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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박씨 일가 지하실.

쓰러졌던 김지유가 천천히 눈을 떴다.

손발이 묶여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입이 테이프로 막혀있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납치당했어.’

그 순간, 김지유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녀는 재빨리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자 어떻게 된 일인지 하나둘 정리가 됐다.

‘박씨 일가에서 나를 납치했네.’

뿐만 아니라, 아마 그 교통사고도 박씨 일가에서 꾸민 일일 것이다.

‘대체 뭘 하려는 거지?’

불안해진 김지유는 자신도 모르게 발버둥 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김지유가 절망에 빠져있던 그때,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녀는 최대한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했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는 환자복을 입고 산발이 된 여자가 보였다. 그 여자는 품에 더러운 인형을 안고 구석에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고, 입에서는 침이 흘러내렸다.

“히히. 도담이 착하네. 란희 이모랑 병원 가자. 주사 하나도 안 무서워...”

“도담이 배 안 고파? 란희 이모가 사탕 줄게.”

말하며 그 여자는 주머니에서 돌멩이 하나를 꺼내 인형 입에 집어넣었다.

정신질환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미친 여자였다.

하지만 미친 여자를 발견한 김지유는 오히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얼른 버둥거리며 입으로 최대한 소리를 냈다.

역시나, 그 여자가 김지유를 발견하고 씩 입술을 올려 헤실 웃었다.

“너도 사탕 먹을래?”

“하지만 난 하나밖에 없는데.”

여자가 침을 흘리며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인형을 쳐다보았다.

“도담아, 저 누나도 사탕 먹고 싶대.”

“뭐라고? 넌 배 안 고프니까 사탕은 누나 주라고?”

여자는 인형의 입가에 귀를 가져다 대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김지유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손을 뻗어 김지유 입에 붙어있던 테이프를 뜯었다.

입이 자유로워지자 김지유가 바로 말했다.

“이모님, 신고. 빨리 신고해요. 저... 저 납치된 것 같아요...”

“사탕 먹어.”

미친 여자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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