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나오자 오민욱은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한 모금 들이마셨다. 온몸의 땀샘이 다 열리는 것만 같았다.‘보통 사람은 권세를 장악하고 그는 생사를 좌우한다고.? 이건 너무 패기가 넘치는 게 아닌가?’도연우도 그 말을 듣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가 보기에 천재 의사 같은 존재야말로 진정한 거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오신재는 경이로운 표정을 하고 말했다.“진 대표님 말이 맞아. 천재 의사와 같은 분들을 우리는 넘볼 수도 없고 또 심기를 건드려서도 안 돼.”그는 신신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하여 오늘 답례 연회에서는 모두 행동을 조심하도록 해. 기억해, 절대 어떤 사람이라도 건드려서는 안 돼. 그랬다가는 나도 너희들을 보호해줄 수가 없어.”그들은 그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신재 삼촌, 그럼 주씨 일가에서 밀어주려는 젊은이가 누구인지 알고 계세요?”진아영이 물었다.“물어볼 필요가 있어? 당연히 우리 민욱 씨지.”곽정원은 아첨을 떨듯 말했다. 오민욱도 듣고서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안해서 자신의 아빠를 쳐다보았다. 오신재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내가 알기로는 오늘 현장에 도착한 분들은 모두 전 세대의 큰 인물들과 재벌 집 아가씨들과 도련님들이야. 그들은 당연히 지원받을 사람들이 아니지.”“그리고 집안이 상대적으로 못한 젊은이는 너희들밖에 없으니 주씨 일가에서 밀어주려는 사람은 너희들 가운데 있다는 얘기지.”오민욱은 흥분하여 하마터면 소리를 칠뻔했다. 현장에 있는 젊은이 중 집안이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사람은 자신과 도연우 일행을 빼고 최서준 그 촌놈밖에 없었다. 최서준 그 촌놈은 당연히 주씨 일가의 눈에 들지 않을 것이고 도연우 일행은 주씨 일가와 어떤 연계가 있은 적이 없기에 주씨 일가의 눈에 들 일도 없었다. 이렇게 보면 오민욱뿐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천성 레스토랑의 사장이었고 이번 답례 연회의 술과 음료를 협찬해주는 사람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오민욱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소리쳤다.“최서준과
오민욱은 따귀를 맞고 어리둥절해서 얼굴을 만지며 얼빠진 표정으로 물었다.“아빠...”“꺼져!”오신재는 크게 성을 냈다.“정신 나간 자식. 아빠라고 부르지 마. 앞으로 너는 더는 내 아들이 아니야.”이 말을 하고 나서 그는 가슴을 움켜쥐었는데 얼굴은 창백해져서 핏기가 없었으며 몸은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었다. 분노 때문인지 두려움이 지나친 이유 때문인지 그는 눈앞이 새까맣게 되는 걸 느끼며 당장에 쓰러졌다. 이 갑작스러운 광경은 세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아빠, 왜 그러세요? 저 놀라게 하지 마세요.”“빨리, 빨리 구급차 불러.”한바탕 소란이 일고 오신재는 결국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세 사람은 여전히 영문을 몰랐다. 오민욱은 곁에 있던 진씨 성을 가진 외지의 부자 상인을 보고 물었다.“삼촌, 저희 아빠가...”“아니, 날 삼촌이라고 부르지 마. 나는 너희들이랑 엮여서 망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어.”진씨 성을 가진 그 부자 상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이 말을 남기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끊고 줄행랑을 쳤다.이 순간, 세 사람은 드디어 뭐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진아영은 말을 더듬었다.“민...민욱 씨, 혹시 저 여자가...마당발이 아니고 큰 인물인 건가?”“무조건 그런거겠지.”오민욱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큰일 났어. 우리가 큰 인물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민욱 씨, 우리 빨리...빨리 도망가자.”곽정원은 다리가 풀려서 말했다.“맞아. 도망, 빨리 도망가자.”오민욱은 꿈에서 깬 듯 정신이 들어서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가려고 했다.“잠깐만.”도연우가 그를 불러세워서 평온하게 말했다.“도망가긴 어딜 가? 여기는 주씨 일가의 구역이야. 그 여자가 아무리 무슨 큰 인물이라고 해도 감히 주씨 일가의 구역에서 우리를 건드릴 것 같아?”“그리고 너는 이제 주씨 일가가 밀어주는 젊은이로 될 예정인데 그 여자가 더 너를 건드리지 못할 거야.”도연우의 말이 끝나자 오민욱은 바로
“더욱이 두 사람 하나는 남양 재벌 집의 큰 아가씨고 하나는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뱅이인데, 너는 하은이한테 어울리지 않아. 네가 계속 그 애의 곁에 맴돈다면 그 애를 해치는 것도 모자라 너한테도 안 좋아.”“너는 내가 주하은 씨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최서준이 아무런 표정 없이 말했다.“그럼 아니야?”김지유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나는 네 생각을 알아. 너는 처음에 나를 어떻게 해볼 작정이었는데 나한테 거절당하고 그저 평범하기 살기는 싫어서 또 하은이에 어떻게 해볼 생각이잖아.”“너는 그저 하은이의 집안세력을 등에 업고 쉬운 길을 가려는 거잖아.”“하은이의 미래 약혼자는 적어도 남양의 유망하고 잘생긴 청년이어야 해. 너처럼 비전이 없고 쉬운 길만 걸으려는 일반인이 아니라.”진지하게 자기 생각이 맞는다고 믿으며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최서준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왜 웃어? 내가 틀린 말 했어?”김지유가 차갑게 말했다. 최서준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웃음을 거두었다.“나는 네 시야가 짧은 것에 대해 웃었고 네가 너무 자만하는 데 대해 웃었어. 너는 네가 말하는 유망하고 잘생긴 청년이 나한테는 다 벌레와도 같다는 걸 알아?”“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너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는 거야? 그럼 말해봐. 너는 어떤 사람인데?”김지유는 웃고 있었지만 이를 갈며 말했다.“너는 나랑 상관있는 사람도 아닌데. 내가 왜 말해야 해?”최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그리고 내가 말하면 너는 믿을 수 있어?”“말해봐.”김지유는 차갑게 말했다.“좋아!”최서준은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서 뒷짐을 지고 말했다.“좋아, 그럼 알려줄게!”“나는 주동필을 살린 그 천재 의사야!”“나는 세계 제일의 신비 조직인 용왕전의 새 주인이야. 나는 내 충신한 부하들을 세계 각지에 두고 있기에 나의 한마디 명령이면 그들은 전 세계를 휩쓸어 모든 것을 멸망시킬 수 있어!”“반년 전, 16개국이 이 대하를 토벌할 때 나는 올림퍼스산에서 18명의 절대강자를 홀로 상
주동필을 부축하는 사람이 주하은인 것을 보고 오민욱 일행은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였다.‘그 여자다! 전에 자신들이 모욕했던 여자!’‘저 여자...저 여자가 왜 무대 위에 있으며 주 씨 어르신과 저렇게 가까워 보이는 거지?’‘설마 저 여자가 주씨 일가의 큰 아가씨?’그 순간, 그들이 식은땀을 쭉 빼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예상에 빗나가지 않게 주하은은 한편으로 주동필을 부축하면서 한편으로 얘기했다.“할아버지, 발밑을 조심하세요.”“쿵!”이 말이 나오자마자 오민욱 일행의 머릿속에는 폭탄을 넣은 듯 윙윙 울렸다.‘저 여자가 정말 주씨 일가의 큰 아가씨라니!’오민욱의 낯빛은 창백하고 몸은 말을 듣지 않아 덜덜 떨기 시작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쌀뻔했다.그는 드디어 왜 아빠인 오신재가 화를 참지 못하고 병원으로 실려 갔는지 알 것 같았다. 이건 분명 너무 놀라서 병이 발작한 것이다.곽정원과 진아영은 그 자리에 풀썩 주거 앉아 덜덜 떨고 있었다.자신들이...자신들이 방금 모욕했던 사람이 주씨 일가의 당당한 큰 아가씨였다니! 그런 사람을 걸레라고 욕하고 마당발이라고 했으니...망했다!전부 다 망했다!도연우는 돌처럼 그 자리에 굳어서 주하은을 바라보는 시선은 넋이 나가 있었다.‘저 여자가 주씨 일가의 큰 아가씨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지금 그녀를 제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눈에 차지 않는 남자가 주씨 일가 큰 아가씨의 남자친구가 되었다는 것이다...“저분이 바로 주씨 일가의 큰 아가씨 주하은이에요?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예전부터 주하은 씨의 미모가 천사처럼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네요.”“...”현장에 있는 많은 손님의 시선이 일제히 주하은에게로 갔는데 감탄하는 사람도 있었고 반해버린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의 환호성과는 다르게 오민욱 일행 쪽은 고요한 정적만 흘렀다. 얼마 지났을까, 정신을 차린 진아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민...민욱 씨, 우리 이제 어떡해?”“그래
“너 같은 촌놈이 나한테 으스대긴 뭘 대? 네가 아무리 지금 주하은 씨의 곁에 있다고 해도 주하은 씨가 너를 갖고 노는 건지 아닌지 누가 알아?”“네 말이 맞아.”진아영도 비아냥거렸다.“최서준, 주하은 씨는 얼마나 고귀하신 분이신데 어떻게 너같이 멍청한 사람을 좋아하겠어. 알아서 처신 잘해.”“민욱 씨의 아버지는 천성 레스토랑의 사장님이시고 이번 답례 연회의 술과 음료를 제공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아무리 민욱 씨가 약간 무례한 말을 했더라도 주씨 일가는 절대 너 같은 멍청한 사람 때문에 우리를 저버리지는 않아.”그녀의 말을 들은 오민욱의 당황한 마음도 조금 평정을 회복했다. 이때 도연우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최서준을 보았다.“최서준, 정말 궁금한데 어떻게 주하은 씨를 꼬신 거야?”“내가 주하은 씨를 꼬셨다고?”최서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럼 아니야?”도연우는 차갑게 비웃듯 말했다.“아니면 주하은 씨처럼 대단한 인물이 왜 너 같은 보통 사람을 좋아할 거로 생각해? 분명히 네가 무슨 말 못 하는 수를 써서 주하은 씨를 꼬신 거야.”“네가 여자를 등에 업고 출세하려는 행동은 정말 사람을 역겹게 해.”그녀는 자신의 말이 맞는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역겹다는 표정을 지었다.모두 이 말을 듣고 경멸하듯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바로 이때, 무대 위에서 주동필이 자리를 잡고 서서 미소를 띠고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여러분 오늘 저희 주씨 일가의 답례 연회에 참가하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허허, 여러분은 이미 이 늙은이가 얼마 전에 요단강을 건널 뻔했다는 일을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천재 의사 한 분이 나서서 저를 살려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지금쯤 이미 저세상으로 갔을 거로 생각합니다.”“이 신의 분은 이 늙은이한테 큰 은혜를 베풀어 오늘 저희 주씨 일가가 특별히 답례 연회를 열어 그분께 감사를 올리려고 합니다.”“이 신의 분의 이름은 -- 천재 의사입니다!”주동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리고 현
최서준이 일어섬에 따라 현장의 시선은 일제히 그에게로 향했다.이것을 본 오민욱은 깜짝 놀라 말했다.“최서준, 뭐 하는 거야? 당장 앉아.”‘멍청한 자식, 이게 무슨 자리인지 몰라? 주 씨 어르신을 포함한 많은 거장이 계신 자리인데 모두 엄숙하게 천재 의사분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너 같은 일반인이 왜 갑자기 일어서는 거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네가 천재 의사인 줄 알겠네.’“정신 나간 자식. 최서준, 죽고 싶으면 혼자서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곽정원과 진아영은 놀라서 울뻔했다. 그렇게 많은 거장이 자신을 보고 있는데 그 압박감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최서준 혼자서 미친 짓을 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그들까지 끌어들이면 큰일이다.도연우도 화가 잔뜩 나서 차갑게 최서준을 보며 말했다.“최서준, 무슨 미친 짓이야? 천재 의사를 무대로 모신다고 했잖아. 네가 아니라.”그들의 시선을 보면서 최서준은 덤덤하게 웃었다.“주 씨 어르신이 나를 무대로 모시는데 내가 안 일어서면 어떻게 올라가지?”“최서준, 너 귀에 문제가 생긴 거야? 네가 아니라 천대 의사를 모신다고.”오민욱은 그를 한 방에 죽여버리고 싶었다. 최서준은 코를 쓱 만지며 말했다.“내가 바로 천재 의사야.”“허튼소리, 네가 만약 천재 의사면 나는 옥황상제야, 이 미친놈아.”오민욱은 낮은 소리로 화를 냈다. 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최서준은 지금쯤 몇 번이고 그에게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들이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최서준도 더 해명하기 싫어서 뒤돌아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갔다.오민욱이 그를 붙잡으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망했다! 이제 자신들은 이 자식 때문에 피해를 볼 것이다. 이 자식은 왜 이럴 때를 골라서 사고를 치는지 모르겠다. 주씨 일가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들까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하필이면 왜 최서준이랑 동료인지 말이다.최서준의 행동을 보고 현장에 있는 많은 거장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자식은 뭐 하는 거야
“나는 함부로 한 적 없어. 이 사람들이 나를 초청한 거야.”최서준은 조금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이 사람들은 천재 의사를 모시는 거야, 네가 아니라!”김지유는 화가 나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내가 바로 천재 의사야.”최서준은 진지하게 말했다.“너...”김지유는 화가 나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 천재 의사라는 분이 너랑 같은 성씨여서 지금 너를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김지유는 이 자식이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어떻게 그렇게 황당한 말을 할 수 있는가?최서준은 더는 그녀랑 말을 섞지 않고 계속해서 무대로 올라갔다. 반윤정이 다급하게 말했다.“대표님, 어떡하죠? 저 자식이 대표님 말을 안 듣고 계속 무대로 가고 있어요.”“난들 어떡하겠어? 내가 달려가서 붙잡고 실컷 때릴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김지유는 할 수 없다는 듯 웃더니 깊은숨을 들이쉬었다.“오늘 일은 주 씨 어르신이 이제 나와 하은이를 봐서 최서준을 용서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어.”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고요한 현장을 훑어보며 얼굴이 구겨졌다. 최서준이 이렇게 난리를 피워서 그 천재 의사분이 화를 내지는 않을지 모르겠다.‘최서준, 이 망할 놈. 우리 할아버지는 이제 너 때문에 죽을 것 같다.’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최서준은 드디어 무대에 올라섰다.“다들 보세요. 저 자식이 진짜 무대로 갔어요. 맙소사.”“어디서 튀어나온 정신병자인지, 그렇게 죽고 싶다면 아무도 그를 살릴 방법이 없죠.”“...”이 순간, 무대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저마다 고개를 저으며 최서준을 보는 눈빛은 이 세상에서 사라질 사람을 보는 눈빛이었다.“우리는 최서준 때문에 철저히 피해를 보게 됐어. 다들 도망갈 준비를 하자고.”오민욱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곽정원과 진아영도 그 얘기를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속으로 최서준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바로 이때.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질 장면을 목격했다. 주동필과 주하은이 아주 공손하게 최서준을 향해 인사를 하며
이 순간 김지유는 곧 숨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최서준과 천재 의사라는 두 신분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돌고 얽혀 그녀를 어지럽게 만들었다.김지유는 믿기 어려웠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지만 사실이 눈앞에 떡하니 놓여 있으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비틀거리다가 연이어 뒤로 몇 걸음 물러났고 똑바로 서 있지도 못했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천재 의사가 최서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머릿속에서 자신이 최서준을 놀리던 장면들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고 얼굴은 더없이 창백해졌다.그리고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반윤정은 너무 놀라 입이 계란 하나를 삼킬 수 있을 만큼 크게 벌어졌다.이 촌놈이 천재 의사였다니?!미쳤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이때 단상 위로 올라간 최서준이 주동필과 주하은을 보고 말했다.“어르신, 하은 씨, 천만에요.”주동필은 곧게 선 후 허허 웃으며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여러분은 잘못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제 옆에 있는 이 젊은 청년이 바로 제 병을 치료해 준 천재 의사입니다. 최 신의님이 이 노인네를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황천길을 걸었을 겁니다. 최 신의님은 저희 주씨 가문의 은인이시기 때문에 여러분이 잘 모시길 바랍니다. 만약 누군가가 최 신의님을 건드린다면 저희 주씨 가문에서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그렇게 말하는 주동필의 눈빛은 엄숙했고 몸에서 갑자기 살기 어린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어르신, 저희가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 최 신의님은 천재 의사이신데 저희가 친하게 지내려고 애를 써도 모자라는데 어떻게 감히 심기를 건드리겠어요.”“맞아요. 최 신의님은 의술이 뛰어나실 뿐만 아니라 성품이 비범한 인재이시니 저희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신의님을 무한히 존경할 수밖에 없죠.”“...”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찬사를 보내며 경외심을 가득 담은 눈빛을 보였다.반면에 오민욱네 사람들은 극도로 겁이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최서준의 심기를 건드린 건 바로 자신들이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