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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터진 것도 아니고 부서진 것도 아니었다. 최서준에 의해 머리가 가슴 안으로 쑥 들어간 것이다.

툭.

머리가 사라진 그의 몸뚱이는 뒤로 넘어졌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제 자리에서 멍해 있었다.

한 무인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머리가 맞아서 가슴 안으로 들어가게 되다니?

“이게 어떻게 가능해?”

박재만 얼굴의 웃음이 굳어졌고 곧이어 그는 목이 쉬도록 포효했다.

박무한 얼굴 근육들이 떨리더니 뒷짐 지고 있던 두 손도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박재풍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신이라도 본 듯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때 하씨 삼 형제 중 첫째와 둘째도 비통하게 울부짖었다.

“막내야.”

그 순간 두 사람은 ‘슉’하고 뒤로 물러나 별장 대문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어머, 지금 도망치는 거야?”

사람들은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

하씨 두 형제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막내가 죽는 순간 그들의 마음도 격렬히 흔들렸다.

막내도 내경에 능통한 무인인데 최서준에 한 번 맞고 죽다니, 그렇다면 최서준은 적어도 화경 대가일 것이다.

화경 대가는 사람들을 손쉽게 죽일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런 사람을 여기서 보다니.

“저놈은 무조건 숨어서 지내는 괴물일 거야. 그렇지 않으면 실력이 이렇게 무서울 순 없어.”

“빌어먹을, 튀어. 무조건 도망가야 해. 막내의 복수는 나중에 다시 하자.”

하씨 두 형제는 질주했고 다리가 두 개씩 더 있었으면 했다.

“내 앞에서 도망치려 해?”

최서준이 고개를 살짝 저었다.

곧이어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멀리 도망간 하씨 형제들에게 주먹을 날렸다.

가볍게 날린 이 주먹은 마치 허공도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주먹에서 뿜어져 나온 하얀 공기가 하씨 형제를 향해 날아갔다.

두 번의 애절한 비명과 함께 하씨 형제는 보이지 않는 주먹의 힘에 의해 순식간에 폭발하여 두 개의 피안개로 변해 공중으로 흩어졌다.

두 내경 무인이 그의 주먹에 죽은 것이다.

순식간에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이 목을 조르는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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