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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씨알도 안 먹히니까, 겁주지 마.”

오민욱은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저 마당발일 뿐인데 우리를 뭐 어떻게 할 거야?”

최서준은 이 사람들을 더는 상대하기 싫어서 뒤돌아봤는데 주하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그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주씨 일가의 리조트 입구에는 벤틀리 한 대가 멀리서부터 다가오더니 천천히 길가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김지유가 비서 반윤정과 함께 내려왔다.

일찍 기다리고 있었던 주하은은 웃으며 앞으로 마중 갔다.

“지유야, 왔어?”

김지유는 얼굴이 초췌해 보였다.

“하은아, 나 하나만 물어봐도 돼?”

“나한테 무슨 격식을 차리고 그래. 편하게 물어봐.”

주하은은 그녀를 흘겨보면서 말하자 김지유는 바로 본론을 말했다.

“지금 소문에 얘기하길 주 씨 할아버지를 치료해준 신의가 천재 의사라고 하던데 진짜야?”

“맞아.”

주하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다행이다!”

김지유는 얼굴에 화색을 띠며 주하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하은아, 우리 할아버지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 내가 이번에 연회에 참석한 이유가 바로 그 천재 의사를 모셔서 우리 할아버지의 상태를 봐 드리게 하려는 거야. 그분 좀 만날 수 있을까?”

말하면서 김지유의 눈에서는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정 선생이 얘기하길 할아버지는 제일 많아서 세 날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는데 지금 이틀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만약 천재 의사를 모시지 못한다면 자신은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 것이다.

주하은이 뭐라고 얘기를 하려던 때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나서 말했다.

“지유야, 천재 의사가 지금 리조트의 홀에 있어. 너 들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일이 좀 있어서 먼저 잠시 가 있을게.”

김지유는 바로 기쁨에 겨워서 반윤정을 데리고 리조트 안으로 들어갔다.

리조트 안.

최서준이 자리를 뜨고 오민욱은 도연우 일행을 데리고 인맥을 쌓으려던 참이었다.

“민욱 씨, 저기 저분이 신재 삼촌 아니셔?”

곽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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