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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이때 모든 사람들이 떨면서 죽은 사람 쳐다보듯 다시 최서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박씨 가문에서 심사숙고를 거쳐 이 많은 준비를 한 것은 오직 한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그는 오늘 무조건 죽을 것이다!

그러나 최서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 이 자식, 한숨은 왜 쉬어? 혹시 벌써 무서운 거니? 만약 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스스로 두 팔을 부러뜨린다면 너무 고통스럽게 죽지는 않게 해 주마.”

먼 곳에 서 있는 박재만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스스로 두 팔을 부러뜨리는 것만으론 부족해. 내가 외국에서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을 배운 적이 있는데 팔과 다리의 살을 벗겨내 뼈만 남기는 거야.”

사람들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쳐다보자 박재풍이 부하에게 밀려 나왔다.

이때 박재풍의 표정은 피에 굶주린 짐승마냥 최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뭇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몸이 떨렸다.

그건 고대의 십 대 형벌보다 더 가혹한 거 아니야?

최서준은 뒷짐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씨 가문에서 별의별 궁리를 하며 나를 유인하길래 뭐 얼마나 대단한 수단이 있나 했네.”

그는 말하면서 고개를 들어 주위의 수십 명의 건장한 남자들과 세 명의 무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찮게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보니 내가 당신들을 너무 높이 생각한 것 같네.”

그 말을 듣자 세 무인 중 우두머리는 코웃음을 쳤다.

“녀석, 감히 우리 하씨 삼 형제 앞에서 뻔뻔하게 큰소리를 쳐?”

그들은 하씨 삼 형제라 불리는데 세 명 모두 무인이며 진서 일대에서 흉악하기로 소문나서 감히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이 감히 그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으니 어찌 화가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고작 당신들 따위는 내가 닭 잡듯이 쳐 죽일 수 있어!”

최서준은 하찮은 일을 말하듯 살짝 고개를 저었다.

“너 이놈, 죽을래...”

하씨 삼 형제 중 첫째가 버럭 화를 냈다.

“형님, 왜 이 자식이랑 시비하고 있어요. 그냥 바로 죽이죠.”

하씨 막내가 콧방귀를 뀌더니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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