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화

“뭐겠어? 당연히 잠들게 하는 물건이지.”

헐벗은 남자는 무의식간에 대답하고 놀라서 휙 돌아서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 너 깼어?”

그는 다급히 문 밖을 향해 소리쳤다.

“대장, 가서 재풍 도련님에게 알려요. 이 여자 깨어났다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건장한 남자가 한 청년을 밀고 들어왔다.

청년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팔과 다리엔 깁스를 하고 있었다.

바로 박재풍이었다.

김지유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박재풍, 감히 박씨 집안에서 나를 납치해?!”

이때 박재풍은 전에 우아함은 온데간데없이 뒤틀린 표정으로 말했다.

“나쁜 년, 이게 바로 네가 최씨 그놈 때문에 나랑 맞선 후과야. 걱정 마. 우리 할아버지 생신이 지난 후 김지유 너는 나 박재풍의 여자가 될 테니까. 그때 가서 널 제대로 갖고 놀 거야. 네가 언제까지 도도하고 오만한지 지켜보겠어. 아참, 네 앞에서 최씨 그놈을 죽여버릴 거야.”

“너 미쳤어!”

김지유는 대경실색했다.

“그래, 나 미쳤어. 그놈이 내 팔과 다리를 부러뜨렸을 때부터 난 이미 미쳤어.”

박재풍은 미친 듯이 웃었고, 표정은 사악하기 그지없었다.

그때 갑자기 정장을 입은 청년이 들어와 그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재풍은 그의 말을 듣더니 쓰러져 잠든 미친 여자를 흘끗 보고 한 마디 던진 후 사람을 불러 자신의 휠체어를 밀고 나가게 했다.

“이 여자 잘 지키고 있어. 만약 도망치면 너희 한 놈도 살 생각하지 마.”

쿵!

다시 굳게 닫혀버린 문을 보고 김지유의 표정은 절망으로 가득했다.

이때 지상에서는.

쿵쾅쿵쾅.

박무한의 말이 끝나자 겁에 질린 많은 하객들 눈앞에 수십 명의 정장 차림의 건장한 남자들이 별장의 사방으로부터 뛰어왔다.

어떤 사람들은 도끼를 들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손에 칼을 쥐고 있었다. 그들은 살기를 내뿜으며 최서준을 포위했다.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모든 하객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박무한이 조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눈앞의 광경은 박씨 가문에서 이미 미리 준비해 놓은 듯했다.

박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