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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하은숙은 더 격동되어서 얘기했다.

“그래그래, 민욱아. 네가 주씨 일가가 밀어주는 젊은이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바로 너랑 연우의 결혼식을 준비할 거야.”

도현수는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된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도씨 집안에서 나온 후 최서준은 서주연에게 전화를 걸어 오민욱과의 계약을 동의하라고 했다. 최서준은 일을 진행하면서 양심에 어긋나지 않기만을 추구하고 있다. 그가 금방 남양 시에 왔을 때 도현수는 그를 여러 번 보호해준 적이 있었는데 지금 그 인정을 갚는다고 생각하려 했다.

나인원 별장에 돌아가려던 때 마침 전화가 울렸다. 뜻밖에도 김지유가 걸어온 전화였다.

“최서준, 너 어디 있어?”

“너 내 번호 어떻게 안 거야?”

최서준은 조금 의외여서 이렇게 물었다.

“상관 말고 어디 있는지 얘기해.”

전화에서 김지유의 말투는 좀 짜증이 섞였다.

“우리 할아버지가 깼어. 하지만...얼마 못 버틸 것 같아. 할아버지가 깨난 틈을 타서 너랑 혼약을 해지할 거야.”

“알겠어. 바로 주소 보내줄게.”

최서준은 전화를 끊고 주소를 보내주었다. 김지유는 빠르게 자신의 마세라티를 몰고 직접 왔다.

“올라타.”

그녀는 차갑게 최서준을 힐끔 보더니 재촉했다.

이십 분쯤 지나 김씨 집안 별장의 3층에서 최서준은 김씨 집안 어르신 김호석을 만났다. 지금 그는 침대에 누워 몸에는 많은 호스를 꼽고 있었는데 사람이 장작같이 바짝 말라 있어 죽을 날이 머지않아 보였다.

“할아버지...”

김지유는 그의 병상에 다가가 슬픔을 삼키고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김호석은 힘겹게 혼탁한 눈동자를 떠서 먼저 김지유를 보고 나서 그녀의 등 뒤에 있는 최서준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최서준을 보는 순간 그의 두 눈은 휘둥그레지고 감정이 조금 흥분되는 것 같았는데 마치도 살아갈 희망을 본 듯했다.

그렇다. 그는 최서준을 알아본 것이다. 눈앞의 이 젊은이가 바로 3년 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준 천재 의사였다.

그때 최서준이 3년간의 생명을 연장해주어 그는 감격스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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