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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김지유가 상심해하는 모습을 보고 윤희은도 마음이 아팠다. 그녀에게 그런 과거에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윤희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가 법을 어긴 것도 널 왜 잡아? 법을 어긴 건 네 동생이야.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우린 애먼 사람을 잡지도 않을 거고 나쁜 사람을 놓치지도 않을 거야. 지유야, 내가 만약 또 네 동생을 잡을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 네가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윤희은은 더 말하려다가 말았다. 그녀와 김지유는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그들의 우정에 영향받고 싶지 않았다.

그 말을 듣고 김지유의 안색은 더없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윤희은의 어려움을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김지유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희은 언니, 제가 갇혔던 박씨 가문 지하실에 저 빼고 정신이 정상적이지 않은 여자가 한 명 더 있었어요. 그 사람은 구했나요?”

“구했어. 그 여자는 이미 병원에 실려갔어. 너도 바로 데려다줄게.”

김지유는 그녀와 함께 경찰차에 탔다.

십여 분 후, 병원에서.

윤희은은 냉랭한 눈빛으로 텅 빈 병실을 바라보며 물었다.

“사람은 어디 갔어?”

“팀장님, 제가 조금 전에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그 여자분이 사라졌더라고요...”

허란희를 지키던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우물쭈물 댔다.

윤희은의 얼굴은 새파랗게 변했다.

“너 뭐 하는 자식이야? 내가 절대 한 발작도 떨어지지 말라고 지시했잖아?”

하지만 김지유의 눈빛은 반짝였다.

도담아, 네가 란희 이모를 데려간 거야?

그러나 곧 그녀의 눈빛은 다시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왜 나랑은 만나지 않는 거니?

남양 교외의 한 민박 앞에 검은색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최서준이 차에서 내리자 최우빈은 즉시 사람들을 데리고 마중 나왔다.

“도련님.”

“란희 이모는?”

“안에 계십니다.”

최우빈은 손을 뻗어 뒤에 있는 민박을 가리켰다.

“병원에서 데리고 나온 후 바로 이곳으로 모셔왔습니다. 도우미를 불러 보살피도록 했고요. 아참, 도련님, 그런데 그분...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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