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9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주하은이 차가운 얼굴을 하고 걸어왔다. 그녀를 보는 순간, 진아영과 도연우는 왠지 모를 부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눈앞에 있는 여자는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녀 앞에서 두 사람은 마치 시골 여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동시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최서준이 이 여자의 남자친구라고?’

진아영이 넋이 나가 있는 사이, 주하은은 차가운 얼굴로 다가가서 그녀의 뺨에 따귀를 갈겼다.

“내 말 안 들려?”

“짝!”

그 소리는 힘있게 울려 퍼졌다. 진아영은 따귀를 맞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섰는데 하마터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진아영은 멍해져서 얼굴을 잡고 믿기지 않는 듯 그녀를 보며 말했다.

“당신...당신 지금 나 때렸어?”

주하은은 그녀를 무시하고 뒤돌아 최서준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최서준 씨, 이런 사람을 상대할 때는 그냥 폭력을 쓰세요. 이 사람이랑 더 말할 게 뭐가 있어요.”

“나 오늘 너 가만 안 둬.”

진아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큰소리를 치며 주하은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도연우는 다급하게 그녀를 말리며 굳은 표정으로 주하은을 보며 말했다.

“사람이 왜 그래요. 왜 한마디 말도 없이 먼저 사람을 때리는 거예요?”

“이 사람이 몸을 함부로 놀리는 여자처럼 제 남자친구를 잡고 안 놓아줘서요.”

주하은은 전혀 과장되지 않게 말했다.

“너...”

진아영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미친년. 몸이 달아서 아무 남자나 만나는 주제에. 네 그 남자친구는 얼마 전에 내 친구가 싫다고 버린 촌놈인 거는 알고 있어?”

“그렇지, 연우야.”

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마음속으로는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가 본인보다 열 배는 더 이쁜 여자한테 사랑받는 것에 대해 정말 극도로 괴로웠다.

주하은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도연우를 보며 말했다.

“당신이 바로 내 남자친구를 버린 사람이에요?”

“충고 하나 하는데, 병원 안과에 가서 검사 좀 해보세요. 정말 못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