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4화

“란희 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치료해 드릴게요.”

최서준은 곤히 잠들어 있는 허란희를 보며 목이 메어왔다.

“일곱 명의 누나를 다 찾으면 그때는 우리가 란희 이모를 모실게요.”

깊은 밤, 박씨 가문에서 일어난 비극이 남양 전체를 뒤흔들었고 모든 사람들이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모두가 청동 가면을 쓴 남자가 누구인지 추측하고 있었다.

윤희은도 한 달 내에 진범을 잡아 여론을 잠재우라는 엄중한 명령을 받았다.

한편 해외 원시림 한가운데서, 몸무게가 500근이 넘는 백호 한 마리가 전방 10미터 지점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백호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위험을 감지한 듯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하늘과 땅이 뒤흔들릴 듯이 울부짖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팔짱을 끼고 서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 빌어먹을 짐승, 네놈이 나 육주완을 만난 것은 불행이야.”

혹시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건지 백호는 격노하여 긴 울음소리를 내며 거대한 몸으로 단숨에 3피트를 뛰어넘어 그를 향해 거칠게 달려들었다.

“타이밍 좋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눈에서 찬란한 기운이 폭발했다.

그는 후퇴하는 대신 앞으로 돌진했고, 옷이 바람에 휘날려 펄럭펄럭 소리를 내며 주변 공기가 진동했다.

그는 몇 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재빠른 걸음으로 순식간에 백호 앞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그는 주먹을 날렸다.

백호의 눈동자에 비친 주먹의 그림자가 점점 커지더니 사정없이 백호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이 오백근이 되는 백호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그 주먹 한 방의 위력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앞으로 다가가 호랑이의 가죽을 벗기려 할 때 국제 전화가 걸려왔다.

위에 뜬 번호를 본 그는 순식간에 자세를 곧추 세우며 외쳤다.

“선배님!”

“주완아, 12년 전 한성 고마원 사건의 생존자가 대하 남양에 나타났는데 사부님께서 너에게 대하로 가서 박씨 가문과 협력하여 그 사람을 잡으라는 명령을 내리셨어. 이 사람은 무인으로 의심되는데 실력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