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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최서준의 원래 얼굴을 본 순간, 박재풍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상상도 못 했던 거라 놀라기도 하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아아악!”

그는 귀신이라도 본 듯 비명을 지르며 사악한 눈빛으로 돌변했다.

“너야, 너였어?! 개자식, 내가 귀신이 되어도 널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그러면 귀신이 된 다음에 다시 말해.”

최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그의 목을 부러뜨렸다.

지하 2층에서.

김지유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두 건장한 남자를 쳐다보았다.

“다... 당신들 뭐 하려고 그래?”

“뭐 하겠냐고?”

앞장선 건장한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훑어보았다.

“지유 아가씨, 사람들이 당신을 남양 4대 미인이라고 하던데 오늘 보니 전혀 과장된 게 아니었네. 당신은 박재풍 도련님이 찜한 여자이지만 우리가 요즘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당신을 지키고 있었는데 당신이 우리한테 좋은 걸 해줘야 하지 않겠어?”

그는 일부러 ‘좋은 걸’을 강조해서 말했다. 그의 눈은 욕망으로 가득했다.

“다... 당신들 그러기만 해 봐!”

김지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찰싹!

“가만히 있어.”

앞에 선 남자가 그녀의 뺨을 힘껏 때렸다. 더러운 손이 그녀의 가슴 앞까지 뻗었다.

김지유는 그에게 맞고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절망에 빠졌다.

쿵!

이때 굳게 닫혔던 문이 누군가가 걷어차서 열렸다.

김지유는 정신이 혼미했지만 저도 모르게 문 쪽을 쳐다보았다.

덩치가 크고 청동 가면을 쓴 우람한 남자가 나타났다.

도담이다!

그 순간 그녀는 긴장이 확 풀리고 마음속에서 무한한 기쁨이 솟아났다.

‘도담아, 누나가 12년 기다렸는데 드디어 오늘 널 만났구나!’

김지유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더니 이내 눈앞이 캄캄해지며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정신을 잃기 직전에 그녀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당신들은 죽어 마땅해!”

몇 번의 비명이 들리더니 세상은 다시 고요해졌다.

최서준은 쓰러진 김지유를 안고 지하실에서 걸어 나와 사람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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