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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2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죄인을 찾는 방법이었다. 화장대에 올라간 사람들도, 주위 사람들도 모두 죄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때, 장유나가 두 손을 공손히 모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누가 죄인인지는 이미 신이 알려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그에게 속고 있는 것뿐입니다.”

정말 그런 죄인이 존재한단 말이야? 사람들은 모두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장유나는 몸을 돌려 창백한 안색을 하는 족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죄인은 바로 여러분의 족장입니다.”

현장에 있던 부락 주민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족장이 어떻게 죄인이란 말인가. 같은 시각, 족장도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에 마음이 철렁했다.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족장은 장유나에게 화를 냈다.

“이봐요! 근거 없는 소문은 퍼트리시면 안 됩니다!”

이어서 강책이 나서서 입을 열었다.

“저 사람의 말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신께서는 이미 죄인이 족장님이라고 말씀 해주셨습니다.”

강책의 말 한마디에 민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방금 전 궤문증을 치료한 덕분에 그는 부락 주민들에게 큰 신뢰를 얻었다. 주민들은 하나 둘 씩 의심과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족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족장도 놀란 마음에 두 걸음 뒷걸음쳤다.

“여러분, 침착하세요. 절대로 이 외부인에게 속으면 안 됩니다.”

“족장님, 이제 그만 하셔도 됩니다. 왜 신이 당신에게 실력을 전수하지 않으셨는지, 그 이유를 아십니까?”

“당신에게 반성할 수 있는 지옥불의 기회를 드린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어요. 신은 그에 실망했고요.”

“왜 신이 저에게만 치료법을 전수했는지 궁금하셨죠?”

“그건 신께서 당신에게 실망하셨기 때문입니다. 신은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죄를 뉘우칠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런 것일 거라고 말씀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당신의 죄를 씻게 도와주라고 부탁을 하신 겁니다.”

강책도 족장만큼 뻔뻔하게 연기를 이어 나갔다. 그의 말은 부락 주민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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