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김지유와 반윤정은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거의 동시에 폭소를 터트렸다.“이봐요 최서준 씨, 방금 뭐라고요? 그쪽이 여기 산다고요?”반윤정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여기 별장이 얼마나 하는진 알아요? 아무거나 하나 갖다 대도 7, 80억 한다고요. 촌놈 주제에 평생 벌어도 화장실 하나 못 사는 데 뭐가 어쩌고 어째? 아이고, 나 죽네. 당신 때문에 웃겨서 배 터지게 생겼다고요.”그녀는 말하면서 배를 끌어안고 자지러지게 웃었다.김지유도 한심하다는 듯이 그에게 쏘아붙였다.“말해봐, 그래서 너희 집은 어딘데?”“산꼭대기에 있는 나인원 크라운 별장이야.”최서준이 여유 넘치게 대답했다.김지유는 그런 그 때문에 웃다가 쓰러질 지경이었다.차라리 나인원에서 아무거나 하나 갖다 대도 어쩌면 믿어줄 텐데 하필 천재 의사가 지내는 나인원 크라운이라니, 대체 그 별장이 촌놈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걸까?그녀는 야유에 찬 눈길로 질문을 이어갔다.“최서준, 지금 네 꼴이 엄청 피에로 같은 거 알아? 보기만 해도 짜증 나!”“믿거나 말거나.”최서준은 어깨를 들썩거리고 몸을 돌려 계속 걸어갔다. 두 여자와 더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으니까.“경비 아저씨가 발견하기 전에 얼른 가 그냥. 더 있다가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그래?”김지유는 이 한마디만 내던진 채 반윤정에게 시동을 걸라고 하고는 산 정상을 향해 달렸다.산 정상의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도착한 후 그녀는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천재 의사님, 저는 남양시 김씨 일가 첫째 딸 김지유예요. 다름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어요...”그러나 입이 닳게 말해도 별장 안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대표님, 그 천재 의사분이 외출하신 것 같아요. 우리 다음에 다시 올까요?”반윤정이 물었다.“그럴 수밖에.”김지유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벤틀리를 타고 오던 길로 돌아갔다.그녀는 줄곧 길옆을 쳐다봤지만 최서준의 그림자가 안 보였다.김지유는 코웃음 치며
Last Updated : 2023-12-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