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씨 일가의 답례 연회를 진행하는 날이라서 비싼 차들이 줄을 지어 서 있고 손님이 붐벼서 전체 남양 시의 거리가 다 막힐 듯했다. 여기에는 남양의 거장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발만 한번 구르면 전체 남양에 지진이 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들이었다. 이 외에 다른 지역에서 온 손님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고속도로가 꽉 막히게 했다. 모두 직접 주 씨 어르신을 살린 천재 의사를 보고 싶어 했다.한편 나인원 크라운 별장 안에서는 최서준이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여전히 평소처럼 책상다리하고 앉아서 수련하고 있었다. 주하은이 문을 두드릴 때야 그는 눈을 떴다.“최서준 씨, 답례 연회가 곧 시작되어서 최서준 씨를 모시러 왔어요.”최서준은 문을 열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주하은을 보았다. 연한 색깔의 단아한 긴 원피스는 단조롭지만 고귀한 분위기를 잃지 않아 그녀의 매혹적인 몸매에 딱 맞게 어울렸다.최서준도 자연스레 몇 번 더 눈길이 갔다.“주하은 씨 오늘 참 예쁘네요.”주하은은 귓가가 달아올라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는데 마음속으로 작게 기뻐하고 있었다. 여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치장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욱이 최서준의 칭찬을 받을 수 있다면 공을 들여서 한 이번 치장이 헛된 일은 아니게 된다. 최서준은 어제 산 옷으로 갈아입고 문을 닫은 뒤 말했다.“갑시다.”용호 리조트.여기는 주씨 일가 이름으로 되어 있는 제일 큰 리조트였고 오늘 답례 연회가 진행되는 장소이다. 최서준은 차에서 내려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광경에 깜짝 놀랐다.“최서준 씨, 이들은 다 오늘 최서준 씨의 얼굴을 보러온 사람들이에요.”주하은은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사람이 정말 너무 많네요.”최서준은 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두 사람이 얘기하던 때에 몇 사람이 걸어왔는데 제일 앞에 선 청년 남녀는 다 슈트를 입고 있었고 손을 잡고 있었는데 아주 다정한 모습이었다.오민욱과 도연우가 아니라면 누구겠는가? 그들 뒤에 따라온 사람들은 진아영과
최서준이 촌놈은 도대체 무슨 운이 있어서 이런 대단한 여자의 마음에 들었는지 의문이다. 오민욱의 기대하는 눈빛을 보며 주하은은 살짝 웃고 있었지만 경멸하는 말투로 말했다.“친구 하자고요? 당신 같은 사람이랑?”오민욱이 아무리 좋게 대하려고 해도 이 말에 좀 감정이 상했다.“그쪽이 뭘 잘 모르시나 보네요.”“저 오민욱은 이래 봬도 한 회사의 고위 임원입니다. 그리고 저의 아버지는 천성 레스토랑의 사장이시고 남양 시에서도 명성이 자자하죠.”“제가 정말 궁금한 점은 제가 도대체 어디가 최서준, 이 촌놈보다 못한 거죠? 도대체 어디가 못해서 당신이 이렇게 번번이 저를 무안하게 하는 거죠?”오민욱은 손가락으로 최서준을 짚으면서 얼굴에는 얕보는 기색이 드러났다.“정말 알고 싶어요?”주하은은 미간을 찌푸렸다.“당연하죠.”오민욱이 고개를 끄덕이자 주하은이 웃었다.“그럼 잘 들어요. 당신은 나한테 최서준 씨의 발바닥보다도 못해요.”“당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아버지도 나한테는 저 바닥에 개미와 다를 바 없어요.”“당신!”오민욱은 크게 성을 냈다. 주하은은 더는 그를 상대하지 않고 최서준과 함께 용호 리조트로 들어갔다. 호화로운 리조트 내에는 아주 대범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화려한 옷을 입은 거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최서준 씨, 먼저 여기서 저를 좀 기다려주세요. 제가 먼저 가서 친구들이랑 인사를 좀 나눌게요.”주하은은 최서준을 향해 양해의 미소를 짓고는 뒤돌아 멀리 있는 사람들한테로 걸어갔다. 최서준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리조트를 거닐어 보려고 했는데 오민욱이 도연우 일행과 함께 걸어들어왔다.그 일행은 최서준을 보더니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이 되었다.“민욱 씨, 저 미친년을 봐.”진아영은 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켰는데 거기는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주하은이 있었다.“저 여자는 마당발인가 보네. 그래서 그렇게 건방졌네.”곽정원이 비아냥거렸다.“나는 또 저 여자가 무슨 큰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그저 마당발이었다니
“씨알도 안 먹히니까, 겁주지 마.”오민욱은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그저 마당발일 뿐인데 우리를 뭐 어떻게 할 거야?”최서준은 이 사람들을 더는 상대하기 싫어서 뒤돌아봤는데 주하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그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주씨 일가의 리조트 입구에는 벤틀리 한 대가 멀리서부터 다가오더니 천천히 길가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김지유가 비서 반윤정과 함께 내려왔다.일찍 기다리고 있었던 주하은은 웃으며 앞으로 마중 갔다.“지유야, 왔어?”김지유는 얼굴이 초췌해 보였다.“하은아, 나 하나만 물어봐도 돼?”“나한테 무슨 격식을 차리고 그래. 편하게 물어봐.”주하은은 그녀를 흘겨보면서 말하자 김지유는 바로 본론을 말했다.“지금 소문에 얘기하길 주 씨 할아버지를 치료해준 신의가 천재 의사라고 하던데 진짜야?”“맞아.”주하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다행이다!”김지유는 얼굴에 화색을 띠며 주하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하은아, 우리 할아버지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 내가 이번에 연회에 참석한 이유가 바로 그 천재 의사를 모셔서 우리 할아버지의 상태를 봐 드리게 하려는 거야. 그분 좀 만날 수 있을까?”말하면서 김지유의 눈에서는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정 선생이 얘기하길 할아버지는 제일 많아서 세 날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는데 지금 이틀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만약 천재 의사를 모시지 못한다면 자신은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 것이다.주하은이 뭐라고 얘기를 하려던 때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나서 말했다.“지유야, 천재 의사가 지금 리조트의 홀에 있어. 너 들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일이 좀 있어서 먼저 잠시 가 있을게.”김지유는 바로 기쁨에 겨워서 반윤정을 데리고 리조트 안으로 들어갔다. 리조트 안.최서준이 자리를 뜨고 오민욱은 도연우 일행을 데리고 인맥을 쌓으려던 참이었다.“민욱 씨, 저기 저분이 신재 삼촌 아니셔?”곽정원
이 말이 나오자 오민욱은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한 모금 들이마셨다. 온몸의 땀샘이 다 열리는 것만 같았다.‘보통 사람은 권세를 장악하고 그는 생사를 좌우한다고.? 이건 너무 패기가 넘치는 게 아닌가?’도연우도 그 말을 듣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가 보기에 천재 의사 같은 존재야말로 진정한 거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오신재는 경이로운 표정을 하고 말했다.“진 대표님 말이 맞아. 천재 의사와 같은 분들을 우리는 넘볼 수도 없고 또 심기를 건드려서도 안 돼.”그는 신신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하여 오늘 답례 연회에서는 모두 행동을 조심하도록 해. 기억해, 절대 어떤 사람이라도 건드려서는 안 돼. 그랬다가는 나도 너희들을 보호해줄 수가 없어.”그들은 그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신재 삼촌, 그럼 주씨 일가에서 밀어주려는 젊은이가 누구인지 알고 계세요?”진아영이 물었다.“물어볼 필요가 있어? 당연히 우리 민욱 씨지.”곽정원은 아첨을 떨듯 말했다. 오민욱도 듣고서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안해서 자신의 아빠를 쳐다보았다. 오신재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내가 알기로는 오늘 현장에 도착한 분들은 모두 전 세대의 큰 인물들과 재벌 집 아가씨들과 도련님들이야. 그들은 당연히 지원받을 사람들이 아니지.”“그리고 집안이 상대적으로 못한 젊은이는 너희들밖에 없으니 주씨 일가에서 밀어주려는 사람은 너희들 가운데 있다는 얘기지.”오민욱은 흥분하여 하마터면 소리를 칠뻔했다. 현장에 있는 젊은이 중 집안이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사람은 자신과 도연우 일행을 빼고 최서준 그 촌놈밖에 없었다. 최서준 그 촌놈은 당연히 주씨 일가의 눈에 들지 않을 것이고 도연우 일행은 주씨 일가와 어떤 연계가 있은 적이 없기에 주씨 일가의 눈에 들 일도 없었다. 이렇게 보면 오민욱뿐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천성 레스토랑의 사장이었고 이번 답례 연회의 술과 음료를 협찬해주는 사람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오민욱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소리쳤다.“최서준과
오민욱은 따귀를 맞고 어리둥절해서 얼굴을 만지며 얼빠진 표정으로 물었다.“아빠...”“꺼져!”오신재는 크게 성을 냈다.“정신 나간 자식. 아빠라고 부르지 마. 앞으로 너는 더는 내 아들이 아니야.”이 말을 하고 나서 그는 가슴을 움켜쥐었는데 얼굴은 창백해져서 핏기가 없었으며 몸은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었다. 분노 때문인지 두려움이 지나친 이유 때문인지 그는 눈앞이 새까맣게 되는 걸 느끼며 당장에 쓰러졌다. 이 갑작스러운 광경은 세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아빠, 왜 그러세요? 저 놀라게 하지 마세요.”“빨리, 빨리 구급차 불러.”한바탕 소란이 일고 오신재는 결국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세 사람은 여전히 영문을 몰랐다. 오민욱은 곁에 있던 진씨 성을 가진 외지의 부자 상인을 보고 물었다.“삼촌, 저희 아빠가...”“아니, 날 삼촌이라고 부르지 마. 나는 너희들이랑 엮여서 망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어.”진씨 성을 가진 그 부자 상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이 말을 남기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끊고 줄행랑을 쳤다.이 순간, 세 사람은 드디어 뭐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진아영은 말을 더듬었다.“민...민욱 씨, 혹시 저 여자가...마당발이 아니고 큰 인물인 건가?”“무조건 그런거겠지.”오민욱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큰일 났어. 우리가 큰 인물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민욱 씨, 우리 빨리...빨리 도망가자.”곽정원은 다리가 풀려서 말했다.“맞아. 도망, 빨리 도망가자.”오민욱은 꿈에서 깬 듯 정신이 들어서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가려고 했다.“잠깐만.”도연우가 그를 불러세워서 평온하게 말했다.“도망가긴 어딜 가? 여기는 주씨 일가의 구역이야. 그 여자가 아무리 무슨 큰 인물이라고 해도 감히 주씨 일가의 구역에서 우리를 건드릴 것 같아?”“그리고 너는 이제 주씨 일가가 밀어주는 젊은이로 될 예정인데 그 여자가 더 너를 건드리지 못할 거야.”도연우의 말이 끝나자 오민욱은 바로
“더욱이 두 사람 하나는 남양 재벌 집의 큰 아가씨고 하나는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뱅이인데, 너는 하은이한테 어울리지 않아. 네가 계속 그 애의 곁에 맴돈다면 그 애를 해치는 것도 모자라 너한테도 안 좋아.”“너는 내가 주하은 씨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최서준이 아무런 표정 없이 말했다.“그럼 아니야?”김지유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나는 네 생각을 알아. 너는 처음에 나를 어떻게 해볼 작정이었는데 나한테 거절당하고 그저 평범하기 살기는 싫어서 또 하은이에 어떻게 해볼 생각이잖아.”“너는 그저 하은이의 집안세력을 등에 업고 쉬운 길을 가려는 거잖아.”“하은이의 미래 약혼자는 적어도 남양의 유망하고 잘생긴 청년이어야 해. 너처럼 비전이 없고 쉬운 길만 걸으려는 일반인이 아니라.”진지하게 자기 생각이 맞는다고 믿으며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최서준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왜 웃어? 내가 틀린 말 했어?”김지유가 차갑게 말했다. 최서준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웃음을 거두었다.“나는 네 시야가 짧은 것에 대해 웃었고 네가 너무 자만하는 데 대해 웃었어. 너는 네가 말하는 유망하고 잘생긴 청년이 나한테는 다 벌레와도 같다는 걸 알아?”“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너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는 거야? 그럼 말해봐. 너는 어떤 사람인데?”김지유는 웃고 있었지만 이를 갈며 말했다.“너는 나랑 상관있는 사람도 아닌데. 내가 왜 말해야 해?”최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그리고 내가 말하면 너는 믿을 수 있어?”“말해봐.”김지유는 차갑게 말했다.“좋아!”최서준은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서 뒷짐을 지고 말했다.“좋아, 그럼 알려줄게!”“나는 주동필을 살린 그 천재 의사야!”“나는 세계 제일의 신비 조직인 용왕전의 새 주인이야. 나는 내 충신한 부하들을 세계 각지에 두고 있기에 나의 한마디 명령이면 그들은 전 세계를 휩쓸어 모든 것을 멸망시킬 수 있어!”“반년 전, 16개국이 이 대하를 토벌할 때 나는 올림퍼스산에서 18명의 절대강자를 홀로 상
주동필을 부축하는 사람이 주하은인 것을 보고 오민욱 일행은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였다.‘그 여자다! 전에 자신들이 모욕했던 여자!’‘저 여자...저 여자가 왜 무대 위에 있으며 주 씨 어르신과 저렇게 가까워 보이는 거지?’‘설마 저 여자가 주씨 일가의 큰 아가씨?’그 순간, 그들이 식은땀을 쭉 빼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예상에 빗나가지 않게 주하은은 한편으로 주동필을 부축하면서 한편으로 얘기했다.“할아버지, 발밑을 조심하세요.”“쿵!”이 말이 나오자마자 오민욱 일행의 머릿속에는 폭탄을 넣은 듯 윙윙 울렸다.‘저 여자가 정말 주씨 일가의 큰 아가씨라니!’오민욱의 낯빛은 창백하고 몸은 말을 듣지 않아 덜덜 떨기 시작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쌀뻔했다.그는 드디어 왜 아빠인 오신재가 화를 참지 못하고 병원으로 실려 갔는지 알 것 같았다. 이건 분명 너무 놀라서 병이 발작한 것이다.곽정원과 진아영은 그 자리에 풀썩 주거 앉아 덜덜 떨고 있었다.자신들이...자신들이 방금 모욕했던 사람이 주씨 일가의 당당한 큰 아가씨였다니! 그런 사람을 걸레라고 욕하고 마당발이라고 했으니...망했다!전부 다 망했다!도연우는 돌처럼 그 자리에 굳어서 주하은을 바라보는 시선은 넋이 나가 있었다.‘저 여자가 주씨 일가의 큰 아가씨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지금 그녀를 제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눈에 차지 않는 남자가 주씨 일가 큰 아가씨의 남자친구가 되었다는 것이다...“저분이 바로 주씨 일가의 큰 아가씨 주하은이에요?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예전부터 주하은 씨의 미모가 천사처럼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네요.”“...”현장에 있는 많은 손님의 시선이 일제히 주하은에게로 갔는데 감탄하는 사람도 있었고 반해버린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의 환호성과는 다르게 오민욱 일행 쪽은 고요한 정적만 흘렀다. 얼마 지났을까, 정신을 차린 진아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민...민욱 씨, 우리 이제 어떡해?”“그래
“너 같은 촌놈이 나한테 으스대긴 뭘 대? 네가 아무리 지금 주하은 씨의 곁에 있다고 해도 주하은 씨가 너를 갖고 노는 건지 아닌지 누가 알아?”“네 말이 맞아.”진아영도 비아냥거렸다.“최서준, 주하은 씨는 얼마나 고귀하신 분이신데 어떻게 너같이 멍청한 사람을 좋아하겠어. 알아서 처신 잘해.”“민욱 씨의 아버지는 천성 레스토랑의 사장님이시고 이번 답례 연회의 술과 음료를 제공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아무리 민욱 씨가 약간 무례한 말을 했더라도 주씨 일가는 절대 너 같은 멍청한 사람 때문에 우리를 저버리지는 않아.”그녀의 말을 들은 오민욱의 당황한 마음도 조금 평정을 회복했다. 이때 도연우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최서준을 보았다.“최서준, 정말 궁금한데 어떻게 주하은 씨를 꼬신 거야?”“내가 주하은 씨를 꼬셨다고?”최서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럼 아니야?”도연우는 차갑게 비웃듯 말했다.“아니면 주하은 씨처럼 대단한 인물이 왜 너 같은 보통 사람을 좋아할 거로 생각해? 분명히 네가 무슨 말 못 하는 수를 써서 주하은 씨를 꼬신 거야.”“네가 여자를 등에 업고 출세하려는 행동은 정말 사람을 역겹게 해.”그녀는 자신의 말이 맞는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역겹다는 표정을 지었다.모두 이 말을 듣고 경멸하듯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바로 이때, 무대 위에서 주동필이 자리를 잡고 서서 미소를 띠고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여러분 오늘 저희 주씨 일가의 답례 연회에 참가하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허허, 여러분은 이미 이 늙은이가 얼마 전에 요단강을 건널 뻔했다는 일을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천재 의사 한 분이 나서서 저를 살려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지금쯤 이미 저세상으로 갔을 거로 생각합니다.”“이 신의 분은 이 늙은이한테 큰 은혜를 베풀어 오늘 저희 주씨 일가가 특별히 답례 연회를 열어 그분께 감사를 올리려고 합니다.”“이 신의 분의 이름은 -- 천재 의사입니다!”주동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리고 현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