진행했다.그는 현장의 흙을 샅샅이 검사했고, 핸드폰을 꺼내 현장을 꼼꼼하게 찍었으며 이 장소에 대해 매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물고기자리와 장유나는 그런 강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강책이 조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익숙한 느낌이 그를 덮쳤다."살기!"이 기운은 아침에 느낀 것과 똑같았고, 강책은 확신할 수 있었다. 살인범은 근처에 있다.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지만, 살기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그의 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이들뿐이었으며 살인범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강책은 아이들에게 다가가 물었다."얘들아, 방금 너희 말고 다른 사람이 여기 있었니?” "아니요~~"아니라고? 조금 이상한데. 강책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살인범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었다.아니면, 그 살인범은 정말로 식여귀란 것인가? 언제든지 나타나고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정말 이상하군. "좋아, 이제 알겠으니 돌아가지.” 강책은 물고기자리와 장유나와 함께 돌아가기 시작했고, 돌아가는 길에 물고기자리는 궁금해하며 물었다."총수님, 왜 거위 농장을 돌아다니신 겁니까?” 그러자 강책이 대답했다. "내 판단에 따르면, 살인범은 바로 거기에 있었고,

    Last Updated : 2024-10-29

Latest chapter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